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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최후의 결투 2화

후갤러(221.157) 2023.08.31 18:04:48
조회 121 추천 1 댓글 1
														

어질러진 책과 서류뭉치, 그리고 곳곳에 쑤셔 박힌 찌그러진 맥주 캔과 쏟은 커피의 흔적은 방 주인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었다.

마주 보는 이로 하여금 정신을 어지럽게 만드는 뱅글눈과 그 아래 깔린 짙은 다크 서클, 보라빛 머리는 당사자의 의욕만큼이나 윤기를 잃고 풀어헤쳐져있다.

여자는 모니터가 켜진 어두침침한 방에서 중얼거렸다.


"쿠루룽~ 지루해요옹. 뭐 재미난 일이 없을까요오? 심심함의 압사만큼 잔혹한 죽음도 없다구요오."


여신의 존재가 흩뿌려진 이후부터 모니터에서 들려오는 빅골렘 V의 기계음이 그녀의 유일한 말 상대였다.

"쿠루루님. 오우카의 3차 여신 말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쿠루루님이라 해도 무사하지 못할 것으로 사료되며..."


"아아~ 말살하라고 해요오. 저 혼자 중얼대고 싶은 생각도 마침 없어진 참이니까요오. 그 할망구도 제정신이 아니네요오. 정말이지 그 집념에는 항복이에요오 항보옥~!"


"포기하긴 이릅니다. 여기 이 화면을 보십시오."


빅골렘의 모니터에 찍힌 위성사진에는 오우카가 가슴을 부여잡고 우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호옹? 합성 실력이 늘었네요오 빅골레엠? 오우카 그 마귀 할망구가 어린애처럼 질질 짜다니이. 간만에 재밌는 농담이었어요오."


빅골렘은 자신의 말의 진실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영상으로 그 화면을 보여주었다.

인과를 알게된 쿠루루는 수백년만에 첫 웃음을 터뜨릴 수 있었다.

"푸훗! 남자애 하나 죽였다고 질질 짜는거에요오? 제가 알던 오우카 할망구가 맞는지 모르겠네요오. 그래서 이걸로 저더러 뭘 어쩌라는 건가요오? 오우카가 절 마무리 하러 올 때 놀려먹을 거리는 되겠지마안..."


"제가 주의깊게 관찰한 것은 이 남자의 혼입니다. 아시다시피 1차 여신 말살 이후로 모든 인간에게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여신의 힘이 섞여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게 여신의 힘을 부여할 수 없는 이유가 되었지요오. 아무런 힘도 발하지 못할 티끌 같은 불순물이 인간을 망쳐놨어요오. 모든 여신의 힘을 다룰 수 있는 잠재력을 스스로 끊어놨다니까요오. 뭐엉. 극 소수의 인간은 여신의 원초적인 힘을 발할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힘을 발하는 일도 있었지마안. 여신은 아니니까요오."


"저 남자는 순수한 인간입니다."


빅골렘을 무시한 채 눈을 붙이려던 쿠루루는 넘어져 소란을 일으키고는 모니터를 끌어당겼다.

"뭐라구요오?"


빅골렘은 소우레이 필터를 통해 관찰한 미코를 보여주었다.

여신의 힘이 조금이라도 뒤섞인 혼은 옅을지라도 그 색이 나타나야만 하지만 미코로부터는 어떤 파장도 나타나지 않았다.

"보십시오. 그의 영혼은 어떠한 여신의 불순물도 섞이지 않은 온전한 형태입니다. 빈 그릇에는 채울 수 있습니다. 거기다 오우카는 한번 그에게 죽어주려고도 했습니다. 여신의 힘을 부여 받은 미코토가 되어 다시 오우카를 죽이고자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오오옹? 저 오우카와 원초의 힘을 부리는 신통자들을 한낱 미코토가 쓰러뜨린다아? 신박한 상상이네요오. 근데에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건 둘째치고오... 죽었잖아요오!"


빅골렘은 방에 있는 실험관의 조명을 키고 은근하게 권했다.

실험관에는 오보로의 유품이 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

"'최후의 결정'입니다. 죽은 이도 되살릴 수 있는 유일, 최후의 신물. 이런 때를 위해 준비한 것 아니었습니까?"


"...성공률은 얼마나 나오나요오? 대충 암산해도 소수점을 밑도는뎅 신물에 더불어 제 존재를 오우카에게 노출 시킬 위협까지 감당하라는건가요오?"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 것보다는 높은 확률입니다. 오우카의 죽음만 이루어진다면 포기했던 신좌앵의 부활도 노릴 수 있습니다."


쿠루루는 빅골렘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모니터를 몇 번이고 돌려보다가 눈을 빛내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윤기를 되찾고 살아났다.

"쿠루룽~ 떠올랐어요오. 성패는 상관 없어요오. 재밌을거 같으니 해보자구요오. 커피를 가져와요오 빅골렘, 설탕은 일곱스푸운! 술은 이제 안녕이에요오!"


오늘을 기점으로 한 여신이 지루함 속에서 부활했다.

웃음 지을 일인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지만.




총성에 쓰러지는 무사들과 망치에 으깨지는 이웃, 그리고 시체병사들의 창에 찔려 죽는 친구들을 떠올렸다.


'난 무엇을 위해 살아온거지? 그들의 힘에 지지 않겠다고 평생을 단련해왔어. 하지만 정작 힘이 필요할 때 난 뭘 했지?'

나는 오우카의 쌍검을 손 놓고 맞아줄 뿐이었다.


지인들의 창백한 몰골이 추궁하듯 쳐다보았다.

