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형태의 조역인 마시바는 초등학생 때 눈썹 굵기가 굵다는 이유로 놀림을 당하는 왕따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분량문제로 마시바의 개인 이야기와 영화제작 부분이 완전히 삭제되면서 객관적인 제3자 캐릭터가 되었지만요.

만화에서 마시바는 왕따 피해자의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쇼코는 쇼야한테 왕따를 당한 걸 자신의 잘못으로 여긴 것과 달리 마시바는 왕따의 잘못이 오직 가해자한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시바는 가해자들한테 복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만화에서는 마시바의 장래희망이 선생님이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자신을 괴롭힌 학우의 자식을 가르치면서 어떻게 자라고 어떤 죄를 저지르는 지 지켜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마시바는 그 학우의 자식을 학대할 마음은 없습니다. 단지 이것이 자신이 그들에게 가진 악감정을 승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이라는 장래희망은 마시바가 자신을 괴롭힌 학우를 만난 후에 갑자기 정한 거라서 이후에는 생각이 크게 변해서 선생님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는 오늘 이 글에서 마시바의 폭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글을 써봤습니다.

마시바는 왕따 관련 문제로 세 번이나 폭력을 행사하였는데요.

오늘 제 글에서 내린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시바의 폭력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34화 왕따를 저지르는 아이한테 가방을 던지다.(2014년 7월 15일 화요일)

마시바는 쇼야와 같이 영화촬영 허가를 받기 위해 스이몬 초등학교로 가는 길에

공원에서 아이들 4명이 한 아이한테 가방을 떠맡기는 왕따를 저지르고 있는 걸 보게 됩니다.

이에 마시바는 왕따 당하는 아이한테서 가방을 뺏은 뒤 가방을 집어 던져버렸습니다.

아이들이 뭐하는 짓이냐고 하자 마시바는 "자기 짐 정도는 자기가 들어"라면서 섬뜩한 표정을 지으며 말해서

4명의 아이들이 모두 겁을 먹습니다.

그리고 마시바는 쇼야랑 같이 스이몬 초등학교로 가죠.

이 장면을 그냥 보면 마시바가 왕따 당하는 아이를 도와줬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여기서 한가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마시바의 저 행동으로 저 아이들이 괴롭히는 걸 멈췄을까요?

애초에 저 아이들은 이름도 없는 일회용 캐릭터라서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당장 마시바가 공원을 벗어난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도 알 수 없습니다.

마시바가 떠난 이후에 저 아이들이 가방을 다시 떠맡게 시키게 했을 수도 있고,

너때문에 재수없는 일을 당했다면서 그 이후에 왕따가 더 심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왕따를 당하던 아이도 마시바의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에 놀라서 마시바를 떠날 때까지 계속 쳐다봤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저 아이들이 마시바한테 저런 일을 당했다고 해서 왕따를 저지르는 걸 멈출 가능성은 매우 낮았습니다.

마시바와 저 아이들은 오늘 처음 본 서로 이름도 모르는 생판 남이니까요.

저 아이들한테는 마시바가 무슨 학교 선생님처럼 계속해서 봐야 할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오늘 처음 봤고 앞으로도 볼 일 없는 사람한테 저런 일을 당했다고 그동안 했던 왕따가 멈출 거라고 생각한 것은

마시바가 입체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단편적인 생각을 하는 면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시바의 저 행동은 한 아이를 왕따로부터 구해주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왕따가 더 심화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 매우 편협한 행동이었습니다.

2.35화 타케우치한테 물을 뿌리다.(2014년 7월 15일 화요일)

마시바는 스이몬 초등학교 교무실에서 쇼야의 담임이었던 타케우치를 만났습니다.

거기서 마시바는 타케우치한테서 쇼코의 왕따를 방관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타케우치한테 물을 뿌렸습니다.

그러고는 가방을 챙기고 교무실을 나가버렸죠.

쇼야가 놀라서 마시바를 부르려고 할 때 타케우치는 쇼야한테 "영화촬영은 허가해줄수 없다"면서 "네 친구 참 생각없구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쇼야는 "아니거든요"라고 말했죠.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작가는 마시바가 타케우치한테 물을 뿌린 장면을 절대 좋게 묘사하지 않다는 겁니다.

이후에 마시바는 학교 밖에서 쇼야한테 "방금 전에는 미안하다"면서 "난 성격이 안 좋아서. 그 선생님이 짜증난다는 생각이 확 드는 바람에"라는 말을 했습니다.

타케우치한테 물을 뿌린 행동이 옳은 행동은 절대로 아니라는 걸 마시바 본인도 알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해자인 쇼코는 마시바가 저런 행동을 했다는 걸 몰랐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마시바의 저 행동은 그냥 자기 감정을 엉뚱한 사람한테 화풀이한 매우 편협한 행동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시바의 저 행동은 피해자인 쇼코한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스이몬 초등학교에서의 영화 촬영 허가를 받지 못하게 하는 폐를 끼쳤습니다.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자면 마시바는 쇼야가 쇼코를 구하고 떨어지는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영화촬영허가를 받기 위해서 스이몬 초등학교로 찾아갑니다.

거기서 자신이 물을 뿌렸던 타케우치한테 사과하고 영화촬영허가를 받을 생각이었죠.

마시바는 스이몬초등학교로 가서 먼저 온 쇼코를 만난 뒤에 타케우치한테 "저번에 무례를 저질려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면서

"저도 영화촬영허가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에 타케우치는 "역시 이시다 친구답구나. 어쩔 수 없는 녀석같으니"라며 웃으면서 영화촬영을 허가해줍니다.

