1부 에필로그
아카사카 미유키
우, 우…..?
눈을 떴을 때 그 곳에는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으으
머리가 어지럽고,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그럴 땐, 이름과
연령을 맞게 말할 수 있는지 어떤지로
자신이 제정신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알려주신 게
아빠…….였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카사카 미유키
아카사카 미유키…….
15세……
…..좋아, 괜찮아……
이런 확신이 힘이 되어, 기세 좋게 상반신을 일으켰다.
정면에는 닫힌 제구전.
옆에는 눈을 감은 나오쨩이 지면에 누워있다.
아카사카 미유키
(……깨우는
게, 좋을까……)
호우타니 나오
우, 우우…….
그렇게 고민하던 사이에 나오쨩의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겨우 눈을 떴다.
아카사카 미유키
나오…… 일어났어?
호우타니 나오
…….미유키?
아카사카 미유키
응…… 아, 모자, 떨어져있어. 여기.
곁에 떨어져있던 모자----
예전엔 언니의 물건이었던 그것을, 여동생에게 내민다.
호우타니 나오
………….
나오는 팔을 뻗어 모자를 받고,
소중한 듯 가슴에 안고, 몸을 일으켰다.
……..여기는……..
우리들이 있던 세계의…… 히나미자와……?
아카사카 미유키
아마도…… 돌아온거야, 우리들.
……아니, 모두가 우리를 돌아오게 해줬다고 말해야겠지.
팔다리에 문제 없이 힘이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느긋하게 일어난다.
우선은 상황을 확인한다. 경내의 모습으로 보아하니
아까까지 있었던 『세계』의 히나미자와의 모습과는
다른 것이, 거의
틀림 없겠지……
아카사카 미유키
…….하……?
호우타니 나오
왜 그래, 미유키……
아카사카 미유키
………… 거짓말.
호우타니 나오
……뭐가, ……..왜 그러는데?
나오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오지만
그 말에 대답해 줄 기분이 아니었다.
그것보다……..
새하얘진 머리속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다.
호우타니 나오
왜 그러는데…….,
……에…….?
시선의 끝에, 나오가
일어서는 게 보였고----
나와 똑같이 『그걸』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호우타니 나오
뭐…….!!
어째서…… 어떻게
된 거야, 이건…….!
호우타니 나오
어째서, 히나미자와가
물에 가라앉아 있는거야?!
아카사카 미유키
댐…….
히나미자와가, 댐이
되어버렸어……..?!
제구전을 둘러싸듯이 나란히 서있던
삼림이 일부 없어지고, 그 건너편에는 푸르고 맑은 호수를
둘러싸듯이, 콘크리트의
거대한 벽이 펼쳐져있다.
……..하루
이틀 사이에 지어진 게 아니야.
호우타니 나오
어, 어째서?!
여기는 우리들의 시대, 헤이세이 5년이잖아?!
어째서 히나미자와가 댐 밑에 가라앉아 ……..어?
……….미유키…….?
아카사카 미유키
어……..?
멍하니 서 있는 채 목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새파란 얼굴의 나오가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호우타니 나오
있잖아…… 카즈호는, 어딨어?
키미요시 카즈호
우, 아……..
전신을 내달리는 통증에 눈을 떴다.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열어젖히고,
여름 특유의 투명한 하늘 빛에 눈이 아프다.
키미요시 카즈호
여기는…….헤이세이의
히나미자와? 우우…….
어딘가에 부딪힌걸까, 몸의 여기저기에
찌르는 듯한 감각이 있다.
키미요시 카즈호
으윽……!
아픔에 신음하면서도 상체를 일으키니,
본 적 있는 제구전이 눈에 들어왔다.
……..문은, 굳게 닫힌 것처럼 보인다.
저 안에서 나왔을텐데,
들어갔을 때랑 나왔을 때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키미요시 카즈호
어라……?
미유키쨩……? 나오쨩……?
주위를 둘러보지만, 두 사람의 모습이 어디에도 없다.
키미요시 카즈호
어디, 가버린거야……?
아픈 전신을 채찍질하며, 나는 휘청거리며 일어선다.
그리고 사람의 모습을 찾아 정처없이 걷기 시작했다.
경내에 도착했지만,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키미요시 카즈호
으읏…….!
찌릿하고 발을 내달리는 아픔에, 무심코 찡그린다
……안되겠다. 잠시 쉬자.
키미요시 카즈호
어라……?
고개를 숙이자 지면에서 발견한 건 한 장의 갱지였다.
아직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아 그렇게까지 더러워지지
않은 종이 위에는
통통 튀는 문자와 일러스트 표지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쇼와 58년 6월
히나미자와 마을 마지막 와타나가시 개최 알림』
키미요시 카즈호
에…….?
그 문장 하나는 보자마자,
온 몸의 아픔이…..
