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20대 후반 남자고 4-5년 전부터 MBTI검사를 하면 항상 내향에 극단적으로 치우친 INFJ가 나와. 그 전엔 ISFJ가 나왔어.

아무튼, 나한테는 가장 친한 친구가 ISTJ야.

얼마전에 DC위키를 보다보니 얘랑 나랑 초자아 관계라서 완전한 대척점에 있더라고..ㅎㅎ

어쩌다 친해졌는지 얘랑은 참 순식간에 친해져서 몇 년 알고 지내지도 않았는데 이 ISTJ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친구가 되어버렸어.

얘랑 있으면 나랑 정말 완벽할정도로 정 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서 같이있으면 재밌어.

취향이나 좋아하는 것, 스타일부터 성격까지 모든게 다 정반대라서 이친구랑 있으면 언제나 새로워.

얘는 현실적이고 매사에 계산적으로 판단하는 편인데 나는 조금 충동적이고 매사에 감정적으로 판단하곤 해서

서로 이야기하다보면 그 주제가 뭐가 되었든 모든 일에 대해 반대로 생각하는게 너무 재밌어

아마 얘도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지ㅎㅎ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성격 정말 안맞는다는게 피부로 느껴지거든.

그래도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라서 서로가 서로 생각을 존중하고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던,

'쟤는 원래 나랑 성격 드럽게 안맞으니까'라고 생각하면서 허물없이 의견 교환하면서 지내.

나랑 성격이 정 반대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있어ㅋㅋㅋ 이거 생각보다 많이 재밌다.

얘랑 있으면 정말 아무말이나 다 하고 다른 누구한테도 말한 적 없던 내 내면세계까지 공유하는 일이 많은데,

생각하는게 완전히 반대다 보니까 서로 신기해하면서 평소에 느끼지 못하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점들을 많이 배우곤 해.

가끔씩 갈등상황이 닥치면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 처럼, 서로가 서로의 역린을 알아가면서 건드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

그냥... 그렇다고ㅎㅎ 신기해서 적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