이 장면은 마시바가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마시바한테 타케우치는 자신이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인데 그런 사람한테 사과한다는 것은

이것은 마시바가 한단계 더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39화 다리 위에서 쇼야를 때리다(2014년 8월 5일 화요일)

마시바는 여름방학 중 등교일에 쇼야한테 "니시미야를 왕따시킨 놈을 날려버리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쇼야는 카와이가 자신의 과거를 말했다고 오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카와이의 폭로로 쇼야가 과거에 쇼코를 왕따시켰다는 걸 알게 됩니다.

물론 쇼야가 학교에서 도망친 후에 마시바는 카와이한테 "이시다가 니시미야를 괴롭혔는데 어떻게 지금은 둘이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거냐"고 물어봐서

카와이가 "이시다가 지금은 니시미야를 괴롭힌 걸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말을 듣자

마시바는 "그러면 방금 전에 폭로한 건 너무했으니까 사과하러 가자"고 말해서 나가츠카,카와이랑 같이 다리로 가게 됩니다.

(쇼야네 반 아이들은 쇼야의 과거를 알게 되었지만 쇼야한테 나쁜 이미지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서 다리 위 사건이 일어나죠. 쇼야가 우에노,사하라,카와이,나가츠카한테 폭언을 퍼부어서 자신의 인간관계가 파탄난 겁니다.

그리고 카와이,나가츠카,사하라,우에노 순서로 자리를 떠난 후에 쇼야와 마시바가 남게 됩니다.

쇼야는 마시바한테 "저번에 (니시미야가 왕따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 놈을) 날려버리고 싶다고 그랬지. 치고 싶으면 쳐"라고 말했는데

이에 마시바는 진짜로 쇼야의 머리를 주먹을 내리쳤습니다.

쇼야는 옆으로 쓰려졌고 쇼코는 깜짝놀라서 쇼야한테로 갑니다.

마시바가 "그럼. 개학하면 보자"는 말을 하고 가려고 하는데

유즈루가 "너 뭐야?"라면서 네가 뭔데 때리는 거냐는 말을 하자 마시바는 "생판 남"이라고 맞받아치고 가버렸습니다.

제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자면 마시바의 이 행동은 매우 주제넘은 행동이었습니다. 피해자인 쇼코가 전혀 원하지 않았죠.

2번에서 타케우치한테 물을 뿌린 것과 똑같이 그냥 자기 감정을 엉뚱한 사람한테 화풀이한 매우 편협한 행동이었습니다.

쇼코는 마시바의 저 행동을 절대로 좋게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48화(2014년 8월 27일 수요일)에서 마시바가 카와이랑 같이 쇼코를 22일 만에 만났을 때

쇼코는 둘한테 인사도 하지 않고 "영화 촬영 재개하지 않을래?"라고 적힌 노트를 보여주고 묻습니다.

이것은 쇼코한테 카와이와 마시바가 심리적으로 멀어졌다는 것을 뜻하는 겁니다.

쇼코는 카와이가 쇼야의 과거를 폭로한 것 때문에,

마시바는 다리 위에서 쇼야를 때린 것 때문에 둘한테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둘을 만났을 때 둘한테 인사를 하지 않은 것이고요.

이후에 마시바한테 어떤 일이 일어나냐면요. 위에 이미 나와 있는 대로 쇼야가 쇼코를 구하고 떨어지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에 마시바는 심경의 큰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쇼야를 때린 게 매우 편협하고 주제넘은 행동이었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49화에서 마시바는 아이들 앞에서 우에노와 카와이가 병실에 들어갈 자격을 놓고 싸운 걸 언급하면서

"나는 아마 이시다 병실에 들어갈 자격이 가장 없는 놈일거야"라며 다리 위 사건 때 자신이 쇼야를 때린 것을 밝힙니다.

마시바가 쇼야를 때린 걸 후회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죠.

57화에서 마시바는 쇼야를 만나자 쇼야한테 다리 위에서 때린 것을 사과하면서

"용서가 되지 않으면 너도 나 때려도 돼. 군소리 안할게"라고 말합니다.

물론 당연히 쇼야는 마시바를 때리지 않았지만요.

오늘 글의 결론은 마시바의 폭력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마시바는 목소리의 형태의 중심 주제인 '소통'과 가장 거리가 먼 캐릭터입니다.

'소통'이 아니라 '왕따'를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왕따당하는 아이의 뒷일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가방을 뺏어서 던진 행동,

타케우치한테 물을 뿌리는 행동,쇼야를 때린 행동을 하게 된거죠.

만약 마시바가 39화를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캐릭터였다면

'왕따 가해자를 그냥 단죄하면 된다는 일차원적인 생각은 매우 편협하다'는 걸 보여주는 용도로 쓰이는 캐릭터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마시바의 가장 큰 문제점은 '편협한 사고방식'입니다.

49화에서 마시바는 쇼코를 "이상한 생각을 하는 애"라고 평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쇼코가 과거에 자신을 괴롭혔던 쇼야를 걱정해줘서 저런 말을 한 것인데요.

여기서 마시바의 문제점을 알 수 있습니다.

마시바는 자신과는 상황이 다른 쇼코를 자신의 상황에 대입하고

쇼야와 쇼코를 개인적인 관점이 아닌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인 관점으로만 봤다는 겁니다.

마치 자신이 왕따당한 경험을 대입하면서 목소리의 형태의 스토리 자체를 비난하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작품을 평가할 때는 자신의 경험과는 별개라고 생각하면서 봐야지 자신의 경험을 넣으면 안되죠.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마시바는 쇼야와 친구가 된 게 크나큰 행운이었습니다.

만약 마시바가 쇼야와 친구가 되지 못했다면 마시바는 계속 편협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고 학교 선생님이라는 왜곡된 진로로 가게 되었을 것입니다.

마시바는 쇼야를 만남으로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