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결혼한 후 벤은 공동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당시 둘은 20대 중후반이었기 때문에, 벤은 아내에게 저축하는 돈 대부분을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벤은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왠지 아내도 선뜻 승낙했다. 부부는 소비 습관, 예산 책정, 저축, 부채, 청구서 납부 그리고 장기 재정 목표를 세울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멋진 대화였고, 오랫동안 함께 할 계획이라면 다른 부부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내용이었다. 가진 돈의 절반을 날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주식시장이 붕괴될 때가 아니라, 이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 관리에 관해서 의견이 같은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벤과 아내는 저축, 지출, 카드 빚, 그리고 평균 이하의 생활 방식에서 비슷한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부부들에게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꽤 대화가 잘 됐다. 하지만 아내에게 좀 더 분명히 해 줄 필요가 있는 분야가 하나 있었다. 바로 은퇴를 대비해 저축하는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문제였다.

아내는 다른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뉴스, TV 또는 영화에서 본 것 외에는 주식시장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리고 주식 투자를 별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따라서 벤이 저축하는 돈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특히 지금부터 그럴 것이라고 말했을 때, 처음 아내는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주식이 굉장히 위험하지 않아?

괜히 우리 돈으로 도박을 하는 건 아냐?

대부분의 잃을 가능성은 없어?

그냥 안전하게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벤은 금융업계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엑셀 스프레드시트나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에 낯설지 않지만, 아내를 지루하게 하지 않고 요점을 이해시키려면 쉬운 표현을 사용해야 했다. 이제부터의 내용은 벤이 아내에서 설명해 준 내용이다.

주식시장은 누구나 인간의 독창성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곳이다. 주식 투자는 지금보다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베팅이다. 주식 투자는 현명한 사람과 기업이 혁신과 성장을 거듭하면서 거두는 성공에 편승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다. 스스로 사업을 하는 것 이외에,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는 것이 기업 소유권의 일부를 소유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주식 투자가 가장 좋은 점은 주식을 보유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이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면, 원하는 대로 그 돈을 다른데 쓰거나 재투자할 수 있다. 주식시장은 일을 하지 않아도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지구상의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해야 할 일은 주식을 사고 기다리는 것뿐이다. 그리고 세계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주식 계좌보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을 카지노에 비유하지만, 카지노에서 승산은 우리에게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하우스가 이길 확률이 약간 높기 때문에, 카지노에 오래 있을수록, 빈손으로 나갈 확률이 커진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정반대다.

역사적으로 시간 지평이 길수록,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확률이 높아진다. 단 긍정적인 결과라는 것이지, 장기간이라고 해도 특정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만일 주식시장이 가져다주는 수익률이 일관된다면, 위험도 없을 것이다.

만일 위험이 없다면, 장기적으로 놀라운 수익률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주식을 소유할 때는 위험이 수반되기 때문에, 주식 투자 시기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과거를 보면, 십 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손실을 것도 가능하다. 심지어 20년에서 30년을 놓고 봐도, 최악과 최고의 결과 간의 큰 차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 역사상 최악의 30년 수익률이라고 해도 850%가 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복리 효과의 묘미입니다. S&P 500이 최악의 30년을 보냈다고 해도, 초기 투자 자금의 8배 이상을 벌어 주었다.

주식시장은 다른 면에서도 복리 기계라고 할 수 있다. 1950년 이후. 미국 주식시장의 대형 기업들은 주당 배당금을 약 1달러에서 2020년 약 60달러까지 늘려왔다. 수익은 주당 2달러에서 100달러까지 성장시켰다.

이는 지난 70년 동안 각각 약 6,000%와 5,000%의 성장률로, 연간 6%씩 훌륭하게 성장해 왔다. 1950년 미국 주식시장에 1달러를 투자했다면 2020년 말 기준 2,000달러가 넘었을 것이다.

다음과 같은 해에 S&P 500에 10,000달러가 투자했다고 했을 때,

2010년이었다면, 2020년 9월 기준 37,600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2000년이었다면, 2020년 9월 기준 34,200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1990년이었다면, 2020년 9월 기준 182,300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1980년이었다면, 2020년 9월 기준 918,500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1970년이었다면, 2020년 9월 기준 1,623,500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1960년이었다면, 2020년 9월 기준 3,445,000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여기서에는 수수료, 세금, 거래비용 등의 효과를 감안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시장이 돈을 키워주는 데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요점이 담겨 있다. 그리고 더 오래 있을수록, 복리 효과가 더 잘 작동한다.

모든 것을 말했지만, 이 장기 복리 기계에도 유감스러운 부작용이 있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투자자의 심장을 찢어 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 세계에 철칙이 있다면, 위험과 보상은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일심동체라는 것이다.

큰 손실 가능성에 노출되지 않는다면, 큰 수익도 기대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식이 채권이나 현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주는 이유는 그 과정에 극심한 손실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1950년에 투자한 1달러는 1972년 말 17달러까지 늘어났다가 1974년 가을 10달러로 줄어든다. 거기서부터 1987년 가을까지 95달러로 증가하지만, 블랙 먼데이 폭락으로 인해 단 한 주 만에 62달러로 줄어든다.

그 62달러는 2000년 봄까지 믿을 수 없는 604달러로 변한다. 2002년 가을이 되면 604달러는 340달러로 거의 반 토막 난다. 2007년 가을까지 서서히 708달러가 된 후, 2009년 3월까지 다음 1년 반 동안 347달러로 다시 반 토막 난다. 2009년 12월 말까지 최초 1달러는 537달러가 되며, 이는 10년 전인 1999년 말 590달러보다 적은 금액이다.

1달러가 2,000달러로 변한다는 말이 놀랍게 들릴 수 있다. 다만 그렇게 되기까지 필요한 수많은 변동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크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크게 오르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참여자들의 의견, 목표, 시간 지평, 성격 차이로 움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의 차이에 의해 견인된다. 이 때문에 때때로 주식시장은 과잉 상승해, 펀더멘털이 가리키는 것도 더 많이 올라가는 것이다. 또한 때로는 과잉 하락해, 펀더멘털이 가리키는 것보다 더 낮아지기도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단체로 모이면 정신줄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인간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이상 항상 똑같을 것이다. 응원하는 팀이 이기거나 질 때 또는 지거나 심판의 오심을 받았을 때 팬들이 얼마나 열광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돈이 개입되어 있을 때 같은 감정이 작용한다.

주식에 투자할 때 주가 변동성보다는, 인생 주기에서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How the Stock Market Works"

출처:https://blog.naver.com/jeunkim/222230324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