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의경 방순대 출신임

방순대는 대충 경찰서를 거점으로 하는 의경중대라고 생각하면 됨.

때는 바야흐로 본인이 일경 1호봉 핵짬찌시절 생긴 일임

의경은 2달마다 3박4일의 정기외박이 주어지는데

그 정기외박 기간 동안에 터졌던 썰임

이 기간에 사건이 두 개가 터지는데 하나는 예전에도 풀었던 거 같음. (식당에 불난 썰)

정기외박 중에는 매일 저녁 9시에 중대에 보고전화라는 거를 해야 되는데

정기외박 2일차에 부대에 전화를 했더니 부관님이 "몸은 좀 괜찮냐?" 라고 물어보심

사실 그날 점심때쯤부터 몸이 으슬으슬하더니 몸살기운이 있고 설사를 하는 게 징조가 좋진 않았는데

일단 보고전화 할 때는 괜찮다고 했음.

그리고 하루를 또 보내고

다음날 보고전화를 하는데 똑같이 "몸은 괜찮냐?"라고 물어보시길래

사실 설사를 좀 하긴 한다고 했음

그랬더니 "너도냐??" 라고 말이 나옴

뭐지 싶었는데

나중에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보니 방순대가 사용하는 경찰서 복도의 정수기 필터가 문제가 생겼는지, 중대 전체에 장염이 터진 거임

당시 우리 부대는 2주마다 마트에서 2L 생수통을 대량 구매해서 한 소대마다 24개씩 뿌려줬는데

그걸 식수로 먹고, 점호 전에 소금으로 물통을 세척하고 물을 다시 받아놓는 작업을 모든 소대가 했음.

근데 정수기가 맛탱이가 가니까 거의 모든 중대원들이 장염에 걸린 거지;

설상 가상으로 이 시기에 위에서 말한 식당 화재 사건이 터져서 식당은 식당대로 못 쓰고 밥은 밥대로 못 먹는 초유의 사태가 터졌던 거임

(이때 지휘요원들하고 행정병들은 괜찮았는데, 지휘요원들은 행정반에 다른 정수기가 있어서 거기서 물을 마셨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으로 파악함)

당시에 중대장은 매우 빡쳤었음.

왜냐? 항상 매년 6월엔 전의경 체육대회라고 같은 지방청 내에 있는 모든 부대들이 체육대회를 해서

1등 부대는 2박 3일인가 1박 2일인가 부대 특박을 주고, 상을 시상하는데, 중대장이 거기에 거의 영혼을 갈아넣었기 때문임

실제로 줄다리기부터 줄넘기, 축구까지 우승하려고 부대 출동 대기나 부대 휴무때 줄다리기 연습 시키고 축구 하라고 고참들 권유하고 그랬음

이렇게 빡쎄게 5월부터 존나 준비했는데 전의경 체육대회 딱 1주일 앞두고 부대에 장염이 터진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우리 부대는 체육대회 당일날 점심으로 죽 시켜먹고 중대원들 다 드러누워서 화장실 존나가고

체육대회 성적 박살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생각하면 존나 어이가 없었던 중대 장염썰임

다른 썰들도 있는데 원하면 또 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