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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2권 최후반부 번역

e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30 20: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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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앞부분 요약 ㄱ


1권 말미에 의붓 여동생이 남주에게 키스하는 걸로 끝났는데


2권 초에서 남주가 의붓 여동생 고백을 단호박으로 참.



여동생(연애뇌 버젼)은 미안하다 고맙다 시전,


그리고 다시는 제멋대로 키스 안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오빠에게 키스 받아내겠다고 선언.




여동생이 오빠 놀려먹는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남주는 자꾸 여동생이 신경쓰여


여친과 키스 한 번 더 해서 '덮어쓰기' 해야겠다고 결심.


여친과 방과후 데이트 간 곳은 라면집이라 키스는 실패.


여동생 맛을 이미 본 남주는 자꾸 여친에게 더 많은 스킨쉽을 원하는데


여친은 고교 청춘스러운 연애를 바라고 있음.



여동생이 정 떨어지도록 남주는 나쁜 오빠를 연기하려는 날, 여동생이 감기 걸림.


간병 이벤트 = 물수건으로 알몸 닦아주기


여동생 앞에선 씹선비 대사를 말하지만


속으로는 여친과 판박이인 여동생에게 키스 하고 싶다고 꼴림.




다음은 해변의 캠핑 이벤트.


여친이 수영복 고르러 간 사이에


같이 온 의붓 여동생은 언니의 '여친' 자리를 빼앗을 의도는 전혀 없다고 남주에게 말함.


해변에는 6명 (남주, 여친, 의붓여동생, 남주 남사친, 남사친의 여친 등)이서 감.


남주 없는 사이에 여친이 헌팅 당했는데 매우 격렬하게 거절함. (=복선)


남주가 여친에게 별 보러가자고 꼬심. 여친은 ok.


근데 별 보러 간 자리에 이미 선객이 있었음 - 남주 남사친과 그 대학생 여친.


걔네 키스하고 애무하는 거 몰래 보다가 쑥스러워서 탈주함.


다른 외진 장소에서 여친이 자기도 키스 하고 싶었는데


쾌감에 익숙해지면 권태로워질까봐 두렵다고 고백함.


남주가 그럴 일 없다고 안심시키고


둘이 키스한 뒤


남주가 여친 어깨 만지고 목뒤 만지고 끌어안고 등 허리 가슴 만지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데


여친이 비명 지르며 거부하고 밀쳐냄.


섹스 =/= 사랑이라고 설파.


여친이 가버림.




뒤에 홀로 남은 남주는 찔찔 짬.


의붓 여동생 등장.


남주가 약해진 틈을 타서 자기는 언니와 다르게 대해줄거라고 세뇌시킴.


남주가 여동생에게 키스함.


여동생이 지금은 자기가 언니 대리를 해주겠다고 남주 망설임까지 증발시킴.


둘이서 물빨 물빨. 야스는 안함.




아침 되니까 남주는 죄책감에 짓눌림.


여주는 전날 심한 말 해서 미안하다며 여전히 무책임한 짓거리는 하지 말자고 섹스 금지령 내림.





중간 쉬어가는 챕터에서


의붓 여동생이 노브라 가슴 만지게 해주겠다는데 남주가 거절하는 에피소드와


의붓 여동생이 까만 비키니 입고 남주랑 물장난하는 에피소드 있음.





여주 집에 남주가 공부하러 가는 이벤트 발생.


알콩달콩 좋은 시간 보내다가


남주가 저번 해변가에서 갑자기 들이대 미안하다고 한 다음 


콘돔 보여주며 다음 번에는 이걸 꼭 준비하겠다고 하니


하루카가 히스테리를 부려


남주가 여친 집에서 쫒겨남.


 



 


===================================================



하루카의 비명소리에 쫒겨난 나는 황혼의 거리를 힘없는 발걸음으로 우리집에 향했다.


「.........」


길게 뻗은 그림자를 보며 생각했다.

나는 또 저질렀나, 하고.


하지만...... 이게 내 잘못이었나?

난... 난 그저 하루카를 진심으로 위해준 거였다.

학교 성교육에서도 그렇게 가르쳤다.

윤리적으로 봐도 내가 한 일은 올바랐다.


......화제로 꺼낸 거 자체가 잘못되었다, 는 걸까?

그런 성(性) 화두를. 그 자체가 하루카의 터부.

어른이 되어 결혼할 때까지, 전부 가슴속에 담고 얼마나 하루카를 사랑해 안고 싶어질언정 흥분하면 위험해지니 참아야 한다.

참고, 또 참고, 그런데도 마음 속 불꽃은 꺼지지 않는 것처럼.



