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순간부터 백인이 좋았음 정확하게는 백인여자 ㅇㅇ

시골 깡촌에 살아서 살면서 실제로 본 외국인은 원어민캠프나 학교에 한명씩 있는 원어민쌤들밖이 없었어서 다 합쳐도 10명이 안됐던 거 같아

실제로 또래 백인이랑 얘기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보니깐 너무 궁금하더라고

그래서 겨울방학에 할 것도 없고 펜팔사이트 찾아서 열심히 프로필 작성하고 사람들한테 쪽지도 보냄

몇일 안돼서 5-6명 넘게 얘기 했던거 같은데 전부 시덥잖은 얘기만 하고 대화 진도가 잘 안나가더라고

약간 서로 두유노우김치? 두유노우치즈? 이런 느낌이라 그냥 재미가 없었음

그렇게 그냥 펜팔 꼬접하려다가 마지막으로 브라질 여자애랑 대화를 해봤는데

말이 너무 잘통하고 재밌어서 걔랑 밤11시쯤부터 새벽6-7시까지 얘기만 했어

너무 졸려서 자러간다고 말하니깐 카톡아이디 알려달라고 해서 다음날부터는 카톡으로 대화했어

걔도 방학이었어서 정말 방학 끝나는 1-2달동안 하루에 10시간씩 넘게 카톡하고 통화하고 그러다 보니깐 엄청 친해졌어

롤 하면서도 카톡 이어갔을 정도니 진짜 개열심히 한듯

진짜인지는 모르겠는데 가까워지니깐 자기 집은 원래 인삿말로 사랑한다고 말한다면서 자러갈때 사랑한다고 하고 나도 따라서 하고

진짜 서로 가정사나 이전 연애 얘기, 첫키스 등등 더 수위높은 얘기들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

나는 얘한테 내 친구들 소개시켜준 적 없는데 얘는 나한테 자기 친구 3-4명 소개 해줬었어 ㅋㅋ

그렇게 3달차쯤인가 개학하고 나니깐 시차가 안맞아서 내가 일어날때면 얘는 저녁이거나 자러갈 시간이라 대화하기가 힘들더라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줄어들줄 알았는데 어느 날 일어나니깐 카톡이 거의 50개 100개 가까이 와 있더라고 ㅋㅋㅋ 내가 자는동안 얘가 카톡으로 하고싶은 말 다 한거임

1-2시간 걸려서 다 읽어서 답장하고 또 다음 날 일어나도 100개 가까이 쌓여있고 또 읽고 답장하고

처음에는 좋았는데 갈 수록 너무 지쳐서 내가 연락 몇번 씹으니깐 자연스럽게 연락 줄어들더라

그렇다고 완전 연락이 끊긴건 아니고 1주에 2-3번은 했었어. 어떤 남자랑 놀러 간다더니 그 남자가 남친 돼 있더라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긴 하는데 한 반년마다 안부만 물어봐

타이밍 맞춰서 사귀자고 했으면 무조건 사겼을 거 같은데 거리도 거리고 거기까지 갈 돈도 없고 나도 걔도 성인 될려면 3년은 있었어야 했고 그냥 사귈 엄두가 안나더라

한번은 여름방학때 놀러간다고 하고 서로 여행 계획 짜고 잠은 걔네 집에서 자기러 했는데 부모님이 여행 보내준다더니 못보내준다고 번복해서 전부 취소했었음

그리고 내가 백인 좋아한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브라질 여자냐고 물어볼 수 있을텐데

걔 생긴게 진짜 백인이랑 라티나 반반 느낌이라서 솔직하게 내가 상상하던 브라질 여자 이미지가 아니였다고 하니깐 조상이 스페인인가 포르투갈쪽이더라 거기서 브라질로 수백년전에 넘어온 거 같았음

브라질 여자하면 생각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진짜 그냥 라티나 + 백인 반반 느낌이였음 피부 존나 하얗고

다른 얘들처럼 실제로 만나거나 그랬던것도 아니고 그냥 랜선연애급으로 시덥잖은 스토리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가끔 저때 경험이 신기하긴 하더라고

저때 만약에 서로 성인이고 돈이 있는 상태였으면 진짜 사겼을까? 싶음

문화차이는 생각보다 좀 있었는데 그 차이를 비교하는거 자체가 너무 즐거웠음

하지만 지금와도 이해가 안가는 문화 차이가 하나 있는데 술취한 친구가 이성이라도 씻는다고 하면 따라가서 도와줄 수도 있다는데

몸에 묻은 물 닦는것도 도와줄 수도 있다고, 술 취해서 쓰러져서 다치는것보다 낫지 않냐고 그러던데 내가 보수적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감

걔 술먹으러 갔을때 남사친이 자기 씻는거 도와줬다고 해서 내가 노발대발한적 있는데 그냥 문화차이라더라 ㅇㅇ;

이 이후에 프랑스 누나랑도 펜팔해서 집에 국제우편으로 선물도 받았었는데

그때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한테 선물받아본거라 기분 개좋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