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라디오의 음악 방송이 마침 끝났을 때,
큰 길가 건너편에 우뚝 솟은 고층 맨션의 그림자가
유리창 너머로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오면 거리의 빛도 밝아서, 혼자 걸어다녀도
문제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운전석을 보고
『여기서 내려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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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사카 유키에
이런 곳에서 내려도 괜찮아? 가능하면 직접
너희 어머니에게 인사와 더불어 이번 일에 대한 사과도 드리고 싶은데…
호우타니 나오
아뇨… 괜찮아요. 게다가
저희 엄마는
아직 일 때문에 집에 돌아오지 않으셨을거에요…
아카사카 유키에
…그럼 조금 더 가서 보도 근처에서 내려줄게.
그렇게 말하는 미유키네 어머니는 서행하며 차를 도보쪽으로 붙이시더니
높이차가 없고, 보차도경계석이 없는 곳을 골라 브레이크를 밟는다.
창문으로 보이는 경치는 완전히 어두워졌지만,
대시보드에 있는 시계를 보니 8시가 지난 시각.
평소라면 엄마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겠지.
호우타니 나오
저기… 오늘은 정말 신세가 많았습니다.
엄마한테는 나중에 연락을 하실 수 있도록 반드시 전해놓을게요.
아카사카 유키에
이쪽이야말로, 여러가지로 고마워.
…그리고 우리 미유키가 폐를 끼친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할게.
호우타니 나오
아뇨, 그렇지 않아요.
사과 받을 만한 일은 아무 것도 당한 적이 없는데…
아카사카 유키에
후후… 상냥한 아이와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호우타니 나오
…….
온화한 미소를 짓는 미유키네 어머니가 이쪽을 보자
나는 부끄러움을 숨기듯 모자를 깊게 눌러쓴다.
화내고 계실 때는 미유키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벌벌 떨고 있었는데, …치사메 상이 말한 대로
이 사람은 정말, 상냥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구나.
그래서 딸의 안전을 진심으로 걱정했던 것이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고 멋대로 일을 벌린 것에 대해
엄하게 꾸짖고, 미유키도 그걸 순순히 받아들였다…
굉장한 애정으로 연결된 부모자식 간의 신뢰관계.
…별로 부럽지는 않지만, 눈부시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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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타니 나오
(…혹시 우리 엄마가 이런식으로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나도 그 아이처럼 될 수 있었을까…?)
그런 상상을 하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나는 머리를 흔들어 불안한 생각을 내쫓는다.
….역시 나는 지금 상당히 지친거겠지.
호우타니 나오
…귀찮게 한 건 제 쪽이에요.
미유키, 상에겐… 몇 번이나
도움을 받았고…
아카사카 유키에
겸손해하지 않아도 돼. 그 아이는
언제나 강한 척 하지만, 사실은 외로움을 잘 타니까…
그런 외진 곳에서 며칠씩이나 지냈는데,
평소처럼 집으로 돌아온 건…
분명, 너 같은 아이가 함께 있어서 그랬을거라고 생각해.
호우타니 나오
……
그렇지 않다, 고 말할 생각이었지만…
오히려 더 설명하기 힘들 것 같아서 나는 입을 다문다.
미유키… 그리고, 내가
마음을 붙잡을 수 있었던 건 실은,
여기에 없는 『그 아이』 덕분이다. 그러니까
미유키네 어머니께 그런 말을 들어도, 별로 기쁘지 않다…
아카사카 유키에
괜찮다면 다음에 우리 집에 놀러오렴.
전화번호는 이미 그 아이에게 들었으려나?
호우타니 나오
아, 네. 헤어질 때, 미유키… 상에게
메모를 받았어요…
그렇게 대답하며 나는 주머니 속을
더듬어 편지가 두 장 있는 것을 확인한다.
하나는 미유키에게 받은 전화번호.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뒷좌석에서 이야기 했을 때
치사메 상에게 받은 삐삐의 번호 메모.
