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까진 아니더라도 비슷한 인형이라면 나름 가능성 있다고 생각함.

우선 그 복선을 주장하자면

김전일 "이미 시체가 딱딱하게 굳었네요"

코무라 "날씨가 추우니까요"

이게 복선이라고 생각함.

나는 저걸 사건 현장에서 시체를 많이 봐온 김전일은 상상 이상으로 빨리 굳은 시체에서 본능적으로 위화감을 느낀 장면이라고 생각하거든.

저 가짜 몸통이 목 없는 스키어나 미나미의 시체라고 해도 복수를 위해 움직이는 범인이 그걸 가해자 목아지랑 트릭용으로 같이 두는 선 쎄게 넘는 짓을 하진 않을 것 같단 말이야.

그래서 난 이런 생각을 해봄. "마음만 먹으면 3d 프린터를 이용해 다른 사람 얼굴과 똑같이 생긴 마스크를 만드는 세계관에서(타워맨션 사건처럼), 시체와 비슷한 질감의 인형을 만드는 것은 쉬울 것이고 그걸 범행 트릭에 사용한 것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면 김전일이 아오사키의 몸이 벌써 굳었다고 말한 것도 자연스럽게 해석이 되지. 김전일이 느낀 시체의 굳기는 날씨가 트리거가 아니라 인형 그 자체의 질감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아무리 시체와 비슷하게 만들었더라도 결국은 인형이라는 한계가 있을 테니까. 반면 코무라에게는 오히려 추운 곳을 많이 다닌 짬밥 때문에, 시체를 직접 만지면서 운반했음에도 불구하고 "추워서 굳었다"라는 확증 편향이 생긴 게 아닌 가 싶어.

이게 정말로 맞다면 고도의 심리트릭인거지. 주변이 추운 곳을 많이 다닌 스키 애호가들로 가득한 상황에서, 그 스키장 짬밥이 오히려 저게 가짜라고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편견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는거야. 하지만 스키 경험이 별로 없는 김전일이 온 게 최악의 변수가 되고 결국 범인은 꼬리가 밟히게 될테고 ㅋㅋㅋ

그렇다면 난로의 파츠를 빼간 건, 저 몸 부분이 가짜라는 걸 감추기 위해 아오사키의 머리와 인형을 같이 불태울 연료로 사용할 의도인 것 같아.

아직 4화밖에 안 나왔고 다음 화가 나와야 결괏값을 알겠지만, 한 번 내 의견을 남겨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