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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엔팁인데 인프제 선생님 만나고 바뀐 점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2.150) 2023.02.04 20:02:35
조회 2253 추천 43 댓글 12
														
그 선생님은 모든 애들한테 상냥하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배려도 하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원래부터 몸에 배어있고. 좀 그런 일이 있어도 너그럽게 넘어가고 반 아이들도 정말 잘 챙기려고 이것저것 노력 많이 하셔서 되게 대단하다고 느꼈었어.

선생님이 많이 젊으신데 사실 그만큼 경력도 부족하고 알아가야할 점이 많으시잖아. 그 부족한 점을 메꾸시려고 아이들한테 신경도 엄청 쓰고 시간도 엄청 투자하시는 게 보여서 그 열정이 너무 좋았어. 다른 나이 있는 쌤들보다 웬만하면 훨씬 나았음... 굳이 안해도 되는 일까지 아이들 생각해서 꾸준히 하시더라. 다른 쌤이랑 얘기하다가... 그 선생님은 뭐하냐고 물어보면 수업준비하고 있다는 대답이 일요일 아침에도 날아온다고 하시더라고. 그냥 본인 반 아이들 챙기는 거 말고도 수업 준비 자체도 엄청 열심히 하심. 그게 눈에 보임.

배려. 남 챙기기. 경청하기. 남에게 맞춰주기 이런 거 전부 나한테 부족한 것들인데 저런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선생님 졸졸 따라다니규 하다 보니까 나도 어느정도 닮아가고 있더라. 원래도 이미지는 인싸였는데 그냥 아는 사람이 많다였지 마음을 열고 친해진 친구는 없었어. 친구라고 생각하는 애가 딱히 없었기 때문에 잘 챙기지도 않고 선 긋고 거리두고 거슬리게 말하는 친구가 있으면 일단 안좋게 생각하고. 좀 예민했었는데 선생님 쫓아 다니다 보니까 학교생활도 더 집중하게 되고 학교생활 관련해서 안좋았던 버릇도 고치고... 친구들한테 마음도 더 열고 더 부드럽고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된 것 같아. 실제로도 친구가 나한테 성격 많이 너그러워졌다고 했었음. 확실히 덜 예민해지고. 또 선생님 따라다니다 보니 다른 선생님들이랑도 친해져서 수업 집중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올랐다. 원래도 상위권이긴 했는데 최상위권 됨.

선생님이 나한테 그렇게 살라고 조언해준 적은 없긴 하고 ㅋㅋㅋㅋ 선생님이 없었어도 자연스레 이루어졌을 성장의 과정이었을 수도 있지만... 선생님의 영향이 꽤 크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어. 그리고 선생님이 영향을 줬기에 그 성장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해.

읽어봤으면 알겠지만 나 선생님 정말 많이 따라다녔어. 특별한 날에 편지도 종종 써서 드리곤 했는데 종업식 날에 또 쓰기에는... 이제 편지의 감성이 다 고갈된 거 같아서 선생님 덕에 인성적으로 바뀐 모습을 직접 말로 하고 고맙다고 했거든. 선생님한테 장난스럽게 쌤 사랑해요~ 선생님 요정같아요~ 이런 말은 많이 했었는데 이런 진지한 말은 직접 하려니 너무 떨리고 왠지모르게 눈물날 것 같아서 폰에 적어서 그대로 읽어드렸어. 심장 떨려서 적어왔다고 하니까 엄청 웃으셨음. 이런 얘기를 말로하니까 편지랑은 또 색다르더라. 선생님 우리 학년 담임 맡으신다던데 꼭 담임 됐으면 좋겠다. 졸업하고 술도 한잔 하고 싶고...

이 글을 쓴 이유는... 이 선생님처럼 너희도 누군가를 긍정적으로 바꿀 힘이 있다는 거야. 그... 게임 할 때 힐러들 주변에 무슨 아우라 같은 거 있고 그 안에 들어가면 체력 조금씩 채워지는 그런 거 있잖아. 선생님 말고도 다른 인프제 친구도 약간 그런 느낌이었어. 그 반경 안에 들어가 있으면 편안해지더라. 그 반경 안에 오래 있으면 나도 따뜻한 사람이 되어가더라.

그 선생님도 너희도... 사실 나는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닌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에 완벽하게 착하기만 한 사람이 어딨니? 그리고 너희는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천사인 사람이니 그걸 알아줬음 좋겠어. 가끔 너희 보면 좀 다른세계 사람 같아. 친해지고 나면 골때리게 웃기기도 해. 난 쌤이 그렇게 웃긴 사람인지 처음 알았어
아닌가 안친한가 친한 거 맞겠지 이런

어쨌든...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저녁 맛있는 거 먹었니 안 먹었으면 챙겨먹고 좋은 하루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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