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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제목:운지마을앱에서 작성

폭풍전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04 19: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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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항이 있어 한때 전성기를 누렸던 00구는 새로운 항구의 개설과 중심지의 이동으로 죽은 구역이 되고 말았다.
그를 극복하기위해 00구청과 민간이 손잡고 만든 것이 벽화거리, 역사거리, 벗꽃거리 같은 테마타운이었다.
이걸 계기로 00구는 몰려오는 관광객들과 함께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었다.

00구와 함께 전성기를 누리다 덩달아 몰락한 □□구에선 00구를 벤치마케팅 하기로 했다.
"벽화마을이니 벗꽃거리니 하는 건 특색이 없는 거예요. 지자체마다 그런 거리가 없는 곳은 없다는 거예요. 우리 □□구는 한 물 간 진부한 거리 대신 우리구만의 특색을 키워야 한다는 거예요. 일본의 고양이 마을, 한국의 진도처럼 특이하고 새로운 타운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참☆피☆마☆을'이 그 조건에 딱 부합한단 거예요."
이 말도 안되는 계획이 실행될 수 있었던 건 □□구청장과 시의원들이 애호파였기 때문이었다.
참피마을로 선정 된 곳은 해골 두 개를 받은 참생공원 바로 아래에 위치한 동네였다.

"어르신, 좀 비켜주세요. 이제부터 이 의자에는 어르신들이 앉아서 쉬시면 안돼요. 귀여운 실장석들 쉼터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여, 여 의자는 우리집 의자구만. 우리가 여그 앉아 바둑을 둔 지가 십년인데 왜 내 집 앞에 있는 내 의자에 내가 못 앉는다는 거여?"
"이 마을이 참피마을이 될 예정이거든요. 우리 구의 부흥을 위해 조금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런 말을 하면서도 사실 구청직원이나 사회복무 요원들이나 어처구니가 없긴 매한가지였다.
실장석은 아무리 양충이어도 자신들이 애호받는 다는 걸 아는 순간 분충으로 변하는 특이한 생명체였다.
그런데 대놓고 애호타운을 만들겠다니, 위에 계신 분들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어르신들을 내쫒고 어르신들이 쉬던 자리에 자리에 실장석을 위한 자그맣고 예쁜 나무집과 귀여운 참피 인형을 두면서 그들의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참피마을은 잘 조성되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더럽고 기분 나빠지는 골판지 상자 대신 실장석이 머무를 수 있는 산뜻한 색상의 참피 집이 마을의 여기저기에 놓였다.
방수처리 된 나무로 만들어진 집은 겉표면에 실장석의 얼굴이 귀엽게 그려져있어 미관상으로도 제법 보기 좋았다.
담장마다 실장석 일가의 귀엽고 깨끗한 모습들도 벽화마을 부럽지 않게 그려졌으며, 리모델링 된 카페에도 아기자기한 자실장 인형이 실장석쉼터들과 함게 밖에 진열되어졌다.
육교에는 올라가는 계단마다 하얀 구름과 구름 위에서 놀고 있는 귀여운 자실장과 엄지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한 계단씩 계단을 밟을 때마다 센서가 이를 감지해 '뎃' '데' '로' '겟' 하는 실장석들의 노래가 들리게 하였다.
연등행사 등처럼 길거리를 장식한 참피등, 어르신들 휴식처를 뺏어내고 마을의 여기저기에 조성해 놓은 귀여운 실장석 인형과 실장석 쉼터, 아기 자실장들이 마음껏 공놀이를 할 수 있도록 어린이 돌봄 집을 밀어내고 만든 푸른 잔디밭, 그리고 귀여운 실장석들이 언제든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 길거리 곳곳에 배치한 실장석 급식대와 식수대.
모든 게 완벽했다.
이제 화룡정점으로 이 □□구를 부흥시켜줄 실장석들만 데려오면 끝이었다.
실장석을 공수해오기는 무척 쉬웠다.
바로 가까이, 해골 두 개를 받은 참생공원만 가도 엄지부터 성체 독라까지 모든 실장석들이 득실거리는 것이다.
하지만 구청장이나 시의원도 그렇게까지 멍청하지는 않았다.
"실장샵의 참피들은 일정 기간 입양이 안되면 보건소에서 슬픈일을 당하는 거예요. 너무 잔인한 거예요. 우리는 교육도 어느정도 되고 들실장에 비하면 훨씬 개념있는 이 소각일로의 참피들을 구제하기로 하는 거예요."
그렇게 실장샵에서 저가에 팔리는 실장석과 보건소로 가기 일보 직전의 실장석들이 참피마을에 입주하게 되었다.

