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희 : 왜...왠지 머리가 어질어질거려... 멀미가 끝없이 심해진달까...

부호 : ...그런 것 보다도, 여긴 훈련성...인가?
그렇다면 우린 파르살리아의 마음속에 들어가는 것을 실패한건가?

용병 : 아니 잠깐. 기다려봐. 문 너머가 이상해. 통로와 계단이 이상하게 연결돼있어.

도적 : 즉 여긴 진짜 훈련성이 아니라, 그 요정의 마음속으로 만들어낸 훈련성이란 것, 인가여?

부호 : 이 근처는, 밤에 꾸는 꿈과 같은가. 그녀(파르살리아)가 아는 풍경을 조각내서 재구성한 것이 펼쳐져있어.
원래는 오감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마음]을 눈에 보이는 조각으로 조합해서 표현하고있다. 라는 느낌이려나.

가희 : 뭐, 뭐~야. 아하하
마음 속 세계라고 하니까 새까만 크레파스로 그린 악몽이 그려진 그림책같은 장소라고 생각했는데.

용병 : 낙관하고 있을 수도 없잖아.

파르살리아가 봐온 것으로 마음 속을 구축하고있다면, 그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구.

도적 : 그러고보니... 파르살리아는 많은 시대와 문명을 멸망시켰었죠... 그렇다면 그 [풍경]도...

가희 : 으...으에에에에에에에엥!?

부호 : 먼 옛날에는 우리들보다 뛰어난 기술을 가진 문명도, 규모가 큰 문명도 있었을지도 몰라. 그녀는, 그 모든 것을 파괴하고있어.

그야말로 종말론의 연속이야. 강하고 약하고의 문제가 아냐. 바라보고있는 것 만으로도 기가 꺽일지도 모르겠어...

용병 : 그렇다곤 해도, 여기에 머물러있어봣자 아무런 해결도 안된다구.

무슨 일이 있어도. 신중하게 나아갈 수 밖에 없어. 다행히도 [여기]는 훈련성과 닮은 구성의 방이야. 현실세계와 같은 설비는 대부분 갖춰져 있는 것 같아.

가희 : 여길 거점으로 해서, 파르살리아의 마음을 조금씩 개척해간다는거야?

도적 : 저기..
저기에 스카아하와 우아사하같은 그림자가 일렁이는데.. 저건 대체...?

용병 : 우리처럼 파르살리아의 마음 속에 들어온게 아니라면, 이 훈련성과 같겠지. 풍경의 일부로써 만들어진 존재다.

부호 : 훈련성의 시스템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파츠로써의 인재... 그렇게 된다면 역시 진짜 훈련성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여기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겠군.

도적 : ...뭐, 회복 없이, 휴식 없이, 식사 없이 어디까지 펼쳐져있는지도 모르는 미궁을 대모험하라는게 아닌 것 만으로도 다행이려나여.

가희 : 그럼... 로컬 룰을 알게 된 참에, 슬슬 시작할 수 밖에, 없는, 거려나? .... 예정했던... 지옥순회를....(울먹이며)

부호 : 여기라고, 계속해서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어. 여기가 안전한 사이에, 재빨리 용무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