지키지 못한 자들에게 보낼 말은 속죄 뿐이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의무를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제 인생은 아무런 가치가 없었어요.'


"호오옹? 이거 생각보다 쓸만한데요오? 결투의 시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표본이에요오. 부활의 고통에도 비명을 참아내다니이."


환청인가? 사후세계?

내가 떨어질 곳은 지옥 밖에 없다.

그렇다면 내 앞에 있는 것은 악마겠지.


악마의 말대로 이마부터 뇌까지 인두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흘러넘쳤다.

하지만 비명을 지르기에는 아까운 고통이다.


눈을 뜨고 확인한 악마는 정말로 머리에 뿔 같은 장치를 달고 있었다.

뱅글거리는 눈과 과장된 듯한 몸 동작.

이 여자 미쳤다.

라는 평가가 반사적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첫 인상이다.


악마의 입에 걸린 끈적한 웃음으로부터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직감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아마네 미코. 내 이름을 댔으니 지옥에도 예의가 있다면 이름을 대."


악마의 입꼬리가 어쩐지 더 높게 올라갔다.

"지오옥? 초면부터 실례지만 반가워요오 미코. 저는 쿠루루~. 착상의 여신이에요오. 제가 당신을 살렸어요오."


여신? 나를 살렸다고?

어느 것으로도 그녀가 미쳤다는 확신으로 이어지기에는 충분한 정보다.

허나 통증과 현실감은 죽었던 나를 되살렸다는게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살렸다고...? 어떻게? 잠깐, 다른 사람들도 모두 살아난건가?"


"최후의 결정은 일회용인걸요오. 나머지는 관심사가 아니었고오. 제가 필요로 한 건 당신 뿐이에요오. 살려준 감사는 행동으로 해주시면 충분해요오. 저를 위해 오우카를 죽이세요오."


꿈을 꾸는걸까. 지금 닥친 일에 현실 감각이 없다.

어떻게든 움직이려 해보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내가 왜 오우카를 죽여야 하는데? 싫어."


"싫다니요오? 떠올려보세요오. 복수라던가아! 악을 막는다던가아! 정의를 구현한다던가아! 아니면 최소한 당신을 죽인 원한이라도 남아있을거 아니에요오?"


"난 마을을 지킨다는 사명 하나로 살아왔어. 하지만 더이상 지킬 사람이 없는 삶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


"삐비익~! 거짓말에 핑계군요오. 당신은 아직도 오우카를 사랑하고 있어요오. 그러니 싸울 수 없는거죠오?"


"아니야."


"아아~ 사랑 때문에 일을 그르치게 생겼어요오. 이를 어쩌면 좋다암?"


"아니라고! 살려준건 고맙지도 않아. 내가 너더러 날 살려달래? 멋대로 살려 놓고는 네 마음대로 움직이라고? 엿이나 처먹어. 난 살아갈 이유가 없어!"


"빅골레엠. 증거를 틀어줘요오."


눈 앞에 들이밀어진 것은 내 기억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오우카와 함께 지내왔던 나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서로에게 화관을 만들어 씌워주던 추억부터 어린 시절의 철없는 결혼 약속, 신통자라는게 밝혀진 오우카와 그녀를 지키기 위해 무사가 된 나.


악마의 말이 틀린건 아니었다.

마을 사람들도 지키기로 맹세했지만 누구보다 우선적으로 지키고 싶었던 사람은 그녀였다.

지금도 나는 오우카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오우카..."


마을의 어른들을 죽이고 벚꽃의 쌍검이 나를 베어내는 그 순간에도 오우카를 미워하지 못했다.

다음 나타난 화면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오우카였다.


검은 여신의 복장으로 상석에 앉은 오우카는 침묵으로 그 자리를 경직시켰다.

삼군신이라 불리는 강대한 신통자들조차 오우카의 말 한마디에 몸이 얼어붙으며 포권을 취했다.

"화랑. 북부의 얼음술사들은 이 땅에 겨울을 가져오는 불필요한 자들입니다. 당신의 불이라면 충분히 얼음 산을 녹일 수 있겠죠."


"지선. 사람이 죽어 묻힐 곳은 바다가 아닌 땅입니다. 남해의 파도 민족들이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하세요."


"군왕. 주제도 모르는 신교의 광신도들이 거슬려요. 이 시대의 신은 저 하나 뿐입니다. 다른 신을 인정하는 세력은 없어도 되겠죠."


근엄한 여신의 명령에 신통자들은 전쟁을 찾아 발을 옮겼다.


방으로 돌아온 오우카는 눈물을 쏟으며 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매만지고 있었다.

"기다려 미코. 모든 일이 끝나면 널 따라갈게."


안된다. 그래서는 안된다.

날 죽여야 했으면 넌 행복하게 살아야지!


순간 악마의 머리 위에 무언가 반짝이자 쿠루루는 화색이 되어 내 얼굴을 부여잡았다.

"쿠루룽~ 번뜩였어요! 오우카를 사랑해서 검을 들 수 없다면 미코가 저를 사랑하는 걸로 만사가 해결되는 문제네요오."


악마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낸 순간이었다.

"제정신이야?"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오. 뇌를 좀 만지고 먹는 끼니마다 약을 섞으며언..."


이렇게 악마적일 수가.

죽으면 죽었지 저 여자를 사랑하는 일은 결단코 없으리라.

"그럴 필요 없어. 네 말대로 오우카와 싸울게. 그거면 되는 거야?"


"오오~? 벌써부터 제 매력에 푸욱 빠져버린건가요오?"


악마가 뭐라 지껄이건 내 사명은 끝나지 않았다.

나에겐 지킬 사람이 하나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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