…그저 종잇조각일텐데, 그
존재가
지금은 굉장히 믿음직하고, 나를 안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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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사카 유키에
앞으로도 그 아이와 사이좋게 지내주렴.
기껏 맺은 인연인걸. 영원히 계속된다면 나도 기쁠거야.
호우타니 나오
…고맙습니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솔직히 불안하고, 마음이 꺾일 것 같다.
…하지만 도쿄를 뛰쳐나왔을 때와 달리, 지금은
상담할 상대가 있다. 힘이 되준다고 말하며
행동으로까지 보여주는 동료가 있다.
그 사실이… 정말로, 진심으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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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타니 나오
(신문이 며칠 째 쌓인 채로 놓여져있네…)
오랜만에 돌아온 집의 현관. 우편함에는 신문지가
꾹꾹 욱여넣어져 있어서, 어쩐지 보기 좋지 않다.
호우타니 나오
배달하시는 분도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밀어넣지 않다도 되는데… 영차.
겹쳐진 신문을 한꺼번에 빼내고
허리춤에 안고 현관문을 연다.
호우타니 나오
다녀왔습니다…
조심스럽게 집 안을 향해 말을 걸었지만, 당연히 대답은 없다.
그 사실에 안심과 조금의 쓸쓸함을 느끼며
벗은 신발을 정리하려 시선을 떨구자…
난폭하게 어질러진 하이힐이 눈에 들어왔다.
호우타니 나오
(…엄마 신발이야. 그러면, 집에 계신걸까…)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침을 꿀꺽 삼키며
나는 거실로 발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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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타니 나오
어, 엄마. 다녀왔어…
아무도 없는 거실에 다시 한 번 말을 건다.
…하지만, 역시 대답은
없다.
호우타니 나오
(신발을 갈아신었을 뿐, 또
밖으로 나가신걸까?)
『절대로 대충 신발을 골라서는 안 돼』
…엄마가 항상 입에 담았던 말이다.
외국에선 어떤 신발을 신고 있는지는
명찰 이상으로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문자 그대로 『발목을 잡힌다』라는 것이겠지.
그 정도로 중요한 요소기에, 엄마는
신발을 취급할 때는 다른 사람보다 엄격했다.
호우타니 나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신발을 저런 식으로 어질러놓다니…)
어지간히 당황했거나… 아니면 다른 일로
머리가 가득 차서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는 걸까.
그 일이라는 게 나에 대한 걱정이라면
정말 죄송하고… 굉장히 기쁠 것 같지만…
,,,혹시 그게 아니라면 그 때는…
호우타니 나오
……..
머리 속에 떠오르는 나쁜 생각을 쫓아내고자
안고 있던 신문은 테이블 위에 펼치고.
가장 최근 일자의 신문을 찾는다.
호우타니 나오
6월, 8일…
내가 집을 나왔을 땐 5일 밤.
즉, 3일간 집을 비웠더는 것이다.
실제로 히나미자와엔 2주 가까이 있었으니까
시차가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그렇다고 해도, 집을 나간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
그걸 면죄부로 삼을 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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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타니 나오
(엄마는… 화났을까?
집에 오시면, 제대로 사과해야지…)
사과하고, 그리고… 그
다음엔?
호우타니 나오
(…학교를 그만두고, 『호우타니』라는
성을 버리고…)
이건 결정된 사항이다. 내가 싫다고 주장해도
이제 뒤집을 수 없다는 걸 머리 속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받아들이려
노력해도, 역시
거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슴 속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엄마한테 다시 한 번 학교와 이름을 바꾸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그런 게 가능할지, 지금은 자신이 없다.
호우타니 나오
(알고 있어… 학교나 이름에
집착하는 건
그저 자신이 어리광을 부리고 있을 뿐이라는 걸. 하지만…)
적어도, 조금 더… 앞으로
조금만 더,
사실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바람을 그 사람은 들어줄까…?
