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리크 2세의 끝이 점차 다가왔지만, 그 끝은 갑작스러웠다. 그는 몇 년째 죽음으로의 길을 걷고 있었고, 몸은 점점 더 느려지고 아파졌다. 그러던 어느 날 회의에서, 그는 자신의 장군들에게 부축받던 도중 쓰러졌다. 전문가의 진찰에도, 그의 끝은 명백해졌다.

왕은 마지막으로 깨어났고,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자신을 보았다. 그의 아이들은 그의 머리맡에 있었다. 유리와 리디아는 적어도 그날만큼은 서로의 차이점을 제처놓기까지 했다. 그는 그것이 계속되기를 바랬고, 가족으로서 협력하기를 바랬다. 아마도 그들은 멀리 갔을테지만, 그렇지 않을수도 있었다.

여하튼, 그는 며칠 전에게 그들에게 할 말은 다 했으므로, 그가 마지막으로 말한 사람은 그의 상속자가 아니었다. 의무와 가족을 넘어서는 포부를 갖지 못한 이. 보리스였다.

“말해보거라… 사람들은 행복하느냐? 우리의 왕국은 강하느냐?”

노왕의 목소리는 속삭임과도 같았다. 보리스는 미소지었다.

“예. 아버지. 왕국은 강합니다. 앞으로 닥칠 일에, 저희들을 잘 준비시켜 주셨사옵니다.”

류리크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래…. 그럼 이 모든 가식적인 행동에는, 결국 그만한 가치가 있던거로구나.”

그의 아이들은 그의 마지막 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아마도 처음부터, 그들은 남들이 보았던 것처럼 자신의 행동이 미친 짓임을 알았을것이다. 그건 분명 미친 짓이었지만,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제 거의 하나가 되었고, 단결되었고 강했다. 그는 백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그의 후계자는 훨씬더 많은 일을 하리라 확신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류리크 2세는 자신의 한 행동에 만족했다.

니콜라이 이바노비치 크릴로프는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고, 그의 임무는 마침내 끝이 났다.

-나의 퇴장에 박수갈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