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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도저히 (이하생략) (2)

1234(222.107) 2023.06.16 21:34:10
조회 1973 추천 13 댓글 1
														

1편 이후 연재된 내용 싹 무시입니다.




달의 하루는 지구와 다르다.


자전과 공전의 주기가 같은 달의 하루를 지구로 환산하자면 27.3일, 그렇기에 달에서는 하루를 27일로 인식한다.


14일의 아침과 13일의 밤


그것은 13일째 밤의 이야기였다.


“으응…!”


유클의 밤은 다른 월인과 비교해도 이르다.


월인의 구성성분에 맞게, 몸을 감싼 이불이 부드럽게 몸을 타고 흐르는 감각을 만끽하며 몸을 일으키자,


“조금 빠르게 해가 뜨겠네”


창바깥으로 떠오르는 태양과 지구가 보였다.


보석시절 의장으로서의 습관이 남아있는 것일까, 날이 밝는 날이면, 다른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침대위에서 몸을 기대고, 멍하니 창바깥을 바라보며 이동통신단말을 들어올려 전화를 걸었다.


“응 여보세요, 서티 조금 시간있어?”


아메시스트 자매는 300년의 긴 어색함을 풀고, 드디어 다시 동거를 시작한다고 한다.


다이아몬드는 아이돌 활동을 잠시 쉬고, 배우로 재 데뷔를 한다고하며


신샤는 식물원을 다시 만들생각이라는 것 같다.


그리고 루틸과 파파라차의 소식은 놀라웠는데, 루틸이 드디어 파파라차 스토커 노릇을 접고, 옐로다이아몬드의 정신이상을 치료하는데 전력을 다한다고 한다.


파파라차도 그런 루틸의 모습에 기꺼워 하는 것 같아서, 서로의 관계성이 보다 안정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케언곰과 엔틱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케언곰은 보석 출신 월인을 싫어하고, 엔틱은 금강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닐까?


“... 그렇구나 제이드도 큰일이었겠네”


얼마나 전화를 한것일까,


제이드를 마지막으로 전화목록의 마지막에 닿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아있는 것은 


포스포필라이트


전화번호조차 등록되지 않은, 그저 책임감 탓에 적어놓은 이름


“...하아”


유클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 고민이 많은 그녀는 월인이 된후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을 뽑자면, 한숨을 쉬는 것이라고 하겠지,


한숨은 마치 고민을 토하듯, 그 잠시를 잊게 만들어준다.


그렇지만 그런 한숨도 무용한 순간이 있다.



지구가 떠오를때,



“...”


그녀의 시선은 떠오르는 지구에 가 있었다.


유독 포스가 생각나는 아침에 그저 하염없이 지구를 바라보았고,


“...?”


그렇기에 그 현상을 가장 먼저 발견한것 역시 그녀였다.






그것은 점으로 시작했다.


검정으로


이내 선으로


결국 면으로


마치 태양이 떠오르듯, 지구를 배경삼아 검정이 번져나갔고,


“...!”


이내 그 모양은 그녀에게, 아니 이곳의 존재하는 모든 인물에게 익숙한 모양세로 바뀌었다.


“흑점…!”


월인의 이동기술


그런 놀라움도 잠시 공간은 찢어졌고, 그곳에서 하얀 손이 모습을 들어냈다.


그것은 신성했다.


한마리의 하얀 비둘기처럼 보이기도 했고,


여름하늘에 뜬 구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마치 경외라는 것을 빗어 만든듯, 한순간도 품위를 잃어버리는 않는 그 몸짓은 그녀의 얼굴을 궁금하게 했고,



“...설마”


그 드러난 얼굴은 그녀에게 불길한 예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의 이목구비라고 할것이 없는, 그 일렁임에는…


[모두 안녕하신가요?]


그 목소리가 일곱개의 달 전체에 울렸고,


[여러분을 성불시키려 왔습니다.]


…분명한 분노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






달로 향하는 어둠속, 나는 깊게 고민했다.


나는 무엇을 하고싶은 걸까,


월인들을 성불시켜 이 악순환을 끊고 싶다.


목적자체는 일치


그렇지만 그들이 원하는 방식은 잘못되었다. 쾌락에 절여져 세상 모든 것에 무감각해진 상태로, 완전분해 당하고 싶다.


사치스럽기 그지없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잠시 고민을 하며 금강의 기억과 인간의 역사를 뒤졌고,


…!


이내 답을 찾아냈다.


그 기억속 비교적 최근, 보석과 기계에 둘러싸여 성불한 하나의 영혼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다.


그저 주인을 다시 보고 싶다는 미련만이 남아, 월인의 몸을 빌어 네려온 충직한 개, 그리고 그 미련을 충족하자,


스스로의 힘으로 성불하여 순수원소로 돌아간, 그 미물




시로




[...]


뒤져본 인간의 역사속에서, 그런 성불을 한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속세에 모든 미련과 만족과 불만족의 가치를 두지 않는 존재 그들을 일컫기를



보살



금강의 모델명이다.


결정했다.


[....]


