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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대회]황무지의 실장석모바일에서 작성

제임스(116.127) 2024.03.15 17:35:42
조회 1010 추천 27 댓글 3
														

두 도시를 잇는 도로 옆에는 꽤 넓은, 버려진 땅이 있다. 이 버려진 땅은 그 어떤 건물도, 공원도 짓기 어려워 그저 들판인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인간의 손에서 벗어난 이 황무지에도 그들만의 생활양식을 이루며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있다. 녹색에 평균 40센치 정도의 덩치를 지닌 추잡한 생명체들.



“데스! 데스데스!”



“테츄츄!”



어째서 이곳에 실장석이 나타났는지는 학계에서도 가설만 난무할 뿐이다.



인간이 기르다 버린 녀석일 수도 있다.



산에서 살다 내려온 녀석일 수도 있다.



식용인 녀석이 트럭에서 떨어져 낙오된 녀석일 수도 있다.



그 출신에 대한 의혹은 많지만 어느 하나 명확한 게 없다. 어차피 인간의 손에서 벗어난 놈들. 그 기원까지 알 방법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녀석들은 이 황무지에 처음 정착하고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왔다. 살아남았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 그들은 이 별 것 없는 곳에서 그들 나름대로 살 수 있는 생존방식을 스스로 구축해내는데 성공했다.



“데스우! 데스데스!”



“데스우!”



우두머리.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유능한 실장석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이 무리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며 모두의 생존을 책임지는 녀석이다. 그렇기에 무리는 우두머리에게 절대복종하도록 운영된다.



“데스! 데스!”



“데스! 데스!”



우두머리의 호령에 모여드는 친실장급 개체들. 녀석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행사가 거행된다. 그것은 바로 ‘원정’



황무지에도 먹을 게 어느 정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실장석들을 배불리 먹일 만큼 풍족하지는 않다. 그렇기에 먹을 게 풍부한 도시로 가서 식량을 조달하는 것이다.



원정에 나서는 것은 자가 있는 친실장들.



“데스우… 오로롱.”



“테에엥. 테츄테츄”



“올 때 메로나테츄.”



자를 지닌 친실장은 동기부여부터 남다르다. 육체적으로도 완성되어 있으며 고된 원정을 이겨낼 정도로 튼튼한 체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이 무리가 먹을 식량의 70%를 담당한다.



친들이 원정을 나간 동안에는 탁아소가 운영된다. 탁아소는 원정을 나가기에는 너무 늙었거나, 부상을 당했거나, 아직 자를 낳지 않은 성체실장들이 담당한다.



“테스! 테스!”



중실장 정도 된 녀석들도 성체를 도우며 경험을 쌓는다. 이처럼 탁아소는 무리 전체의 생존확률과 결속을 높이는 효율적인 생존방식인 것이다.



“데프픗! 데스웅~”



“데스? 데스우! 데스!”



이따금 무리에서 이탈하여 각자도생을 꿈꾸는 분충도 있다. 분충 친실장 한마리가 우두머리의 명령을 어기고 원정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데샤아!”



우두머리가 분충을 꾸짖자 녀석은 되려 화를 내며 삿대질을 한다.



“데스! 데스데스!”



나는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없다. 너희들은 쓸모없는 허접쓰레기다. 나는 내 자들을 데리고 나가서 혼자 살겠다.



이런 헛소리를 지껄이는 분충.



하지만 이 황무지에서 그런 방식으로 살아남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무엇보다 절대군주제를 지향하는 무리의 보스는 그걸 허용하지 않는다. 반란을 제압하기 위해 우두머리가 자신의 보검을 꺼내들고 다가온다.



“데갸아아! 데스! 데샤아앍!”



“Death.”



발버둥을 치며 저항해보지만 무리 중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우두머리를 이기기에는 부족하다.



“데샤아아아! 메빠? 루빠?”