호우타니 나오
(조금 잔 다음에, 일어나서
다시 생각하자.)
그렇게 생각하며, 집은 신문을 테이블 위에 놓으려던 그 순간
…건너편에 먹다 만 도시락과
전화기가 놓여있는 걸 알아챈다.
호우타니 나오
아…
전화기 옆에는 학급 연락망과 메모장.
메모에 써있는 건 반 친구들의 이름.
대부분의 이름엔 빨간 펜으로 두 줄이 그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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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타니 나오
(엄마는, 나를 찾으려고…?)
지워진 이름 중에는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이후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의 이름도 있었다.
나를 찾으려고 여러 사람에게 전화를 걸고…
낙담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고, 이름을 펜으로 긋고.
테이블 위에 남아있는 물건들에서 그런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자… 가슴이 괴로워진다.
호우타니 나오
엄마…흑…
엄마가 바람을 피고,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레나 언니는 죽지 않았다. 그 사실만은 어떻게 해도 뒤집을 수 없다.
하지만, 엄마가 나를 걱정하고, 이런
식으로
찾으려고 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호우타니 나오
…미안해.
눈물이 넘칠 것 같은 걸 참으며 앞을 본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그 사람을 의심한 걸 반성하고
나는 마음을 고쳐먹는다.
호우타니 나오
(…엄마 직장에 전화를 해보자. 내가
돌아왔단 걸 전하고…
그리고 나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직장에 전화를 걸면, 엄마가 직장에 없어도 아마 삐삐로
연락이 가겠지. …그러려면 빨리 하는 게 좋을거야.
호우타니 나오
확실히… 엄마의 서재에 회사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서류봉투가 있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고 발걸음을 돌리고
서재로 향한 그 순간이었다.
호우타니 나오
어라…..?
서재 문이… 조금 열려있는 게 보인다.
호우타니 나오
(엄마가 있는걸까…?)
그 가능성을 알아챈 순간… 갑자기 어깨가 움츠러들고
발이 굳은 것처럼 무거워진다.
호우타니 나오
…………..
아직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해야겠다고 결심을 굳히진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 앞에서 도망치는 건 잘못된 거겠지.
그렇게 생각을 고쳐먹고, 심호흡을 몇 번 반복하고
…살며시 서재 문에 손을 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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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타니 나오
…엄마?
조심스럽게 안을 엿보자
안에서 뭔가 움직이는 기척은 없다.
서제 안에는 귀가 아플 정도로
정적과 조용함이 가득했다…하지만…
호우타니 나오
(뭐지, 이 감각은…)
뜨개질을 할 때 예쁘게 완성하고 만족한 후에
혹시나 해서 전체적인 확인을 해보니, 맨 처음
코를 빠뜨린 걸 눈치 챘을 때와 같은 그런 느낌.
그런 들뜬 기분이 차갑게 식는듯한… 불쾌한 감각.
가능하다면 보지 않은 걸로 하고 싶다.
하지만, 눈치 챈 이상 그럴 수 없다…
호우타니 나오
어…엄, 마……?
손에서 땀이 베어나오는 걸 느끼며
한 걸음, 다시 한 걸음 서재 안으로 발을 옮긴다.
엄마의 서재는 내가 집을 나왔을 때처럼
정리정돈이 되어 있었지만…
책상 옆에 펜이 떨어져 있다.
호우타니 나오
……
--이제 보지마,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척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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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타 미도리
『하지만… 모르는 편이 행복했을 거라고
나중에 가서 후회해도 저는 모릅니다.』
『…그러니, 배에서 내리려면
지금 내리는 게 좋아요..
이건 협박도 뭣도 아닌, 제가 하는 충고에요.』
호우타니 나오
…….!!
문득 불쾌한 그 사람의 얼굴과 말이 뇌리에 스친다.
…시끄러워, 시끄러워시끄러워, 시끄러워.