한 순간에 멀어져간다.
키미요시 카즈호
……아, 아앗…….?
……..그래, 이 이야기는.
키미요시 카즈호
쇼, 쇼와 58, 년……?!
최악의 배드엔딩으로부터, 막을….열었다……
=======
TIP: 제자로부터의
연락
???
이런, 안되지.
벌써 이런 시간……하아암…….
오늘은 확실히,
사무원 여러분도 휴가니까
어쩔 수 없지……누군가에게
맡기지 말고 자신의 손으로
폐관 수속을 밟도록할까.
응…….? 이런
시간에, 전화?
누가 연락했을까…..
여보세요, 여기는
경찰박물관입니다.
죄송하지만, 오늘
영업은—
와타나베
『오옷, 안녕하신가
귀신 교관 나으리, 오랜만이네!
날 기억하고 계시려나~』
???
…….맨
처음에 귀신교관이라고 말하는 사람 같은건
한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정말, 전화
매너가 꽝이네요, 와타나베상?
와타나베
『앗하하하하 미안 미안!
전화를 어떻게 받을까 생각하다보니
본인이 직접 받아서, 무심코 놀리고 싶은 마음이 나와버렸네-!』
???
하아…. 와타나베상도
지금은 상당한 직책을
가지고 계시니까,
언제까지나 그런 태도면
아랫사람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는다구요.
와타나베
『오우, 그
조언 뼈에 새겨둘게.
……..그러니까, 조금만 시간을 내줄 수 있어?』
???
지금 막 문닫고 집에 가려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그래서, 무슨
용건이신가요?
와타나베
『……쿠로사와에
대한 일이야. 너 정도 되는 사람이면
이미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
네…… 정말로
열 받는 이야기죠.
살해한 후에 조각조각 내서 눈에 띄는 곳에 두다니,
경찰에 대한 도전 이외에 무엇도 아니라구요.
와타나베
『그래서 말인데.
이 사건은
내가 담당하게 되었어. 다른 관리자가
맡을 예정이었지만, 강제로 뺏었지.』
???
……..마음은
잘 알겠어요.
와타나베상과 쿠로사와상은 확실히, 경찰학교 동기에
사적으로도 교우관계가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거죠? 설마, 범인포획을 위해
결의표명 같은걸 위해 전화한 건 아니겠죠?
와타나베
『아아, 아직
현 상황에선 예측의 수준을 넘지는 못하지만……
이 사건에, 『예』의
사건이 얽혀있을 가능성이 있어.』
???
……………
감을 우선해서 조사하는 건, 예전부터 와타나베상의
스타일이었죠. ……하지만, 그건
냉정하게 지금 손에 넣은 정보를 분석한 다음에
내린 판단인가요?
와타나베
『물론이지. 혹시
너만 좋다면
현재 상황을 정리한 조사자료를 전부
볼 수 있게 해줘도 상관없다고 생각해.』
???
후훗, 굉장한
자신감이네요.
많은 경쟁상대를 밀어내고 그 지위를 따냈다는 건
단순한 허세가 아니라는건가요.
하지만…….죄송해요.
지금 제게 와타나베상의 자료를 볼 수 있을만한
권한이 없어요.
저는 지금, 경찰박물관의
관장이니까요.
기껏해야, 차
마시는 데 어울리는 정도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와타나베
『아아…… 알고
있다네
나도 그에 대해선 사람들에게 소문을 <듣고>있으니까』
???
…………
와타나베
『하지만…… 아니, 그렇기에 나는
연락을 하기로 결정했지……
그 부분을 조금만 생각해주면, 고맙겠어.』
???
와타나베상……
와타나베
『……오늘
한 전화는 인사 같은거야.
다음에 다시 연락하도록 할게.』
『갑자기 연락해서 굉장히 실례가 많았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미나이
관장님.』
???
‘…….수고하십니다.
다음에 만날 때,
느긋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럼.
토모에
…………
이런이런, 어디서
이야기가 샜는지……
얼른 출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겠어.
……. 경찰관
살해,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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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부가 끝.
꼴을 보아하니 히나미자와는 댐에 잠겼고
카즈호는 과거, 미유키/나오는 현재로 간 것 같음.
이 외에도 카와타, 사이온지, 토모에 등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캐릭터나 이야기가 너무 많고..
생각해보니 1부에서 열심히 구른 것치고는
카즈호는 가족도 만나지 못했고
미유키, 나오는 만났는데 슬프게 헤어지고...
리카도 구해야하고, 댐에 잠긴 히나미자와도 어떻게든 해야되고
주인공들 할 게 너무 많네요. 1부는 캐릭터들의 관계랑 떡밥만 던져준듯한 느낌...
그래도 너무 재밌게 봐서 2부도 기대됨.
마지막으로 쓰름 명 파이팅. 흥했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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