결국 팔다리가 모두 잘리고 뇌가 망가질 정도로 쳐맞고 나서야 폭력은 끝이 났다. 보스는 녀석의 탈분한 속옷을 집어서 눈에 비비고는 운치굴에 밀어 넣어버린다. 분충은 이제 영원히 무리를 이탈하지 못하는 모습이 되어, 무리를 위해 우지챠를 생산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이탈을 한번 허용하면 무리의 결속이 약해진다. 결속이 약해진 무리는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 그렇기에 거친 방법으로라도 이탈은 막아야 한다.



잔혹하지만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한편, 원정을 나간 친실장들은 난관에 부딪힌다. 못보던 인간들이 나타난 것이다. 인간은 실장석의 천적. 다행히 경험을 쌓은 친실장들은 재빠르게 움직인다.



"데샤샤샥!"



"데슈슉! 데쉬!"



사방으로 흩어져 작은 몸집을 은엄폐물에 숨기는 것이다. 이 실장석은 뭉치면 뭉칠수록 시끄러워지기에 흩어지는 게 생존에 더 도움이 된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덜 죽는 것이다.



“데엥? 데스? 데에엥~”



이런, 얼타던 친실장 하나가 숨을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아직 경험을 충분히 쌓지 못한 어린 친실장이다. 예상치못한 상황에 처하자 자실장 수준으로 퇴보한 것이다.



인간이 물러난다. 황무지의 실장석이 인간들의 목적이 아닌게 그들의 행운일 것이다.



“데휴~”



기본적으로 이동 중에는 큰 위험이 없다. 인간의 출현도 어디까지나 변수적인 상황일 뿐이다.. 하지만 도시에 들어서면, 숨쉬고 걸어다니는 것조차 사인이 될 수 있는 위험이 넘치게 된다. 도시는 들실장이라는 존재 자체가 ‘죽일 이유’이니까.



원정은 계속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친실장들은 자리에 앉아 비상식을 꺼내먹기 시작한다.



“프니프니후~ 레후”



“레뺫! 레훼에엥~”



보존이 편리하며 식후 운치처리도 가능한 우지챠는 최고의 비상식이다.



드디어 도시에 도착한 원정 실장석들. 이곳에 오는 동안 세 마리 정도의 친실장이 탈진해 쓰러졌고, 다른 동료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



“데갸아아아아아아! 데갹! 데샤아! 데샤아!”



대충 자신의 내장을 먹지 말라는 내용.



“오로롱. 데스. 데스데스.”



대충 너의 눈물나는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



이런 희생도 무리 전체의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들이 식량을 가지고 돌아가지 않으면 그만큼 많은 실장석이 목숨을 잃게 된다. 전멸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살아남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동료를 먹을 만큼 먹은 녀석들은 고기를 포떠 실장육포로 만든다. 실장석은 생고기도 일품이지만 자연풍에 드라이에이징되면 또다른 풍미를 지니게 된다. 내장은 썩으니 바로 먹고, 고기는 육포로 이용하며, 옷과 머리카락은 주머니와 보온재로 재활용한다. 먹지 못하는 뼈까지 도구로 활용한다.



정말이지 버릴 게 없는 '동료애'이다.



살아남은 실장석들은 도시의 사각지대인 골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쓰레기더미로 위장한 뒤, 잠을 청한다. 사람들이 오가는 밝은 시간은 위험하다. 밤과 새벽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시간인 것이다.



물론 위장은 완벽하지는 않고, 인간에게 들킨 실장석의 말로는 뻔하다.



“데기아아아앍! 데스우웅~ 데스웅~ 데뻑! 메빠소? 파킨!”



살아보자고 똥꼬쇼를 해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빠루뿐. 다행히 죽이는 것 이상은 하지 않는 평범한 학대파. 고기를 얻은 나머지 실장들은 이제 음식물 쓰레기를 모은다.



들키면 죽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 수난을 견디고나면 실장석들은 충분한 양의 식량을 손에 넣는다.



“데스. 데스.”



“데스우~”



무리를 이끄는 실장석 한 마리가 이만하면 충분하니 돌아가자고 제안한다. 다른 실장석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제안을 받아들인다.



“데스데스.”



