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경황부터 말하자면, 4개월 전에 차였어.

이유는 본인이 나를 좋아하긴 하는데 너무 심적으로 버겁대.

자유로워져서 지금의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하더라.

만나서 헤어졌고, 그때까지 만난 기간은 약 500일 정도.

나는 INFJ, 상대는 ENFJ.

당시 나는 이사람이 너무 좋아서 애완견마냥 따라다니고

여행가는 것, 맛집가는 곳 다같이 찾아보면서 추천하고 그랬거든.

해맑게 웃는모습 보면서 '이사람이라면 결혼을 그려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지.

그러던 중 갑자기 이별통보를 받으니 황당하고 어이가 없더라.

뭐 어찌됐든 꾹 참았다. 겉으로는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 행복하게 살아라.' 라고 했고 (당연히 마음 속으로는 욕 한바가지 했지)

하나도 티내지 않았어. 노컨택룰 지키면서 나 자신을 케어하는 데 집중했지.

그게 상대에게도 예의일거라 믿었고.

그렇게 끝난지 4개월 뒤. 나름대로 일상 루틴이 잡히면서 많은 발전이 있었어.

몸무게도 90에서 80초반으로 뺐고, 진행중인 프로젝트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

나름대로 꾸준히 발전이 이어지면서 자신감도 뿜뿜해지면서 전여친 생각이 난거야.

'뭐 하고 지내려나' 싶기도 하고, '이제는 나도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싶어서 연락했다.

이런저런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왜 헤어진건지, 다시 만나는 건 어떤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여전히 나를 좋아하지만 이전 헤어지게된 모습으로 내가 돌아갈까봐 아직은 두렵대.

그정도 밖에 나를 좋아하지 못한 자기자신에 여친도 실망하고 힘들었다고 하네.

(너무 사랑스럽지 않냐 ㄹㅇ)

그렇게 어째저째 이야기를 끝냈어.

비록 재회에 관한 직접적인 동의/거절은 없지만

헤어졌던 원인에 대해 알려주고 + 나에대한 감정상태를 여전히 알려준 걸 보면서

이 사람과의 재회가 이제 확실히 눈에 보이는 느낌이야.

(재회를 절대 원치 않으면 여자 입장에서도 이런 걸 알려줄 이유가 없기도 하고)

사실 4개월간 혼자 있으면서 많이 힘들었거든.

결혼까지 그렸던 사람이고, 실제로 결혼 이야기를 먼저 꺼냈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며 파르르 화내기도 했고.

톡 끝내니까 눈물이 주륵 나더라.

내가 뭐라고 이런 사람을 그렇게 모질게 굴었는지 싶어서.

이제 난 이 사람 아니면 난 안될 것 같아.

원인을 알았으니 이제 그 문제가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단단히 공구리쳐서 그상태로 다시 연락해 꼬셔보려고 함.

그 때까지 상대가 연인이 없어야 한다는 게 함정인데, 그건 운명에 맡겨야겠지. 자신있음 ㅎㅎ

결혼까지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라.

재회 관련 연락할 사람들 힘내세요. 당신은 반드시 당신의 의지대로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