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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TNO번역) 하이드리히의 마지막 나날들 4.

아름다운강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22 19:12:23
조회 5709 추천 60 댓글 19
														

질문들


하이드리히가 요구했던 명단들이 그의 책상 위에 깔끔하게 쌓여있었다. 그것의 규모는 그로 하여금 그것을 결코 쳐다보지 않고 싶게끔 만들었다. 그것은 그의 질문에 대답하기에 충분했다.


해답은 너무 많았다. 너무 많이 죽은 독일인들, 아리아인들. 그의 명령에 의해서 죽은. 남자, 여자, 아이. 그의 적과 그들의 가족들. 유대인들이 그 짓을 저지른 것이 아니다. 그가 저지른 것이었다. 그의 질문은 대답되었지만, 그의 동포들이 서로를 죽이는 행위의 빈도는 갈수록 높아질 뿐이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이드리히는 알고 싶지 않았지만, 그 사실로부터 도망칠 수 엇었다. 경험적으로, 한 때 이 세계에서 확실하던 것들은 더 이상 확실치 않았다. 독일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두 분쟁은 모두 아리아인들의 손, 아리아인들의 정신, 그리고 아리아인들의 정치로 인해 발생했다.


총통은 갑자기 든 생각에 곧장 일어났다. 오 안 돼, 안 돼. 그것은 모든 것의 끝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의 끝. 그것 이후에는 어느 것이든 무의미할 것이었다. 모든 것이 시도되었고, 실패한 것이었다. 만약 그것이 오류였다면...


아니, 오류가 아니다. 실패가 아니다.


-거짓말-



미래


<도대체 이 다음은 뭐가 남았습니까?>


하이드리히는 한동안 조용했다. <나도 확실치 않네, .> 그가 답했다. <상황은 극도로 취약해. 승리의 도취감은 곧 사라질거야. 그 뒤에는...>

질은 그가 있는 그곳에서 웃고 있었다. 하이드리히는 배경의 환호와 시끌벅적한 친위대 군가를 들을 수 있었다. <나의 총통이시여, 그 뒤에,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하는, 그리고 우리가 언제나 해왔던 것을 해야겠지요. 내전을 한 번 더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종국에는 늘 좋은 목적이었음이 밝혀지겠죠. 만약에 지난 전쟁이 배신자들을 최종적으로 솎아내는데 실패했다면 한 번 더 시도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으니깐요.>


<그런가?> 하이드리히의 목소리는 씁쓸했다. <아리아인들이 서로의 피를 두 번 씩이나 흘리지 않았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그저 우리가...>


<그저 무엇 말입니까? 나의 총통이시여.> 질이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불쾌하고 차가웠다. <그저 대화했으면요? 그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피와 철, 그것이 우리의 길입니다! 독일 인종의 운명은 전쟁의 화염에서, 그 어느 곳도 아닌, 바로 그곳에서 단련되었습니다. 하나의 전쟁이든, 천 개의 전쟁이든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그 신의 의지를 결코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하이드리히는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피와 철. 질의 말이 맞지 않은가? 마지막 제국은 외교가 아닌 병사와 그들의 황제로 세워졌다. 40년의 영광과 중앙 유럽에서의 패권, 그리고 그것은 붕괴했다. 하지만 여전히 히틀러의 제국이 있었다. 하이드리히의 제국은 어떠한가? 그것 역시 몇 십 년이 채 지나지 않은 이후 다시 핏빛 황혼과 함께 붕괴할 운명에 놓여있는가? 그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의자 위에 앉았다. 매달려 있는 전화기에서 작게 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일 이 모든 것들이 이것을 위한 것들이었다면...>


-그렇다면 나는 미래를 두려워하네.



Blood Wills Out (도저히 괜찮은 번역을 못하겠음)


전투 보고서가 말해주고 있었다. 아니야, 이럴 리가 없어. 질은 항의했고, 그것을 덮으려고 했다. 힘러가 사라진 이후에도 그의 영향력과 기만의 문화가 남아있는 것이 분명했다.


운터멘쉬들이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여러 전장에서 그들이 승리를 이끌었다. 가장 광신적인 부르군트 친위대도 시도하지 않았을 대담한 공격들, 놀라운 희생의 행위들, 비대칭 전투에 대한 재능과 국방군의 가장 뛰어난 자들과 맞먹는 전투력. 친위대 지휘 아래 였기에 가능했다는 변명조차 통할 수 없었다. 슬라브족, 발트인들 그리고 심지어는 몇몇 유대인들까지, 하이드리히와 많은 이들이 열등하다고 규탄하던 그들 덕분에 승리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이것의 의미는 너무도 선명했다.


