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나무위키 타서 한번 들러봤오. 디시에는 글 처음써봐

갑자기 흔적을 남기고 싶어져서, 그냥 이런 사람이 있구나 정도로 봐주었음 좋겠어

대충 개인사를 말하자면,

- 3N살 INFJ 남자 동성애자

- 나름 오래 사귄 ENTP 애인이 있어

- 정체성 혼란은 사춘기때 졸업했고, 이제는 뭐 딱히 불편한건 없어

- 사회생활에서는 일반인 코스프레 숨쉬듯이 하고 다니고,

- 부모님에게는 커밍아웃 했어!

INFJ + 게이 콜라보로 힘들었던 점이라면,,

- INFJ라 어떤 사람을 만나던, 페르소나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사람 에너지에 따라 내 텐션?이 맞춰지는데

- 일반인을 만나면, 게이인것을 숨기는 일반인 코스프레까지 추가로 해야 한다는거... 정도?

좋은 점이라면,

- INFJ라 일반인 코스프레하는게 쉽다는 거?

- 사회생활 하면서 남자인 사람에게는 텐션 맞춰주고 이쁨받는 법을 본능적으로 안다는거? 

근데 여자에게는 텐션을 풀로 맞춰주는게 본능적으로 피곤해, 물론 그래도 친절하게 대하는건 문제없어

살면서 INFJ 도어슬램도 몇 번 있긴 했어!

- 고딩동창들에게 커밍아웃하고, 친구들은 잘 받아준 거 같은데. 다음에 만나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바보같이 연락을 끊어버렸어

- 게이 친구들 중에서도 오만가지 사람들이 있었는데, 만날 필요 없는 (가치관 안 맞는?) 사람들하곤 연락을 끊어버렸어

- 확실히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친절하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한번 넘기 힘든 선을 넘어버리면 용서도 뭐고 연락을 끊으려고 하는거 같긴 해

그래서 친구가 몇 없나봐! 그렇지만 충분해 :)

게이인거는 초등학교 때부터 깨달았어 본능적으로 관심가는 포인트가 다르더라구

그렇게 나 혼자 끙끙 앓다가 게이 관련 네이버 카페도 눈팅만 하고 은둔으로 살다가,

군대 제대하고 나서야 "아 이렇게 지내면 영영 솔로겠다" 싶어서 게이용 만남어플 같은거 깔아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어

평생지기 친구도 만나고, 썸도 만나고, 오해도 하고, 헤어짐도 몇번 겪고 지금 애인을 만나게 됬어

애인하고는 잘 지내

- 여태까지 단 한번도 싸운적 없고

- 둘 다 귀여운 물건 좋아하고, 동물 좋아하고, 취미도 맞아

- 내가 가끔식 망상하는 것들을 말해주면 잘 받아쳐주고, 애인이 장난치는 거도 너무 재밌어

- 언젠가는 같이 살거구 이게 지금 시점의 내 꿈이야

- 이 연애가 내 삶의 끝까지 계속 지속되었으면 좋겠어 항상 사랑해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은 쉽지 않았어

- 부모님이 그리던 미래와 가슴에 못을 박는건 당연했고,

- 그래도 마음이 깊으신 분들이라 이해해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시간이 꽤 걸리더라구! 

- 지금은 그래도 어느정도 받아들이시긴 하셨고, 나는 운이 좋았지만 고민하고 있는 게이가 있다면 절대 추천하지는 못하겠어. 죄송스럽더라구

-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부모님께 못을 박기] vs [영원히 게이라는 것을 숨기고 거짓말하기] vs [지옥같이 내 성향을 바꾼척 일반인척 살기]라서 어쩔 수 없었어

- 가장 후회하는건...... 어이없게도 즉흥적으로 한방삼계탕집에서 커밍아웃한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좀 더 분위기 있는 자리에서 얘기하고 싶었는데 말이지 아쉬워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법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동성애자를 "삶의 한 형태"로 인정하게 될 것이라 확고히 예언할 수 있어

물론 지금은 저항이 쎈 집단이 있어서 살면서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ㅋ

그 사람들은 언젠가는 돌아가실 거잖아? 영원한건 없으니까.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점점 혼자 사는 추세고... 고독사도 많지.

성별이 같을 뿐인 두 사람이 자처해서 서로의 보호자가 되고 같이 살겠다는데, 사회이익적 차원에서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어?

결국은 시간이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해. 그리고 안된다고 하면 뭐 어쩔 수 없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아무튼 나도 애인도 여성스럽다기보단 그냥 유도할거 같이 생긴 수염난 덩치있는 아저씨야!

물론 흔히 생각하는 "게이 퍼레이드에 나오는 이상한 노출증 전자발찌 변태같은 사람"들도 있고 "버닝썬에 버금가는 무서운 약쟁이 범죄자"들도 있는데,

나 같이 "평범한? 사람"도 있다고 알리고 싶은 마음에 양지 바른 게시판에 흔적을 남기게 됬어

질문 있으면 어쩌면 답변 해줄지도?

똥글 읽어줘서 고마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