참피마을은 실장석의 입주와 동시에 언론과 사람들에게서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
세금을 들여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가꿔놓은 마을, 그리고 샵에서 나온지 얼마 안되어 아직 깨끗하고 개념이 탑재되어 있는 얌전한 실장석, 얼핏 실장석을 애호하는 사람들만 있는 것 같은 마을의 풍경..
그건 애호파 만이 아닌 실장석에 아무 관심이 없던 사람도 호감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겉보기만 보면 귀여운 인형처럼 보이는 실장석들은 언론에서 카메라를 들이대자 깜짝 놀라며 근처의 나무나 카메라맨이 내려놓은 가방 뒤로 숨었다. 
그리고 두려움에 바들대면서도 호기심에 겨운 눈으로 살짝 사람들을 엿보는 것이다.
조그맣고 귀여운 생명체의 이런 깜찍한 행동이 방송으로 나가자 사람들은 급호감을 보이며 참피마을을 찾아왔다.
유명 유투버들도 서둘러 참피마을을 리뷰하며 조회수를 올렸다.
철웅의 애인도 거기에 부응해 참피마을을 보러 가자며 철웅을 졸라댔다.
실장석의 습성을 아는 철웅은 난색을 표했지만 결국 참피마을이 개장된 지 한 달이 갓 지났을 때 참피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다.

"어머, 마을 입구부터 커다란 실장석 조형물이 있네? 자기야, 나 사진! 실장석 전체모습 다 나오게 찍어줘야 해~"
실장석 조형물의 아랫부분은 냄새나는 운치들이 잔뜩 칠해져 있었다. 열린 공간이었고 바람이 강해 아직 냄새가 진하지는 않았지만 철웅은 마을에서 풍기는 역한 냄새에 불길함을 직감했다.
"아 뭐야~ 관리 좀 하지. 참피등 걸린 게 다 찢어져서 너덜거리니까 좀 으시시하네. 입구라 사람들이 많이 왔어서 그러나, 좀 더럽다-"
철웅의 팔에 달라붙은 애인은 두리번 거리며 함께 사진을 찍을 실장석들을 찾는 중이었다.
"어? 저기 실장석 급식대다."
곧 귀여운 실장석을 만나리란 기대로 기뻐하며 달려간 그녀는 급식대와 급수대를 보는 순간 윽..! 하며 입을 가리고 물러났다.
급식대의 남은 푸드 위에는 진한 녹색 운치가 잔뜩 쌓여있었고, 녹색 얼룩이 지워지지 않은 급수대에는 죽어버린 우지짱이 혀를 길게 빼문 채 탁한 눈을 하늘로 향하고 물위에 떠있었다.
딱 봐도 알 수 있었다.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실장석들이 푸드에 질리자 스시와 스테이크를 내놓으라며 급식대에 운치를 싸질렀을 것이다.
거기에 어느 멍청한 친실장이 급수대에서 자를 낳다가 구더기를 버리고 갔을 게 분명했다.
급수대에 말라붙은 운치덩어리를 보면 이미 그 이전부터 급수대는 제 기능을 못하게 되었으리란 짐작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만 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마을도 좀 음침하고 사람들도 잘 안다니잖아."
철웅이 말했지만 애인의 생각은 달랐다.
귀여운 실장일가가 그려진 긴 담장 벽화, 그리고 그 앞에서 한 손엔 나뭇가지를 든 채 일렬로 길게 늘어서 탐험을 나가던 사랑스런 실장석들이 머리에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봤던 실장석들은 가족애가 넘치고 애교많은 사랑스런 아가들이었다.
구청의 관리 소홀로 마을이 좀 지저분하고 문제가 있어 보이긴 했지만 그것이 실장짱들의 잘못은 아니니 실장일가의 나들이를 꼭 보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 조금만 더 돌아다녀보자. 실장석 쉼터도 안가봤잖아~"
애인의 애교에 하는 수 없이 조금 더 올라가자 아직 새것인 나무집 사이로 기분 나쁜 골판지 상자들이 보였다.
어두운 골판지 안에서 빛나는 붉은색과 녹색 눈동자를 본 철웅은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서둘러 근처에 있던 실장카페로 애인을 끌어당겼지만 그곳도 역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중이었다.
실장 카페의 바깥에 배치되어 있던 인형에는 실장석의 운치가 묻어 더럽혀진 채 썩어가고 있었으며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실장쉼터에는 운치더미와 함께 엄지가 들러붙어 썩어가고 있었다.
실장석의 운치독은 모든 물건을 원래보다 빠르게 부패시켰다.