「그런 거, 무리지......」


어쩔 수 없이 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는 말로는 조금 부족하니까.

마음을 전하지 않고선, 너를 붙잡아 둘 자신감이...... 내겐 없으니까.


그게 아니면 적당한 이유를 붙이면서 난 결국 하루카의 육체를 노리고 있는 것뿐일까.


실은 하루카의 마음과 몸 따위 알 바 없이, 이 야비한 감정을 정당화할 이유를 찾고 있는 것뿐--


「응, 그럴지도 모르겠네」



여자의 몸을 좋아하는 것뿐.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감정도 단순한 성욕.

상대는 외모만 좋으면 누구든 괜찮아.

--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난 시구레에게도 저딴 짓을 하고 만 걸까?

저렇게 괴팍하고 멍청한 짓거리를.


틀린가?

모르겠다.

그럴 지도 몰라.

하지만 모르겠어.

나 자신이 나를 모르겠어.


단지, 뭔가, 벌써............ 피곤해 졌어.


모르는 걸 계속 붙잡고 생각하는 거. 그거에 계속 휘둘리는 거. 전부.

이렇게 힘들면, 이제 차라리...... 차라리......

하루카를 잊어버리고 싶어.


「어라? 오빠, 꽤 일찍 돌아왔네요?」


우리집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거실 TV라도 보고 있었는지 거실 입구 아래쪽에서 시구레가 머리만 빼꼼 내밀고 쳐다보고 있었다.


「......응, 다녀왔어.」


「곤란하네요. 오늘 언니네 집에서 저녁식사도 먹고 올 거라 생각해서, 아무것도 준비 안되어 있는데...... 오빠?」


「응? 왜?」


「아니, 그건 내가 해야 할 말인걸요. 뭔 일 있었어요? 현관에 서서 멍하게나 있고」


「...... 멍하게 있지 않았거든. 그보다 배고파. 밥 먹자」


「그러니까 식사 준비 안 됐다고 말했잖아요?」


「아, 응. 그랬지......」


하루카를 부득이하게 의식하게 만드는 시구레의 얼굴이 지금 내겐 힘들었다.

직시할 수 없는 얼굴을 등 뒤로 하며 거실에 들어갔다.

대화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나를 시구레는 염려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저기요, 언니랑 또 무슨 일 있었어요?」


「아무것도 없었는데」


「아무것도 없었던 얼굴이 아닌데요. 그거. 이렇게 하늘이 붉은데 새파랗잖아요」


「............」


「힘들면 또 날 의지해도 돼요. 우리는 쌍둥이니까요. 상대가 나라면 바람도 아니에요. 그리고 난 어떤 형태든 오빠에게 필요해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요」


「그럼 안아줘」*


*야스하자는 의미.


「네?」


시구레가 항상 입에 담는, 내가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해주는 변명.

그걸 듣는 순간, 뭔가 내 안에 뿌직 소리를 내며 찢어졌다.

난 시구레 어깨를 난폭하게 잡고 온힘을 다해 벽으로 밀엇다.


「오, 오, 빠?」


갑작스러운 폭력에 시구레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랬다.

그 얼굴이 방금 내가 키스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하루카와 닮아서, 정말, 너무도 닮아서--


「날 좋아하지. 좋아한다고 말했지. 그럼 만지게 해줘......! 왜 나만 만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야! 좀더 가까워지고, 좀더 좋아하고 알고 싶은데, 왜 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야! 날 좋아하지 않으면, 고백한 걸 후회한다면, 확실히 말해달란 말이야!!」


「오빠......」


「...... 이젠 모르겠어. 하루카와 나의 '사랑'이 너무 달라서 하루카가 날 정말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이제 힘들어」


이런 거 시구레에게 말해봐야 소용없다.

하루카 본인에게 해야 할 말이다.

그러나 하루카를 매우 닮은 시구레를 봤을 때, 더이상 가슴속에 비밀로 감출 수 없을만큼 부풀어오른 부정적 감정이 눈물과 함께 언어가 되어 흘러넘쳤다.

그리고 한번 둑이 무너지자 멈출 수 없었다.


「제발............ 하루카를 잊게 해 줘............」


만약, 만약 내가 정말로 몸이 목적이고, 여자면 누구든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시구레를 안아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품고 있는 감정의 탁류도 가라 앉고, 하루카 생각에 괴로워지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멋대로 구원을 요구하는 나에게, 시구레는 난처한 투로 말했다.