문제는 짐이 생긴 만큼 이동이 더 느려진다는 것이다. 이동속도가 느려지면 생존확률도 그만큼 더 떨어지고, 탈진해서 퍼질 확률도 늘어난다.



“데스우… 데스?”



결국 다른 실장석의 발목을 잡는 녀석은 고기가 될 운명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다른 실장석의 위장 속에서라도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니.



“데? 데데데데뎃! 데갸아아아아아!”



그때 이변이 발생했다. 인간이다. 황무지에 이렇게 인간이 자주 나타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이번에도 능숙하게 흩어지는 친실장 무리.



“후우~ 이제 돌아가자.”



인간은 실장석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자기 할 일을 마치고 돌아갈 뿐이다. 인간에게 공격당하지 않는 것은 그들에게 흔치 않는 행운.



“데스우?”



한 친실장이 인간이 버리고 간 짐에 관심을 가진다. 실장석 특유의 후각을 이용해 상자 속에 무엇이 있을지를 감지하는 녀석들.



“데갹! 데기에에엑!”



한 친실장이 상자 속 내용물의 정체를 파악했다. 그리고 다른 실장석에게도 알려준다.



저 상자 속 내용물은 우리와 같은 실장석이다. 게다가 저 짙은 냄새로 봐서는 한두마리가 아니다. 인간이 버리고 갔으니 저건 분명 원사육실장이다. 라고 주변 실장석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사실 저 인간의 정체는 ‘위탁처리업자’이다. 차마 자기 손으로 사육실장을 처리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돈을 주고 실장석을 처분해달라고 부탁하는 그런 종류의 업종이다. 버리는 인간들은 다른 집에 입양되어 잘 살거라고 생각하지만, 원사육실장이 다시 분양될 가능성은 한없이 0에 수렴한다.



결국 위탁처리업자의 손을 빌려 버리는 거다. 업자도 들판에 버릴 뿐이니 돈만 낭비한 셈이다.



“데스! 데스!”



“데에~ 데스!!!”



황무지 실장석들은 신이 났다. 저 정도의 자판기를 구할 수 있는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이니 당연한 일이다. 실장석들은 곧바로 사냥대형으로 포지션을 바꿔 상자에 접근한다.



“데스웅? 데프픗! 데프프프픗!”



상자 속 실장석은 무슨 일인지 파악 못하다가 다가오는 황무지 실장석을 보고 비웃는다. 자신의 화려한 모습에 비하면 꼬질꼬질하기만 한 녀석들을 비웃는 거겠지만, 공격자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데샷! 데샤삿!”



삼각진법. 한마리가 선두에 서고 두마리가 그 뒤, 양 옆을 지키는 방식으로 사냥하는 방식이다. 선두에 선 녀석이 정면에서 녀석을 붙잡으면, 그 순간 뒤의 두 마리가 빙 돌아 상대를 포위한다.



최소한의 숫자로 최대한의 포위효과를 내는 황무지 실장석들의 사냥방식이다.



“데긱? 데뺫! 무라뾰?”



그런 식으로 한마리씩 녀석들을 제압해나가는 황무지 실장석들. 싸울 때는 머리부터 노려 확실하게 백치로 만들어 준다. 효율적인 싸움방식이다. 그렇게 되기위해 얼마나 많은 실장석들이 죽어나갔을까.



“메빠?”



머리가 깨진 원사육분충들은 목에 밧줄이 묶인 채 끌려간다. 그들이 낳은 자실장들은 자리에서 전부 고기로 만들어 먹어버렸다. 먹다 남으면 육포로 만들면 된다. 든든해진 배를 붙잡고 친실장들은 집으로 복귀한다.



뜻밖의 행운 덕분에 이번 원정은 대성공이다.



한편, 탁아소는 어떻게 식량문제를 해결할까? 보통은 굶지만, 원정은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일주일을 굶으면 당연히 실장석은 아사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들은 원정 이외의 방식으로 허기를 채울 방법도 찾아냈다.



채집과 사냥.



들판에는 나물이나 열매, 버섯 같은 게 자라는 곳도 있다. 실장석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얕은 계곡이 황무지 너머를 흐르고 있다. 그리고 들판에는 다양한 벌레가 살고 있다.



