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멋진 스타일리스트 직업]




[쓰시마삵]

금호
나 여기 있어

아，거기 계셨군요
찾아서 다행이에요…

무슨 일이 있었어…?
다과회는 어떻게 된 거야?

그 다과회에 쓰시마삵 씨가
안 계셔서 찾으러 온 거예요

위험한 일에 휘말린 게 아닌가
불안했는데… 괜찮으신 거 같네요

그랬구나，미안해

아，아니야
쓰시마삵은 내 얘기를 들어주고 있었어…

그래서 다과회를 잊어버린 건 아니야

응，잠깐 말이야

어머… 아무래도 정말 중요한
이야기였던 거 같네요

맞다，금호한테도
물어보면 좋을 거 같은데

저말인가요?

…그래

금호만 괜찮다면，
얘기를 들어줄래?

네
저로 괜찮으시다면 기꺼이요

실은――

…그렇게 된 거야

그렇군요…

패션 어드바이스를 잘 못 해서
자신을 잃어버렸다… 는 말인가요

난 너무 생각이 많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네요…
제 의견은 어느 쪽이냐 하면――

혹시 꿩 씨는，겉모습에
너무 얽매여 계신 거 아닌가요?

겉모습에 너무 얽매여…?

네，패션은 겉모습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설령 아무리 주위에서 아름답다고 해도
그 아이도 그렇게 생각한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래도，뭔가 계기가 있으면，그 아이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을 거예요

그 한 걸음 내딛는 마음 또한
멋진 것이지 않을까요?

한 걸음 내딛는 마음…

겉모습에 대한 어드바이스에 얽매이지 않고
그 아이의 계기를 생각하는 거예요

멋진 꿩 씨라면
그럴 수 있을 거예요

!!

그래…
나도 참，중요한 걸 잊고 있었어

고마워 쓰시마삵，금호

아름답게 꾸민 것만으로는
진정한 멋쟁이가 아니지

그 아이의 좋은 점에 맞춰서 어드바이스하면
그게 패션 어드바이스!

나，갔다 올게!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응，힘내!

…………

…………

…들을 생각은 없었는데，
저 아이들의 대화，들려버렸네

정말이지，현무 뿐만이 아니고
저 아이들까지 곤란하게 하다니――

…그래도，나한테도 잘못이 있지

분명히 이미지 체인지한 그 아이에게
나도 아무 말도 못 했는걸

…어쩔 수 없네

현무ー! 어ー이!
어디 있어，현무ー!

현무ー!

쿠구구구구구궁

누가 부르나 했더니 꿩이었나
볼일은 끝났나?

그래，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이제 괜찮아

어서 그 아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줄래?

음，부디 이미지 체인지한 그 자의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알려줘

아! 잠깐 기다려
먼저 말해둘게

저기 마링야，난 그 아이의 패션을 봐도
나쁜 점은 떠오르지 않을 거 같아

그래도 그대신에，멋진 걸 많이 알려줄 생각이야
…그래도 될까?

왜냐하면，패션은 즐기는 거잖아?

패션은 즐기는 것…

그렇군，듣고 보니 그 말대로다

이미지 체인지를 한 그녀석은
아주 기뻐할 것 같아

확실히 나는 감상을 말하는 것에 대해
너무 고지식했을지도 몰라

좋은 점과 나쁜 점，둘 다 말해라 듣고
그걸 고집해버렸어

허나… 무리하게 나쁜 점을
찾아낼 필요는 없었던 것이군

고마워，꿩
역시 스타일리스트야

아냐，나야말로

자，패션을 즐기러 가자♪

그녀석이 있는 건 이 근처…

응? 이 냄새…
결국，또 술을 마시고 있군

어ー이!

응~…?

뭐~야!
누군가 했더니 현무잖아~…핫

…나，나는 바쁜 것이다
사소한 용무라면 안 들을 거야!

바빠…?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것 같다만…

시，시끄러!

왜 그러지?
뭘 그리 허둥대고 있어 …?

혹시，모처럼 이미지 체인지 했는데
아무도 아무 말 안 해줘서…?

응긋!

그런 것인가?
야마타노오로치…

……………………………………………………
……………………………………………………

…쟈하하하!
무슨 소릴 하는 거야，애송이들

나는 뱀신 야마타노오로치라구
그런 건 지금까지 잊고 있었어!

그럼，왜 홧김에 술을…

진기한 술을 손에 넣었으니
독차지하려고 했을 뿐이야

이건…

삐졌군…

안 삐졌어!

…그것보다，그녀석은 누구야?
본적 없는 얼굴인데…

난 꿩이야!
스타일리스트를 하고 있어

스타일리스트…라고?

야마타노오로치，너의 패션…
엄청 잘 꾸몄네!

!!

그 옷，굉장히 멋져
새로움 속에 레트로한 느낌도 있고，정말 좋아!

어두운 쿨한 색으로 통일돼 있는 중에
악센트 컬러도 들어가 있고…

확 시선을 끄는 느낌이 근사해!

게다가，헤어 세팅도 옷에 맞춰서
어레인지했지?

아! 그 악세서리도――

아，알았어，알았다구!

이렇게까지 단숨에 칭찬을
쏟아낸 건 처음이야

그래서?
내 모습，모자란 점은 없어?

안 좋은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면 좋겠는데

솔직히 말할게，야마타노오로치

음，어떤 말도 지금 이 시간엔 용서하지
생각한 걸 그대로 말해

그래!
생각한 거，그대로 말할게

…안 좋은 건，없어!!

…!!

안 좋은 건 없다고?
그거 진심이야?

그래，진심이야 진심!
내 눈은 틀림 없어

이미지 체인지하기 전의 네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정말로 멋져!
모자란 점 같은 건 없어!

그，그래，지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멋지다고…
므흐흐

정말이지，스타일리스트인진 모르겠지만
입만은 능숙한 녀석이군，흥

흐흐흐…
역시 이미지 체인지가 정답이었어…

…………

…뭐，모처럼 왔으니
같이 술이라도 마시지 않을래?

마침 진귀한 술을 손에 넣었다고 했지?
특별히 너희도 마시게 해줄게

저기… 이건…
잘 됐다고 할 수 있으려나?

음，완전히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아
신세졌군，꿩

아싸! 패션 어드바이스
대성공이란 말이네!

쟈하하하! 오늘은 기분이 좋아
건배라도 할까――

잠깐，야마타노오로치?

…음?

너，왠지 얘네를 곤란하게 하고 있는 거 같지 않아?

청룡…!

현무를 고민하게 한 건 괜찮은데
꿩을 곤란하게 하다니… 정말이지

뭐야，청룡
갑자기 나타나서 설교야?

그래，설교야，그래도――

그것도，우리가 너에게 제대로
감상을 알려주지 못한 게 잘못이었던 거야

…야마타노오로치，너의 그 모습，
정말로，그… 귀여워

전의 모습도 좋았지만…
이제 계속 그대로도 괜찮지 않아?

…………!!

그래그래，청룡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좋~아! 오늘은 격식차리지 말자구!
마음껏 술을 마시고 가도록!

하아… 기세 좋다니까

（잘됐어…!
　다들 아주 기뻐보여!）

꿩，너，스타일리스트지?
더 패션 이야기를 해주지 않을래?

아，그래
나도 패션에 대해서 배워보고 싶어

후훗，좋아
그래도，그러면 다른 아이들도 불러와도 될까?

패션 이야기를 한다면
역시 즐겨야 하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