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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 [번역] 계기

공원죽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7 02:55:47
조회 920 추천 2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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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자 여름의 답답한 공기가 몸을 감쌌지만 아침 시간대는 낮에 비교해보자면 아직 괜찮았다.


출근 길에 버리기 위해 가지고 나온 쓰레기 봉투는 수분기 있는 것들 덕에 나름 무게가 나갔다. 한손에는 통근 가방을 들어 양손이 꽉차 위태위태하게 겨우 현관문을 닫고 내가 사는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도착하자 까마귀 막이용 그물 안에 이미 다른 거주자들이 버린 쓰레기봉투들이 몇개인가 있었다. 나도 똑같이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그물의 입구를 찾았다.


그러자 그물과 쓰레기 봉투 사이의 그늘에서 어떤 생물이 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테챳!?]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냈다.


"우왓!?"


조금 물러서 주변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마치 인형과 같은 형태를 한, 뭔지 모를 생물 두 마리가, 손을 잡고서 내 눈 앞에 뒤뚱뒤뚱 나왔다.


그 모습은 두 마리 모두 벌거벗은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머리는 대머리에 거의 보이지 않는 정도로 이마에 점점이 털이 나 있었다. 생긴 것은 두 마리 모두 같았지만 한쪽은 눈으로 보아도 10cm 정도의 크기였고, 다른 한쪽은 그 절반정도 되어보였다.


"이것들.... 실장석인가?"


어쩌다 눈에 보였던 실장석은 녹색의 의복과 두건, 흰색의 침받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상한 앞머리에 롤이 말린 뒷머리가 있는 생물이라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그 중에는 들에서 살면서 옷이나 머리가 없는, 이것들 같은 것들도 있는 모양이다.

의아해서 바라보고 있자니 큰쪽이 뭐라고 말을 걸어왔다.


[테치테치이? 츄웃츄와~!?]


"아니,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별 생각 없이 대답했다.


잘 모르겠지만 세상에는 <실장링갈>이라고 하는 번역기가 있다고 하는데, 애시당초 실장석에 흥미가 없는 나는 갖고 있지 않다.


[레치레치~? 레치치이?]


작은 쪽이 큰 쪽에게 말을 건다.


[텟츄웅! 츄왓츄웅!]


왜인지 기세등등한 얼굴로 고개를 그떡이는 큰쪽.


[레치치!?? 츄와~잇!]


그걸 보고 기뻐하는 작은 쪽.


뭔지 모르겠지만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가고 있는데 뭐라고 하는지 모르는 이상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실장석에 관해 상식적인 수준 선에서라면 나도 들어서 알고 있다.


그리고 이것들의 태도나 말하는 투를 보고, 대략적으로 추정하여 못을 박는다.


"...기를 생각 없다."


이 한마디에, 두 마리의 환담은 딱 멈추고 침묵이 흘렀다.


[.......텟챠~!? 테치테칫!?]


"아니, 왜 놀라는건데."


애초에 누구도 기른다고 말한 적도 없고, 게다가 이...


나는 이 착각 콤비를 천천히 관찰했다.


발끝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벗겨진 꼴은 보기 흉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었고, 게다가 온몸에 묻은 더러움과 냄새는 이 두마리에 대한 혐오감만 박차를 가했다.


땀과 먼지가 들러붙어 전신의 표면에 붙어있었고 다리 사이에는 지금도 녹색의 배설물이 뚝뚝 흐르고 있었다.


하복부나 다리 안쪽 주변에는 자신의 똥이 흘러내린 흔적일까.


너무도 더러웠다.


그리고 그것들이 한데 모여 강렬한 냄새를 풍겨 코 안쪽까지 뚫어버릴 것같은 자극적인 냄새가 났다.


특히 큰쪽은 오래 살았기 때문인지 더러움과 냄새가 작은 쪽보다 배는 되는 것 같았다.


[레치......? 레치츄....?]


작은 쪽은 아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멀뚱거리는 얼굴로 큰 쪽과 나를 번갈아 보았다.


[테챠테챠앗! 쥬왓쟈-!]


이야기가 달라! 라고 말이라도 하려는 건가?


큰쪽이 지면을 탁탁 차며 발을 굴렀다.


"그런고로, 미안하다."


나는 투정부리는 큰쪽을 무시하고, 까마귀 막이용 그물의 입구를 찾은 후, 쓰레기 봉투를 밀어넣고 그 자리를 뒤로 하려고 했지...만.


[텟!? 츄..... 츄웅츄~웅♡]


간드러진 목소리


와는 거리가 먼, 닭살이 돋는 느낌의 기분 나쁜 달콤한 울음소리가 등뒤에서 들려왔다.


들은 적이 있다.


실장석의 습성 중 하나로, 자신의 아름다움와 가련함, 총명함을 최대한 발휘하여(라고 스스로는 멋대로 생각한다), 다른 이를 미치게 만들어 자신의 노예로 만드는 매혹의 마법. 


<아첨>


등줄기에 소름이 끼치며 나도 모르게 멈췄다.


물론, 유혹에 빠진 것은 아니다.


머리에 열이 차오르는 듯한 답답함과 한기가 도는 살의


[레치레치이? 레츄~?]


고개를 돌려 보지 않아도, 큰쪽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어리둥절한 얼굴로 바라보는 작은쪽의 얼굴이 눈에 선했다.


[테치테칫! 테치텟츄웅!]


큰쪽은 아무래도 작은쪽에게 강하게 설명하고 있는듯... 했더니


[....레칫! 레치렛츄우~웅♡]


[츗!]


설마했던 제 2파가 나의 뇌에 울려퍼진다.


[테츄우~웅♡ 테츄테츄~웅♡]


[레치레치이♡ 레츄~♡]


대해가 끊임없이 물결치듯, 뒤로부터 끊임없이 던져지는 실장석들의 추악한 의식.

발을 돌린 나는 내 손을 두 마리의 불쌍한 똥벌레들에게 뻗었다.



-- 수 분 후


"죄송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회사에 몸이 좋지 않음을 이유로 결근의 보고를 마치고 자택의 마루를 뒹굴며 스마트폰을 떨어트렸다.


갑자기 손가락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


비누로 철저히 씻었을 텐데도, 방금 전 손에 묻었던 똥벌레들의 악취가 떨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 같았다.


두 마리의 생물은 나의 손으로 피와 똥을 흩뿌리는 고깃덩어리로 만들어주었고, 삐뚫어진 형태를 한 쓰레기는 적절한 처리를 한 뒤 쓰레기봉투에 담아 쓰레기장에 버렸다.


쓰레기장에서의 불의의 여흥 덕에 출근시간을 완전히 늦어, 나는 당당하게 몸이 좋지 않음을 사유로 결근을 선택했다.


"하아~"


크게 숨을 내쉬고 기지개를 켰다.


아침부터 불쾌한 해수들에게 얽혔고, 내일은 내일로 미뤄둔 일이 쌓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기분은 무겁지 않고, 오히려 고양되고 안절부절 못하게 되었다.

바닥에 떨어트린 스마트폰을 다시 들어올리고 어떤 단어를 검색해보았다.


[실장석....하고]


윤리나 도덕심이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망설이게 했다

지만, 그것을 넘는 흥미와 기대가 손가락을 움직이게 했다.


[학대...]


-역자 코멘트


그렇게 다들 학대파가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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