어느덧, 검은 장막이 그 가림막을 들춰 내고, 그 너머 순백의 위성이 보였다.



그 너머로 오른손을 뻗으며 다짐했다.


이 모든 악순환과 굴레를 끊어버리고,



[모두 안녕하신가요?]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여러분을 성불시키려 왔습니다.]



득도를 시켜주기로










달로 내려앉자, 가장 먼저 나를 반긴것은 보석이었던 것이었다.


“포스!”


가장 먼저 나를 반기며 달려오는 옐로 다이아몬드가 보였다.


그저 맑은 아이처럼, 나의 외형에 눈을 빛내는 모습이, 보석의 무구함을 그대로 간직한듯 보이기에,


[오랜만입니다.]


그 퇴행에 기꺼워하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노인이 아이로 돌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섭리다. 더이상 육체를 필요로 하지 않기에, 순수원소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겠지


“헤헤 너도 같이 놀자!”


그리고 그런 무구함에 쓰게 웃으며, 그녀를 잘게 안아주고, 몸을 일으켰다.


[아직이요,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았네요,]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어보자, 보석들이 조금은 불안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클


신샤


다이아몬드


불츠


파파라챠


루틸


아메시스트


제이드


고스트


앤틱…


[기계야 오랜만이구나]


그리고 금강,


“포스!”


“...”


앤틱이 무어라 지껄였지만, 금강은 고개만 숙였다.


그옛날에는 저 침착한 행동거지와 모든것에 초연한듯한 그 모습에, 휩쓸렸지만, 지금은 그의 생각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두려우냐?]


“...아뇨, 저희를 성불시키기위해 오신겁니까?”


금강의 기억을 들여다 보았기에, 존댓말이 본래의 말투임을 알고있지만, 실제로 들으니, 신선하게만 느껴졌다.


[...]


그리고 뻔뻔하게 되묻는 그 모습이 아니꼬워, 그저 일렁였다.


“오랜만이군”


이내, 금강의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반나체에 무어라 형용할수없는 장식, 그리고 아름다운 용모,


보석의 시절에는 그 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이제와서 보니 웃기기 그지없다.


[그래 오랜만이구나, 여전히 그 웃기지도 않는 장식을 달고 다니는구나]


거기까지 말하고 잠시 그의 뒤에서, 사실상 나체로 다가오고 있는 케언곰이 보였다.


정말이지


[오만하게도, 아직도 니가 저승의 왕이라도 된줄 알고있니?]


“포스!”


“그러한 의도는 없었지만 그리 보였다면, 사과를 표하지”


케언곰이 발끈하여 소리쳤지만, 아크메아는 그런 그녀를 제지하며 나에게 다가왔다.


“성불을 시키러왔다 했지?”


[...]


침묵으로 내려다보았다.


“미안하지만, 9000년만 더 기다려주겠나? 아직 보석친구들과 아도미라비리스족이 만족하지 못했어


금강은 그렇게 말하더니 뒤에서 월인이 되어버린 아도미라비리스 족을 불러모았다.


“왕이시여…”


그리고 그들이 생전에 그랬던 것 처럼, 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그저 왕을 부르짖었다.


그 시절 초록보석의 죄책감을 자극하기위해 그랬던것 처럼,


그리고 나는 그 처절함과


고뇌와











얄팍함이








[아직도 니가 우위에있는줄 착각하는 것 같구나]


참을수 없이 혐오스러웠다.


“...”


그리고 초연한듯 눈을 가늘게 뜨는 아크메아에 화답해, 손을 들어올렸다.


등에 고리가 생기고, 얼굴의 일렁임이 잔상이 되어 흩어지며




번쩍




세상에 빛이 머금고 휩쓸고 지나가자




“....?”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모두가 어리둥절하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때


“꺄아아아아악!”


기존의 월인들이 고함을 지르며 머리를 부여잡기 시작했다.


“포스! 무슨짓을한거야?!”


케언곰이 당황하며 묻는것을 무시하고, 아크메아를 바라보았다.


[어리석은 아이야, 아직도 세상이 전부 너의 뜻대로 되는것 같으냐?]


[니가 심어놓은 108개의 제어장치가 통할것 같았니?]


[혹은 보석과  아도미라비리스족을 방패막이 삼으면 다룰수 있을것 같던?]


[케언곰을 조종한것 처럼, 인조인클루전을 심으면 괜찮을것 같더냐?]


““...””


마치 꿀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말 하지않는 아크메아아와 금강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리 두려워하지 않아도 괜찮단다, 너희를 성불시키는데에는 9000년보다 훨씬 많은 세월이 필요할것 같으니]


편하게 성불시킬 생각없어



달에 생겨난 대기를 손으로 휘저으며 말했다.



[먼저 본인의 죄를 떠올리는 것이 먼저겠지,]


대기권의 호흡으로 생전의 죄가 떠올라 괴로워 하는 월인들을 내려다 보며 말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ousekinokuni&no=8837&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B.8F.84.EC.A0.80.ED.9E.88&page=1

 


도저히 다음화 안나오면 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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