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0.72초 돌려줘요...

아까 기록만 올렸다가 살짝 징징거림 섞어서 다시 써봅니다.

친구가 같이 나가자는 이유로 올해 컬처런 처음 나가보았습니다. 장소는 영종도에 위치한  Seaside Park라는 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날이 5월 말이라서 날씨도 그렇고 크게 기대는 하지않았습니다. 제가 더위를 많이타는 편이고 닉처럼 육수충이거든요.

그런데 생각외로 날이 흐리고 조금 선선하기에 기대를 살짝 가져보긴 했습니다. 기존 최고기록 39:30에서 조금은 더 앞서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30분대에 들어올 수 있지않을까 하고요. 기존 최고기록도 작년 인천하프 나가서 10k구간에서 달성한 기록이라 10k만 달린다면이란 생각이기도 했고요.

그러나.

시작지점이 좁아보이는 것을 보고 살짝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러닝붐이라 그런지 생각외로 사람이 많았고요.

진행자분께서 초반 500m던가? 주로가 좁아지니 조심하셔야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체감하기로는 2000~3000명 내외의 주자들이 있어보였고

주로자체도 좁은 상황이라 병목현상이 예상되긴 했습니다. 또 초반부분에 코너구간이 있어서 더욱 그랬고요.

아무튼 가민상으로 속도가 12:00까지 떨어지고 사람도 피하고 하느라 초반페이스를 조금 까먹었습니다.

가민상으로 1k 지점이 평속 5:05정도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시작점만큼의 병목현상은 없었지만 요리조리 주자를 피해나가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더라고요.

그냥 주로자체가 왕복 2차선정도의 자전거도로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요리조리 피해서 4분 초중반부근을 유지하며 달리다가 급격한 페이스저하로

결국 5k도 못가서 퍼지고 말았습니다. 이건 그냥 다른이유가 아닌 제 달리기가 퇴보하고 있다는 증거같네요.

살도 조금 많이 오르고(7~8kg정도), 날씨가 덜덥다지만 미적지근하고 습한 날씨라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변명같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렇게 4~7k구간까지는 어떻게 달리고있다가 후반부 5k 주자들 반환점에서 5k 주자와 10k 주자가 뒤섞여서 대형병목구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5k 주자는 거의 걷거나 가족끼리 나와서 산책하는 분위기라서 또 어린이들이 많아서 요리조리 피하는 것이 겁나 힘들었습니다.

마치 인터벌하듯이 달려야했다고나 할까. 꾸역꾸역 달린다는 느낌으로 달리다가 45분안으로라도 들어와야지 싶어

막판 400m 정도 질주 좀 하고 겨우겨우 완주했습니다.

하프주자 후기를 보면 오히려 쾌적하고 좋았다던데 주로자체는 사실 괜찮았던 것 같아요. 오르막구간 없이 1자로 펼쳐지는 구간이니까요.

날도 습도말고는 5월치곤 나쁘지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병목현상때문에 10k 상위권 주자들 아니면 약간 아쉬운 대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거리는 완전한 10k 구간이 아닌 것 같은데 1k구간마다 6.8, 7.9라고 되어있는 걸 보면..단순히 21.095와 10k의 차이만은 아닌것 같아보입니다.

운영상의 문제도 잘은 와닿는 게 없는거보면 적어도 나쁘지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 제 엔진이 문제라는 결론에 수렴하네요.

여러 고민이 드는 하루입니다.

아무튼 오늘 컬처, 롱기스트 등등 대회 나가신 분들 습한날 고생많으셨습니다.

남은 하루 좋은 날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