「그건, 무리예요」


「............」


「제가 뭘 해주든 간에, 오빠는 언니를 잊지 않을 거에요. 우리가 쌍둥이라 해도 말이죠. 오빠는 타인을 대할 때 불성실해질 수 없는 사람이니까요. 언니가 나빠요. 오빠 잘못은 없어요. 그걸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이니까요...... 틀림없이 후회하게 될 거에요. 나중에 스스로 책망할 거고, 지금보다 훨씬 더 괴로워질 거에요」


「큭~~~」


「맞아요...... 그렇기 때문에 전 그런 오빠를 계속 위로해 줄 거에요. 오빠가 자기 자신을 용서할 때까지」


--계속.

그 말을 한 시구레는, 손톱이 박힐 정도로 난폭한 힘으로 어깨를 잡고 있는 나의 목을 부드럽게 팔로 감싸 안았다.


「괜찮아요. 오빠가 하고 싶은 걸 해요」


나의 무능력도 나의 이기심도 모두 용서해 주는 미소.

똑바로 나를 올려다 보는 시구레의 눈동자에는 애정, 신뢰, 그리고 정열 - 내가 하루카에게 바라던 것들이 있었다.

그런 다정한 눈빛에,


」으, 흐으윽............ 흐아아아앙............」


난 시구레에게 매달려 울었다.


x x x


그 후 」오빠」는 목이 쉴 때까지 심장을 토해내듯이 울고, 탈력하듯이 잠에 빠졌다.

난 무릎베개 위에 잠든 오빠의 머리카락을 깨우지 않으려는 듯이 상냥하게 만졌다.

조금이라도 오빠가 좋은 꿈을 꿀 수 있도록.


「............」


결국 그는 내게 손을 대지 않았다.

솔직히 그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상냥하고, 그리고 겁쟁이니까.


상냥함이 반드시 강함에서 유래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세상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숨쉬는 것과 마찬가지로 은혜를 베푸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겁이 많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미움 사고 싶지 않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다. 가능한 성실하게 대한다. 그런 자기애, 자기보호에서 나오는 상냥함도 있다.


그걸 거짓된 친절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인간은 떡잎부터 글렀다고 매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자기 자신을 과신하고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혀도 아무렇지도 않은 '타카오' 같은 인간보다, 겁쟁이 쪽이 난 더 좋다.


오빠는 그런 부류다.

인간으로써 자기 자신에 확고한 자신감이 없으며, 자아를 확립하기 위해 타인의 평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남에게 좋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먼저 남을 배신하지 않는다.

가능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성실해지려고 힘쓴다.

이런 사람은 틀림없이 장래에 가족을 사랑하는, 평범하면서도 훌륭한 아버지가 되겠지.


그래...... 나와 만나지 않았다면.


그의 톱니바퀴를 망가뜨린 것은 나다.

난 그 점을 알고 있다.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좋아하니까, 만지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어. 이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그러니...... 대신 난 그에게 어떤 것이든 불평하지 않겠어.

이 사람이 원하면 마음도, 몸도, 모두 주겠다고 마음 먹었어.


돈도 마찬가지다. 그라비어아이돌의 딸답게 난 용모는 잘 물려받았다. 이 용모를 잘 이용하면 돈 버는 건 문제도 아니다.

이 사람의 마음을 뒤틀어 버린 책임을 지기 위해 난 모든 것을 바쳐 그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그것이 내 각오다.

......하지만 언니는 뭐지?

그런 각오로, 오빠를 이렇게까지 상처 입혔던 걸까.


초췌해진 오빠를 보며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탁자에 놓인 오빠 스마트폰에 전화가 왔다.


표시된 전화 상대방 이름은 ---- 언니.


벨소리가 여러 번 울린 끝에 전화는 부재중 메시지로 넘어갔고, 막 울었던 직후처럼 갈라진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하루카, 야」

「언니......」

「저기...... 방금 전에 히스테리를 부리며 비명을 질러, 미안해. 어떻게도 역겨움을 숨길 수 없어서......」


부재중 메시지로 언니가 사과했다.

역겨움, 은 상당히 무서운 단어다.

두 사람 사이에 뭐가 있었을까.

난 귀를 기울였다.


「나, 실은 콘돔에는 싫은 기억이 있어서. ......히로미치 군은 알고 있지? 우리 부모님이 이혼하신 거. 그 원인은 엄마 불륜 탓인데...... 그게 아빠에게 들킨 건, 내가 집에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그것을 아빠에게 가져다 줬기 때문이야. 나, 그때는 어려서......아무것도 몰랐으니까.