이들은 조잡한 손재주로 사냥도구나 함정을 만들어 사냥과 채집에 나선다. 이들이 모으는 식량의 양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은 양이다.



궁여지책으로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데스우! 데스우!”



“데스데스.”



사냥실장이 강에서 올챙이를 잡았다. 이에 우두머리가 그 공을 높이 사 녀석을 칭찬했다. 칭찬은 우두머리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는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이다.



오늘 식사는 애벌레 구이와 산나물, 그리고 올챙이 고기이다. 탁아소의 자실장들도 오랜만의 식사에 신이 났다.



그때,



“테챠아아아! 테샤아아아아! 테츄아!”



소란이 들려온다. 자실장 하나가 난동을 부린 것이다.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식사다. 멍청한 아줌마들이 분수도 모르고 자신에게 이딴 걸 먹이려 들었다. 용서할 수 없다. 사장 나와라.



대충 이런 내용의 말을 욕설과 함께 내지르는 것이다. 주는대로 먹는 게 의무인 자실장으로써는 주제를 넘어도 단단히 넘은 것이다. 심지어 녀석은 자신에게 주어진 벌레다리를 바닥에 던졌다.



이 행동은 우두머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데스우?”



“Death.”



우두머리가 원정을 가지 않고 탁아소에 남는 것은 단순히 꿀빨기 위함이 아니다. 친실장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는 무리의 기강이 크게 흔들린다. 그렇기에 중심에서 무게를 잡아줄 존재가 필요하다.



친실장 하나가 자실장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우두머리 앞까지 질질 끌고간다.



“테샤아아아아!”



감히 내 어미가 누군줄 알고 이런 짓을 하냐며 난리를 치는 자실장. 사실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자실장의 친은 아직 어린 개체일 가능성이 크다. 경험이 부족해 탁아소에서의 예의를 가르치지 않은 것이다. 우두머리도 그 사실을 간파했다.



“데스데스!”



우두머리가 이곳에 남아있기에 즉결처분이 가능하다. 자실장은 보다 잔인하고 죽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른 자실장들에게 본보기가 되니까. 그리고 이 녀석을 잘못 가르친 친실장의 죄까지 녀석의 몸에 새겨줘야 한다.



무리의 번영과 안정을 위해. 우두머리가 직접 집행에 나선다.



“테챠아아아아!”



우선 독라. 자실장의 머리카락이 힘없이 우드득 뜯겨져나가고, 옷은 단숨에 헝겊으로 변한다. 분노한 자실장이 우두머리에게 주먹을 휘두르자,



“데픗.”



“테뺫!”



자실장 따위의 주먹은 간단히 막아내고, 친실장의 진짜 펀치를 먹여준다. 형편없이 바닥에 쓰러진 녀석의 머리를 발로 짓밟아 찌그러진 깡통처럼 구겨준다.



“테에엥~”



“데스. 데뎃스. 데스.”



이 녀석은 무리의 신성한 규칙을 어겼다. 게다가 감히 나에게 반항했다. 같은 자실장인 너희들도 책임이 있다. 이건이 연대책임이다. 그러니 이 분충을 네놈들의 손으로 처벌하라.



이런 의미가 담긴 우두머리의 선언.



두려움을 느낀 자실장들은 분충자실장을 향해 폭력을 휘두른다. 공동의 폭력은 공동의 죄책감이 되고, 공동의 죄책감은 규칙이라는 이름 아래에 합리화된다. 이로써 공동체는 더욱 결속되고 우두머리에 대한 충성심도 강화될 것이다.



“데스.”



손을 척 올리는 우두머리. 그러자 자실장들도 주먹질을 멈춘다.



“테에…테치…”



자신이 잘못했다.



“테츄웅…”



그러니 이렇게 귀여운 자신의 모습을 보고 용서해줘라.



우두머리는 한숨을 푹 쉰다. 아무리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발전을 거듭해도 유전자의 깊숙한 곳에 새겨진 분충성은 꺽이지 않고 고개를 든다. 이런 녀석들 덕분에 10년 동안 늘상 위협과 마주해야 했다.