뭐든 알고 있는 듯한 얼굴로 잘난 듯이 말하지마.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해.
다른 누구도 정할 수 없고, 정하게 하지 않을거야.
그런 반발이, 나를 한 걸음…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호우타니 나오
…….
떨어진 펜의 건너편은
입구에선 책상 때문에 사각이 생겨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펜을 주웠을 때…
건너편을 보았다, 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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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에 감싸인… 확실히 본 적이 있는 하얀 발이…!
호우타니 나오
어…엄마?!
정신차려 엄마, 엄마!!!
![viewimage.php?id=25b4d733f7d32bae67&no=24b0d769e1d32ca73cec81fa11d02831ce3cef1b9542c00ceb084720f8a08235e4563b96663a540eb5862ff4a0aa0b10ed16c3368236b38bf7375271e44ac1b70a4be342](https://dcimg1.dcinside.com/viewimage.php?id=25b4d733f7d32bae67&no=24b0d769e1d32ca73cec81fa11d02831ce3cef1b9542c00ceb084720f8a08235e4563b96663a540eb5862ff4a0aa0b10ed16c3368236b38bf7375271e44ac1b70a4be342)
아카사카 미유키
지금 네가 말한 『잠드는 병』이 뭐야?
그런 거 내가 아는 세계에선--- 응?
갑자기 울리는 전자음에 무심코
놀라서 튀어오른다.
쿠로사와 치사메
미안, 내 삐삐가… 어?
그렇게 말한 치사메는 주머니에서 삐삐를 꺼내 들여다본다.
…하지만, 갑자기 찡그린
얼굴로, 수상한 듯 액정을 바라본 채 굳었다.
아카사카 미유키
혹시 우리 엄마야?
아아, 역시 시간이 너무 늦은걸까…
쿠로사와 치사메
아냐… 틀렸어.
누구야 이건, 모르는 번호인데.
아카사카 미유키
어…?
쿠로사와 치사메
지역번호가 03이니까 도쿄에서 보냈네. 자, 봐봐.
그렇게 말하며 보여준 치사메의 삐삐를 들여다 보고,
거기에 적힌 번호를 확인했다.
아카사카 미유키
도쿄… 앗, 혹시 나오
아니야?
치사메, 그 삐삐 번호를 나오한테 줬잖아.
쿠로사와 치사메
…확실히 그 가능성이 있네. 일단
전화를 걸어볼까.
아카사카 미유키
그래. 무사히 집에 왔다는 보고일지도 모르니까.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공중전화 쪽으로 이동한다.
한 대밖에 없었지만, 운이 좋게도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삐삐에 표시된 전화번호를
치사메가 빠르게 누른다.
그러자 금방 연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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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와 치사메
여보세요…. 응, 역시
나오 쨩이구나
…무슨일이야, 응? 울고 있어?
아카사카 미유키
…이리 줘 치사메!!
말을 하는 치사메의 어조가 갑자기 급박해진 걸 듣고
나는 무심코 난폭하게 치사메의 손에서 수화기를 뺏는다.
…전화 너머로 들리는 건 나오의 울음소리.
명백히 보통 일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내 귀에 전해졌다.
아카사카 미유키
무…무슨 일이야, 나오?
대체 무슨 일이--?!
호우타니 나오
『미, 미유키… 어, 엄마가… 엄마가!』
아카사카 미유키
지… 진정해! 너희 엄마가
어떻게 된건데?!
쿠로사와 치사메
야, 무슨 일인데?
나오 쨩 집에 무슨 일이 생긴거야?!
아카사카 미유키
미안 치사메, 조금 조용히 해줘!
…나오, 엄마가 어떻게
됐는데? 진정하고 설명해줘!
호우타니 나오
『집에 오니까, 엄마가 쓰러져서… 의식이
없어!!』
아카사카 미유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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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모녀 화해시켜줘 제발
엄마가 쓰레기인건 둘째치고 나오가 너무 불쌍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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