물론 도구 잘못이 아니고 엄마 잘못이었어. 하지만......아무래도 안 돼. 엄마를 속이고 나와 시구레를 갈라놓은 불륜상대가 생각나니까......」


콘돔......

그것을 오빠가 꺼낸 게 싸움의 원인이었구나.


「하지만 이걸로 히로미치 군을 불안하게 만들려던 건 아냐. 그래서...... 확실히 내 마음을 말로 전하고 싶어 전화했어. 이런 거, 말하기엔 조금 이르다고 생각했으니까,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지만--」


전화 속의 언니는 마치 각오를 정하듯이 크게 숨을 들어마시고 말했다.


「난 히로미치 군. 히로미치 군을 정말로 좋아해. 사랑해.


어른이 되면 겨...... 결혼 하고 싶어! ......지, 진심이야.


히로미치 군 이외에는 생각할 수도 없고, 히로미치 군 이외에는 알고 싶지도 않아.


그리고 언젠가 아빠와 시구레에게 떳떳하게 말하고 싶어. 이 사람이 나를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게 여기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그래서 말이지.


그때까지는 깨끗하고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자?


왜냐하면 야한 짓 따위 안 해도 좋아하는 마음을 길러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아니. 오히려 그렇게 육성한 관계가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하니까.


욕망 따위가 아냐. 오로지 서로 사랑하는 퓨어한 관계. 나는 히로미치 군과 그런 사이가 되고 싶어. 히로미치 군과 함께라면 될 수 있을 거라 믿어.

......미안해. 이런 거 실은 부재중 메시지로 말해선 안되지만, 지금 순간을 놓치면 용기를 낼 수 없을 거 같아서...... 이해해 줬으면 기쁘겠어」


마치 토해내듯 자신의 속마음을 오빠에게 털어놓는 언니.

그런 언니의 속마음을 들은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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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뭔 소리를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솔직히 놀랐다.

오빠가 이토록 상식을 벗어난 인간과 마주하려 했다는 사실에.

아니, 왜냐하면,

성욕을 배제한 애정이야말로 진실된 사랑이라니 뭐야 그게.

의미를 모르겠어.

선문단 같은 건가, 그거.

왜냐하면 애초에 우리가 이성(異性)을 사랑하게 되는 건 자손을 남기고자 하는 생물로서의 메커니즘이다. 그 유전자에 새겨진 생리적 충동이 우선이고 그게 감정이나 사고에 작용한 결과로써 애정이 존재한다.

단연코 그 역이 아니다.

그러므로 상대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만지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어? 그거야 말로 퓨어한 관계 아닐까.


그나저나--

그걸 부정한다면, 애초에 언니는 왜 오빠와 사귄건데.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자고 강요할 거면, 어른이 되고 나서 사귀는 게 낫지 않아?

사랑을 말하고, 그런 분위기로 만들어 놓고서, 오빠 마음에는 답하지 않고, 그 이유를 듣게 만들고, 상냥한 오빠가 언니를 잊는 것도 허락하지 않아.

그렇게, 그렇게 제멋대로 무책임 할 수 있는 거야............?


나는............ 나는 '언'니'보'다'늦'게'만'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언니를 통해서만 그 사람을 만질 수 있는데.


「............」


내 가슴속에 무섭고 차가운 감정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나는 혈육이자 좋아하던 쌍둥이 누나를 -- '증오'했다.

왜냐하면............애인인데 모르겠어?

방금 얘기를 들은 오빠가 어떤 기분이 들지.

상냥한 오빠는 반드시 자신을 탓할 것이다. 언니가 저렇게도 오빠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일시적인 감정에 휩쓸린 자신은 얼마나 어리석은 남자라면서.

그리고 또 필사적으로 참겠지.

좋든 나쁘든, 몹시 평범하게 의지가 약한 남자에 불과한 오빠에게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고독이다.

내가 나빠, 내 잘못이야.

생물에게 있어 당연한 욕구를 호소하는 자신의 마음에, 칼을 찔러넣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언니에게 '애인' 자리를 빼앗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런 '구두약속'과도 같은 계약에는 어떤 보증도 없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흥미 없었다.

그래서 간섭할 의도가 없었다.

이 사람의 마음 속, 그 깊숙한 곳에 들어가 있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몰이해한 언니에게 휘둘려 오빠가 스스로에게 상처입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


그렇게 생각했을 때 ---- 나는 이미 행동을 끝마쳤다.

오빠의, 오빠 이외 사람이 만진 적 없는 휴대폰이

아직 언니에게 연결된 상태였고,

나는


통화 버튼을 누른 것이다.


「너무 이기적인 말을 하고 있네요. ----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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