실장석의 최대 적은 같은 실장석. 결국 아무리 발전을 해도 실장석은 실장석이란 것이다.



“데스데스.”



우두머리의 명령에 친실장 둘이 기다란 나뭇가지를 들고 와 땅에 박는다. 그리고 그 가지를 구부려 n형태로 만들어 땅에 박는다. 그렇게 두개를 양 옆에.



“데스.”



그리고 가지의 끝에 분충을 묶는다. 이것이 이 무리가 하는 처형방식 중 가장 잔인한 방식.



“테에? 테? 테?”



양 팔이 가지에 묶인 자실장은 당황해서 발버둥친다. 하지만 우두버리는 철저히 무시하며 땅에 고정된 나뭇가지를 풀어버린다. 그러자 나뭇가지가 탄성에 의해 펼쳐지면서 자실장의 팔을 양옆으로 당겨버린다.



“테갸아아아아아아아!”



양옆으로 당겨지는 힘은 자실장의 연한 몸을 서서히 찢어나간다. 그걸 보는 다른 자실장들도 공포에 질렸다.



“테갸갸갸갸갸갸갹! 텍! 테퍗!”



몸통은 완벽하게 반갈죽되었다. 머리는 살점이 조금 더 붙어있는 쪽으로 떨어져 데롱데롱 매달렸다. 살점은 머리를 무게를 못 견디고 곧이어 뚝하고 떨어졌다.



파킨!



고작 식사투정.



투분이나 탁아, 이탈에 비하면 비교적 가벼운 죄. 하지만 우두머리에게 덤비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죄. 자실장은 죽어 마땅했다고 우두머리는 생각한다.



어린 자실장이라서 용서해주는 게 아니라, 어리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처벌하고 훈육해야 한다는 게 우두머리의 생각이다.



잠시 뒤, 원정을 나갔던 친실장들이 복귀한다.



그 중 어린 친실장은 유독 기쁜 마음이다. 하나밖에 없는 자실장과 다시 만날 생각이 들뜬 것이다.



황무지의 실장석들은 모두 한마리의 자만 낳아 기른다. 차녀나 삼녀 같은 개념은 없다. 여러마리를 낳아 기를 식량도 없고, 한마리에 집중하는 게 더 건강하고 강한 자를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장녀 이외의 자들은 전부 우지챠로 만들고, 장녀가 성체가 되어 독립할 때까지 다른 자를 낳지 않는다.



그만큼 자에 대한 애정은 크다고 할 수 있다.



“테프픗.”



친실장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모양이다.



인간과 마주치고도 살아남은 이야기.

동료였던 친실장의 죽음에도 포기하지 않은 이야기.

태어나 처음 본 인간 세계의 풍경.

돌아오는 길에 사냥한 멍청한 분충이야기.



이런저런 자신의 활약상을 자신의 자 앞에서 자랑하면 자실장도 기뻐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하나뿐인 자와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탁아소 입구에 효시된 자실장의 눈동자는 회색으로 물들었고, 녀석의 입에서 흘러나온 혓바닥은 색을 잃고 추욱 늘어져 있었다.



“데에…데에… 오로롱. 데샤아아아아!”



어린 친실장은 분노했다. 하지만 누가 그걸 들어줄까. 전부 자를 잘못 가르친 자신의 잘못인 것을. 그럼에도 원망해야 한다면 이곳에 사는 모든 실장석을 생존의 낭떠러지로 내몰은 이 황무지일 것이다.



결국 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 울음소리는 무사히 돌아와 기쁜 재회를 하는 다른 일가와 대비된다.



탁아소에 우두머리가 남는 것도 이런 이유다. 서열이 확실한 우두머리의 결정이라면 아무도 불만을 입에 담지 못한다. 이곳은 절대군주제의 실장사회이니까. 복종이 생존을 보장하니까.



우두머리가 어린 친실장 옆으로 다가와 어깨를 툭 친다. 그러고는 한마디한다.



“꼬우면 오마에가 우두머리 하는 데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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