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에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
원·달러 환율 6.50원 급락…1년9개월만 최저점
코스피 장중 연고점 경신…외인 매수세 지속
'블루웨이브' 가능성 유효에 금리는 상승

원본보기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원·달러 환율은 연내 1100원대에서 추가 하락해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정책과 대(對)중국 정책이 구체화하는 내년 상반기중에는 1000원대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50원 급락한 1113.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월 31일(1112.70원) 이후 1년 9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재정 부양 정책에 따른 달러 약세와 글로벌 긴장완화 기대감에 따른 위안화 강세,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따른 국내 증시의 외국인자금 유입이 원·달러 환율을 빠르게 밀어내리고 있다”며 “다만 대선 이벤트가 끝나면서 코로나19 2차 재확산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연내에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 속도를 조절하며 1105원대 수준에서 하단이 막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초 상원 구성이 마무리되고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시

장이 당초 예상했던 2~3조 달러보다 재정 부양책 규모가 커질 경우 1000원대까지도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전망이다.

나아가 내년 상반기중 원·달러 환율이 미중갈등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8년 연초 수준까지 하단을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경제 회복속도는 완만하겠지만 내년 중 코로나19 이전 경제규모로 회복하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라는 점 역시 원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내년 백신 개발로 인한 경기 회복과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며 상반기중 원·달러 환율이 2018년 연초 수준인 106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주식시장도 외국인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바이든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3334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당분간 안도 랠리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다만 바이든의 향후 1기 행정부 인사와 관련 우려와 기대는 여전하고 특히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악재성 재료가 유입될 경우 지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채권 금리는 내년 초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단락되고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세부 계획이 나오면 상승 압력이 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리 상승 압력은 경기 개선 기대와 맞물려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금리 하락세가 일시적으로 한번 더 나타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세가 유효하다”고 했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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