"어서오세요, 참생 실장 카페입니다. 저희 카페에서는 참피마을 특산품인 참피쿠키를 팔고 있어요."
웃는 얼굴로 영업하는 주인이었지만 어딘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철웅은 주인의 권유대로 참피쿠키와 아메리카노를 시키며 은근슬쩍 골판지에 대해 물었다.
"아, 그거요? 하하, 참피새ㄲ- 아니, 실장석들이 워낙 연약하고 예민해서요. 딱딱한 나무집은 발씨가 아프다면서 어디서 낡고 푹신한 골판지를 주워다 집으로 쓰더라구요. 미관상 안좋다고 하는데도 어디 실장석들이 말을 들어먹는 놈들인가요-가 아니라, 실장석들이 워낙 아이 같아서요, 말을 안듣고 떼를 쓰더라구요. 뭐 하는 수 있나요, 귀여운 실장석이 원하는대로 해줘야죠. 지금은 세금들여 만든 실장석 집에서는 한 마리도 안 살고 다 골판지 하우스에서 살아요. 나무집이요? 그건 가끔 독라 노예 데려다 집단 린치하거나 강제 출산 할 때나 쓰죠."
주인의 말에 철웅은 대번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애인이 화장실을 간 사이 들은 말이었기에 철웅으로선 어떻게든 자신의 애인이 충격받기 전에 참피마을에서 나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애인의 생각은 달랐다.
"와~ 이 쿠키 진짜 맛있다. 무슨 쿠키가 고기맛도 나면서 이렇게 고소하고 맛있지?"
아무것도 모르는 애인이 환하게 말했지만 사실을 알고있는 철웅 입장에선 애인이 상처입을까 안절부절할 뿐이다.
식실장을 먹어본 적이 있는 철웅은 이 쿠키가 무엇드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학대를 받은 실장석의 기름으로 구운 쿠키였다. 실장석은 학대를 받을수록 맛있어진다. 단순히 고기만 맛있어지는 게 아니라 기름마저 땅콩기름처럼 고소하면서도 육향이 짙어 미식가들 사이에서 은밀히 유통되는 실정이었다.
"아저씨, 이 쿠키도 구청에서 개발한 특산품이에요?"
"아뇨, 이건 우리 참피마을 사람들이 개발한 거랍니다, 손님. 귀여운 실장석들과 함께하다 보니 이런 쿠키도 다 만들게 되네요. ㅎㅎ이 쿠키가 마음에 드신다면 위쪽의 우지백반집을 추천하죠. 분명히 입에 맞으실 겁니다. 전부 참피 마을 사람들이 귀여운 실장석을 위해 개발한 요리거든요."
불길함은 점점 확신이 되고 있었다. 철웅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애인은 참피벽화를 보고 우지백반집에서 밥을 먹은 후 자실장 잔디광장에서 아기 자실장들을 만날 계획에 잔뜩 흥분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조마조마해하는 철웅을 향해 카페 주인은 인자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애인분도 직접 보시면 아실 겁니다. 이걸 빌려드릴테니 돌아가시는 길에 통이 보이면 거기에 놓아주세요. 이건 구청에서 제공하고 다시 수거하는 거니까요."
산뜻한 노랑과 핑크로 된 빠루를 보며 철웅은 주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실장석을 모르는 사람은 어설픈 애호가가 될 수밖에 없다. 귀여운 외모에 넘어가지 않고 실장석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들의 실상을 봐야만 했다.

참피 벽화를 보려면 참피 육교를 건너야 했다.
뎃데레 송으로 유명한 참피 육교는 애인이 가장 가보고 싶어 했던 곳 중 하나였다.
분명 방송에서는 한 계단 씩 오를 때마다 '뎃' '데' '레'가 나오기 때문에 걷는 속도에 따라 다른 노래를 들을 수 있다고 했었다.
하얀 구름과 행복하게 뛰노는 자실장들,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장식 된 육교길.
발걸음도 가볍게 걷는 애인의 뒤에서 철웅은 일부러 한손에 든 빠루를 질질 끌며 걸었다. 어둠 속에서 번쩍이던 눈들이 빠루의 소리에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어머? 이게 뭐야.."
작게 실망한 소리에 육교를 보자 방송으로 보았던 하얀 구름 그림은 전부 녹색의 똥덩이로 바뀌어 있었고 여기저기 놓여있던 귀여운 실장석 인형도 목이나 팔이 떨어진 채 흉물스런 모습으로 뒹굴고 있었다.
인형의 발바닥을 접착제로 붙여놓았는지 다리만 멀쩡히 서있는 모습은 괴기스럽기까지 했다.
실망한 모습으로 계단을 오르자 운치독에 센서가 고장난 것인지 음침하게 낮은 소리로 뎃~데~레레~ 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음산한 노래에 설마..하는 얼굴로 철웅의 애인이 다시 한 번 빠르게 지나다녔지만 음산하고 빠르게 들리는 뎃데레 소리는 공포영화처럼 스산하게 들렸다.
"아... 관리.. 진짜 안하나봐.. 빨리 가자, 자기야."
서둘러 올라가는 둘의 뒤쪽 마지막 계단에는 새로운 녹색 운치가 던져졌다.

