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자체가 제일 문제인 시대, 생존 자체는 제일 문제가 아닌 시대" 역사에는 오직 이 두 가지 시대가 있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전쟁과 평화일 것이다.

한국은 그 위치적 특성상 끝없는 전쟁과 싸움과 경쟁과 불안함이 고착되어버린 땅, 

이라기엔 이렇다할 전쟁도 못했고, 이렇다할 경제도 부족하고, 이렇다할 문화도 못 꽃피운, 약소국의 운명을 짊어진 불안과 불운의 땅이다.

독서? 요즈음 한국 청소년들은 책을 읽는 학생을 "책따"라고 이름 붙이고 이지메를 하는게 한국인 정서의 현주소다

일본은 전쟁할 때 실컷 했고, 경제 발전 시킬 때 실컷 성장시켜 놨고, 문화 예술을 꽃피워야 할 때 실컷 꽃피웠다.

지금의 일본은 이 모든 것을 다 겪고 난 후의 성숙한 선진국만이 알 수 있는, 깊은 해소감과 편안함과 나긋나긋한 평화가 있다.

그러한 깊은 지적이고 감수성 깊은 평화로움이, 일본에는 있다.

본래부터 전쟁과 경쟁과 싸움을 좋아하는 켄시로적인 성격의 인간이라면, 한국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본래 타고난 성격이 찰리 브라운적이고 보노보노적인 평화로운 성격의 나와 같은 사람에게 일본국이란, 

그야말로 마치 지옥에 비춰 내리는 한 줄기 구원의 빛, 일종의 문화적 아이덴티티의 구원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 산다는 것의 유일한 장점은 바로 일본이 옆에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말도 일본이 있어 나는 너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