하이드리히는 그들과 동맹을 맺는다는 선택을 할 때 그것이 배신행위임을 알고 있었다. 이 운터멘쉬들의 삶과 능력에 어떤 가치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국가 사회주의에 대한 배신행위였다. 하지만 대신 국가 사회주의가 그를 배신했다. 오랜 시간 그는 알고 있었다. 추정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분명히, 객관적으로 열등하다는 것을. 그는 조국이 그들의 병력을 쉽게 압도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끌면서, 그것을 믿어왔다. 하지만 이제 그가 그들에게 승리를 빚졌다고? 이것은 농담인가, 아니라면 운명의 음모인가? 한 사실이 의문에 던져진 지금, 그것이 제공하던 이념의 기반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이드리히는 어두운 집무실에서 애원했고, 간청했고, 심지어는 울기까지 했다. 하지만 진실은 모든 장애물을 파괴해버렸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망각


정말, 정말, 정말 오랜만에 하이드리히는 술에 취했다. 그는 총통의 취향을 모르는 한 무식한 무장 친위대원이 선물로 보낸 코냑을 드디어 열었고, 6시간 동안 병을 내려놓지 않았다.


<리나...> 그는 혀 꼬부라진 소리로 말하곤 책상 위에 엎어졌다. <리나... 리나... 나는 너무도 많은... 신이시여, 그저...>


의자에 몸을 던지고는 그는 다시 병을 들어 한 모금 더 마셨다. 그의 옷깃을 따라 헝클어진 제복에 알코올이 흘러내리는 것을 무시하면서. 드디어 코냑이 비자, 그는 그것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술병은 타일 위를 굴러갔다. <씨발...> 그는 웅얼거렸다. <우라질 힘러. 씨발, 씨발, 씨발>


잠시 고요함이 있었고, 갑자기 그의 내부에서 소요가 일어났다. 크고 고통스럽게 토를 하기 직전에야 하이드리히는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고통으로 몸을 구부린 채 책상 위, 바닥 그리고 그의 바지에 담즙과 알코올을 쏟아 붇기 직전에 말이다. 그는 다시 털썩 앉았다. 무언가를 하기에는 너무도 지쳤고, 무관심했다.


그는 그가 무엇이 될 수 있었을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의 해군 생활, 혹은 공군 생활. 그가 새롭게 등장한 정당에서 일하라는 리나의 말을 거절했던 세계에서의. 그가 몇 년 전에 가질 수 있었을 평화로운 은퇴에 대해서, 또는 몇 십 년 전에 발생했던 쿠데타에서 그가 그저 힘러의 머리를 쏴버렸다면 찾아왔을 더 나은 세상에 대해서.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악몽들과 가능성의 세계에서 깨어났다. 그는 화장실로 지친 발걸음을 옮겨 거울 앞에서 수치스럽고 추접한 자신의 모습을 봤다. 그는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가 진정으로 누구인지 드디어 직시할 수 있었다.


-마지막 배신자



비명(碑銘)


사랑하는 리나에게,


당신이 이것을 읽을 때 쯤, 당신이 알고 있는 라이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겠지. 국가사회주의의 교리, 바로 그것을 기반으로 세워진 우리의 국가는 실패했소. 이 진실이 모두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는 장애물은 딱 하나 있고, 나는 그것을 치우려고 하오.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 그러나 부디 삶이 얼마나 어려워지든, 앞으로 나아가주길. 우리의 아이들은 당신과 함께 갈거요. 그건 확실해. 나머지 모든 것들이 불확실한 지금,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가족뿐이요.


이런 일들을 위해서 미리 준비해두긴 했지만, 이것이 일어나는 정확한 상황은 내가 예측할 수 없었소. 무엇이 일어나든간에 당신과 우리의 아이들은 안전할거요. 내 얼마 남지 않은 명예로 보장할 수 있소. 당신에게 돈과 안전 혹은 물자가 부족할 일은 없을 거요.


아이들이 이 메시지를 꼭 보게 해주오. 특히 내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이드에게 전해주오. 비록 그 아이에게 내가 정말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말이오. 또 내가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에게서 거둬진 클라우스를 언제나 생각해다오.


한 가지 전할 말이 더 있소. 오로지 당신에게만 전하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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