참피 벽화 앞에는 정말로 사이좋아 보이는 실장석 일가가 놀고 있었다.
귀여운 자실장들이 다른 자실장을 토닥토닥하며 귀여워해주고 있었고, 작은 아기 자실장은 자매들의 토닥토닥이 간지러웠는지 적녹색 눈물을 흘리며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어미로 보이는 친실장은 더럽고 얼룩덜룩한 진녹색 옷을 입은채 초승달 마냥 눈을 휘고는 데프프 웃고 있었으며, 친실장의 자매로 추정 되는 또 다른 성체 실장은 피곤했는지 바닥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즐거워보이는 실장석 일가를 본 철웅의 애인이 말릴 사이도 없이 실장석들에게 다가갔다.
"귀여운 실장짱들아, 언니가 너희 먹으라고 콘페이토 사왔는데 하나 먹을래?"
"어서 내놓는 테치! 귀여운 와타치에게 콘페이토를 바치는 것을 허락하는 테치!"
"데프프 요새 잘 안보이던 상납 노예인 데스. 분명 와타시의 핵주먹이 두려워 공물을 바치러 온 데스. 똥닌겐은 어서 세레브한 와타시와 와타시의 자들에게 우마우마한 스테이크를 바치고 총구를 핥는 데샷-"
실장석과의 거리 때문에 철웅은 분충들의 말을 미처 알아듣지 못했다. 
주변을 살피느라 철웅이 조금 늦는 사이 애인의 비명이 울렸다.
실장짱들에게 콘페이토를 주느라 쪼그려 앉은 애인이 공격당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 어깨에 맨 백을 내놓는 데샷. 그런 세레브한 물건은 암컷닝겐이 아닌 와타시에게 어울리는 데슷. 와타시의 말을 거역하면 달마독라노예로 만들어 자판기로 삼아주는 데샤앗-!"
"똥닝겐은 운치나 먹는 치프픗-"
"오네차의 운치가 묻었으니 이 암컷 노예는 우리 일가의 노예인 테치. 노예의 머리에서 아마아마한 향이 나는 건 용납 못하는 테챠앗, 운치를 뿌리는 테칫!"
뜻밖의 공격에 당황해 비명을 지르자 자신들이 이겼다고 생각하는지 어디선가 분충들이 더 나타나 기승을 부렸다.
"암컷 닝겐을 자판기로 만들어 노예 닝겐을 가득 생산하는 데스"
"데프픗 암컷 노예 따윈 와타시의 주먹 한 방이면 끝장인 데, 데, 데겍!"
애인을 공격하는 분충들을 향해 철웅의 빠루가 크게 휘둘러졌다.
"데갸악-! 마라 닝겐을 끌어들이다니 비겁한 데갹!"
"마라닝겐은 빠루를 내려놓고 정정당당하게 와타시들과 대결하는 데뵤옥!"
실장석들의 말따위는 들을 필요도 없었다. 힘껏 휘둘러지는 빠루에는 실장석들의 살점과 운치가 묻어났다.
"괜찮아?"
"흑흑..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귀여운 실장짱들이 왜.."
"처맞지 않고 오냐오냐 애호만 받아서 그래. 실장석은 처맞지를 않으면 분충이 되거든. 사실은 학대파가 훈육한 실장석이야말로 겉모습은 흉해도 개념으로 꽉 찬 양충이라 고가에 고급 출산실장으로 거래되기도 해. 그런데 이놈들은..."
흐느끼는 애인을 부축해 돌아나오는 길엔 예의 음울하고 스산한 육교에서 음침한 뎃데레 소리가 띄엄띄엄 흘러나왔다.
정말 기분 나쁜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도착하자 첫 도착 시에는 미처 눈여겨보지 않아 몰랐던 통이 하나 놓여있었다.
통 안에는 적녹색 피와 운치가 묻은 핑크색의 산뜻한 빠루가 몇 개 들어있다.
통안에 빠루를 던지며 철웅은 참피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렸다.
참피마을이 학대파에게 각광받는 관광지로 자리매김 한 건 참피마을이 문을 연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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