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에서 끝내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언제는 차라리 일찍 끝나버렸으면 했고 언제는 더 오래봤으면 했던 23-24시즌의 마지막날

전날까지 봤을때 최종전치곤 티켓 많이 안나간거같아서 걱정했는데 막상 게임할때보니까 사람도 많았고 장내아나운서가 몇번을 언급할만큼 오늘따라 응원소리, 박수소리 엄청 컸고 그래서 선수들한테도 더 힘이 됐을까 싶고, 내가 다 뿌듯했다

선수단 입장때 폰푼 오랜만에 특유의 뿌까머리하고 반바지입고 워밍업 같이 하길래 마지막은 뛰나 하고 기대했는데 아쉬웠어

당장 이틀전에 했던 게임까지 희진,폰푼,주장 등 몇명이 '아예 출전불가' 처럼 트레이닝복도 긴옷입고 바라만보길래 내부적으로 무슨일 있나 싶고 이래저래 걱정이었는데 오늘은 다들 밝은모습이어서 안심도 되고 좋더라. 다들 건강하고 더 오래 볼수있길.

광란의 1세트.. 하는것마다 다 잘되길래 이런게임을 왜 오늘에서야 하나 싶고.. 이뻐죽겠고 막막 ㅠㅠㅠ

마지막에서야 볼수있었던 솔아,세율이, 그리고 수민이와 민지 같은 선수들도 오늘 볼수있어서 좋았고 두 루키의 강서브와 생각보다 오래 뛰었던 민지,솔아는 그래도 (마지막에는)해주는구나 싶어서 더 고맙고 좋았어

밍키가 왜일지 시작과 동시에 빠져버렸지만 그래서 급히 투입된 서영이도 엄청 날아다녀줬고, 정말 오늘은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준 행복했던 경기. 단순히 한게임으로만 보면 오늘이 올시즌 최고의 게임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어.

그런데 그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다들 수고 많았다고 해주고싶었고 .. 감독, 코치, 프런트, 매니저, 특정 포지션에서의 몇몇 선수들 등등 아쉬웠던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다가올 다음 계절의 24-25 아비케는 좀 더 강해져서 돌아왔으면 좋겠고 이번시즌은 '정규시즌의 마지막 날'까지 배구를 했지만 다음시즌엔 '시즌의 마지막 날'까지, 제일 높은 자리에서 마무리할수있다면 정말 좋겠다.

많은 기분과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멋진 유종의 미를 거둔 날이고 그래서일까 추억보정 빡세게 들어가서 이쁘게 마무리한 시즌이 될거같다. 무엇보다 내 직관 성적 간신히 5할로 맞춰서 끝내줘서 더 고맙더라 ㅋㅋㅋ

한시즌 다들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