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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4년차 의사한일커플 1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18 00:44:35
조회 4778 추천 72 댓글 32
														

아까 게시글 하나 올려서 수요조사했는데 써달라는 댓글이 꽤 있어서 열심히 써보도록 할게.(귀찮아서 반말로 하는거 양해좀.)


일단 첫번째로 댓글에 의대합격수기 써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써볼려고 했는데....잘 기억이 안 난다. 내가 08학년도 수능을 쳤었는데 10년도 훌쩍 넘은 이야기라 어떤 과목을 쳤는 지 정도밖에 기억이 안나. 하필 내 수능때 이상한 등급산출제가 있어서 ㅈ같았던 기억이 좀 나네. 그 이상은 기억이 잘.... 부탁했던 사람한텐 미안하지만 수기는 못 쓰겠다.



일본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와 과정이 서론에 담겨 있음. 연애 얘기만 듣고 싶은 사람은 본론으로 ㄱㄱ


서론

내가 왜 멀쩡히 한국의대 졸업해서 jmle를 치게 되었는지부터 설명해야할 것 같음. 10년전의 나는 일본 밴드에 엄청 빠져 있었던 시기라 의대 학점 하나도 신경 안쓰고 1년에 한두번은 무조건 콘서트 보러 갔음 ㅋㅋ 근데 그렇게 다닐 때도 일본에 살 생각은 1도 없었는데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줄 인연을 만났음. 



이름이 사유미였고 헤어디자이너였는데 사귀게 된 과정은 스킵하고 얘랑 사귀면서 내가 이때까지 만난 한국의 여자들은 진짜 가짜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됨.(한국 여자를 비하하는건 절대 아님. 그냥 그 당시 철없던 내 생각이 그랬음) 인성이며 배려해주는 마인드며 19금일이건 뭐든 너무 황홀할 정도로 좋은거임. 나는 정말 별것도 아닌 사람이었는데 얘랑 있으면 내가 한국개국공신이라도 된거마냥 대단한 사람으로 치켜세워주고 한없이 낮았던 내 자존감을 채워주는 엄청 좋은 여자였음. 결과적으로 2년만에 헤어지긴 했지만 이 정도 설명했으면 내가 일본여자뽕에 빠지게 된 이유는 충분히 설명되었을거라 생각함.



그렇게 일본에서 의사로 살기위해 jmle를 준비하게됨.  하루빨리 일본으로 건너가고 싶었기에 최단 루트를 알아보니 국시 후 면허를 받고 바로 중위군의관으로 가는 것과 현역병으로 군 문제를 없애버리는 방법 두가지가 있었음. 하지만 군의관으로 가는 시간조차 나한테는 엄청 아까워서 면허따고 바로 현역으로 입대하게됨. 

 군대를 현역병으로 나왔던 사람들이면 군의관과 현역병 중 현역병을 선택한 결정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결정을 한 것인지 알거임. 그리고 복무 중에도 틈틈히 시험공부를 계속했는데 jmle를 준비하는건 고통 of 고통이었음. 의대입시 + 의대6년보다 jmle가 더 힘들었다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음. 쨌든 그렇게 n1 jmle 진료시험 등등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치고 일본으로 수련을 가게됨. 



본론

사유미와 헤어진 후 한국에서 의대생 cc도해보고 간호대생도 만나봤었음. 일반화해선 절대 안되지만 내가 만난 한국 여자의사같은 경우 프라이드가 너무 높은 경향이 있었음. 능력있는 여자여서 그런건 당연히 이해가는데 일뽕맞은 나한테는 전혀 안 맞는 사람들이었지. 마찬가지로 한국 여간호사도 프라이드가 엄청났음.(얘네는 지들이 뭔데 그러는지 아직까지도 모르겠음.) 사귈때도 내가 어디가서 무시당하는 스펙도 아닌데 맞춰줘야하고 을의 연애를 하는게 너무 힘들었음.


거기다 군복무시절 대부분의 의사들이 경험하지 못한 현역병의 삶을 경험한 나는 한국 사회에 환멸이란 환멸은 다 느끼고 있던 상태였음.(한국 남자들 정말 존경합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일본에 가니 공기부터 다르고 길가는 여자들 다 번호따고 싶을 정도였음 ㅋㅋㅋㅋ... 여튼 로딩이 되고나서 수련했던 병원에서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를 만나게 됨. 사유미 이후로 처음 만난 일본 여자였는데 정말 정말.. 사랑스러웠음. 한국 동기들한테 나라팔아버린 오타쿠새키라는 욕까지 들어가며 준비했던 과정들이 지금의 여친을 만나고 한번에 해소됨.(지금은 퐁퐁남이 된 동기들도 가끔 부러워하더라) 여자친구는 사유미랑 마찬가지로 나의 자존감을 엄청 높여주는 이상형 그 자체였음.


 예시를 하나들면 술자리에서 한국 군대어떠냐고 물어보길래 썰 좀 풀어줬는데 여자친구가 병원사람들 다 있는 자리에서 갑자기 우는거임.. 달래주고 왜 우냐고 물어봤더니 정확히 이렇게 말함.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곳인걸 알면서 당연하게 군대를 가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덤덤하게 얘기해주는게 너무 가슴이 아파서" 이거 듣고 그날 바로 고백했음. 원래 한국에서는 여자애들앞에선 군대 썰을 꺼내면 군무새가 되는 암묵적인 룰이 있음. 다들 알거임.. 이런 한국 사회에서 살다 저런 여자를 만나니까 내 인생이 행복으로 채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음. 



그 날 이후로 4년째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 작년부터 교토에 집구해서 동거중인데 내가 페닥이라 좀 힘들긴해도 정말 행복하다 ㅎㅎ

여기까지가 1편끝이야. 

2편에는 일본에서 한국의사로 사는 것에 대한 장단점, 장인 장모님과 상견례, 의사뿐만 아니라 내가 만나고 있는 여러 한일커플에 대한 얘기, 일본에서의 일상생활 등을 얘기해볼까함. 2편에서는 인증도 같이 할 생각인데 의사면허랑 여친여권정도면 되겠지? 여친 몰래 여권 사진을 찍는게 좀 어려우면 교토에서 같이 찍은 사진으로 대체할게. 내가 필력이 엄청 안 좋은 편인걸 아는데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오래 컴퓨터로 글 쓰니 눈이 너무 아프네 찜질 좀 해야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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