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에서 쇼야는 쇼코를 왕따시킨 것이 문제가 되어서 학급재판에서 왕따가해자로 낙인찍히게 됩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어머니한테서 "선생님한테 이야기 다 들었다"며 어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게 되죠.

공원에서 쇼야는 어머니가 쇼코 어머니한테 보청기값 170만엔을 전달하는 걸 보게 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자신한테 "쇼코 어머니랑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오겠다"는 말을 하고 떠납니다.

이후에 쇼야가 다시 어머니를 만났을 때 쇼야 어머니의 오른쪽 귀걸이가 뜯겨서 피가 난 상태였습니다.

그러면 쇼야 어머니와 쇼코 어머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것만 봤을 때 사람들은 둘 중 하나로 해석합니다.

1.쇼코 어머니가 딸이 괴롭힘을 당한 것에 대한 복수로 쇼야 어머니의 귀걸이를 뜯어서 상처를 입혔다.

2.쇼야 어머니가 아들이 저지른 잘못을 용서해달라는 의미에서 스스로 자신의 귀걸이를 잡아 뜯었다.

여기서 저는 공식팬북을 보기 전에도 2번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근거로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1.쇼야 어머니가 사과하러 온 상황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사과하러 오면 상대방을 용서해주려고 최대한 노력합니다.

그런데 쇼코 어머니가 사과하러 온 쇼야 어머니한테 딸이 왕따를 당한 것에 대한 복수로 쇼야 어머니의 귀걸이를 뜯어서 상처를 입혔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쇼코 어머니가 작중에서 손을 험하게 쓰기는 했지만 사과하러 온 남의 어머니한테 상처를 입힐 정도의 인간성을 가졌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았습니다.

2.쇼코 어머니의 말

그리고 3화에서 쇼코 어머니는 쇼야와 쇼야 어머니한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는 쇼코 어머니의 이 대사를 보고 '쇼야 어머니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귀걸이를 뜯어서 저런 말을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쇼코 어머니 본인이 쇼야 어머니의 귀걸이를 뜯어서 상처를 입혀 놓고 두 사람한테 저런 말을 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3.쇼코 어머니가 쇼야 어머니한테 죄책감을 느끼는 묘사가 전혀 없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죠.

이후에 쇼야 어머니는 왜 오른쪽 귀에서 피가 나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쇼야 어머니와 쇼코 어머니는 왕따 가해자의 부모와 피해자의 부모라는 매우 불편한 관계가 되기는 했지만

쇼야와 쇼코가 다시 만나 친구가 되면서 두 사람의 사이도 전보다는 좋아지게 되었고

결국에 두 사람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어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쇼야 어머니가 스스로 자신의 귀걸이를 뜯은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만약에 쇼코 어머니가 쇼야 어머니의 귀걸이를 뜯어서 상처를 입힌 것이라면

이후에 쇼코 어머니가 쇼야 어머니한테 "그때 귀걸이를 뜯어서 상처입힌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하거나

쇼야 어머니한테 지속적으로 죄책감을 느끼는 묘사가 반드시 나왔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쇼코 어머니는 자신의 친구를 과거에 자신의 손으로 상처를 입힌 게 되니까요.

참고로 쇼야와 쇼코가 이런 관계입니다.

쇼야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과거에 자신의 손으로 상처를 입혔고,

쇼코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자신의 행동으로 죽일 뻔했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다고 생각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죠.

즉 쇼코 어머니가 쇼야 어머니한테 죄책감을 느끼는 묘사와 그 이후에 이것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은

쇼야 어머니가 자신의 귀걸이를 스스로 잡아 뜯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식팬북에서 오이마 작가는 쇼야 어머니의 오른쪽 귀에서 피가 난 이유는

쇼야 어머니가 자신의 귀걸이를 스스로 잡아 뜯어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작가도 쇼야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을 용서해달라고 자신의 귀걸이를 스스로 잡아 뜯은 것이라고 인정을 한 것이죠.

이렇게 해서 쇼야 어머니의 귀에 피가 난 이유는 쇼야 어머니가 스스로 자신의 귀걸이를 잡아 뜯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확정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쇼야가 안 보는 곳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요?

저는 이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다가 이 장면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49화에서 쇼야 어머니는 쇼야가 혼수상태에 빠지고 일주일 후에 병원에 왔는데 정작 병실에 들어가지 않고 돌아가려고 합니다.

이때 쇼야 어머니는 복도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쇼코와 부딪히게 되죠. 하지만 쇼야 어머니는 자신이 부딪힌 여자아이가 쇼코라는 걸 인지하지 못해서 잡담을 하다가

뒤에 있던 카와이가 "니시미야"라고 부르고, 반대편에 있던 사하라가 "쇼짱"이라고 불러서 자신의 앞에 있는 여자아이가 쇼코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때 쇼야 어머니가 쇼코의 오른쪽 귀를 보는 묘사가 있습니다. 아들이 쇼코를 괴롭혔을 때 귀에 상처를 입혔으니까 그걸 확인한 겁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쇼야 어머니는 쇼야가 쇼코의 오른쪽 귀에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쇼야가 쇼코의 오른쪽 귀에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을 쇼야 어머니한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담임인 타케우치와 쇼코 어머니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타케우치가 쇼야 어머니한테 "아드님이 '니시미야 쇼코'라는 여자애를 괴롭혔고, 그 아이의 오른쪽 귀에 상처까지 냈다"고

정확하게 말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쇼코 어머니가 "당신 아들이 우리 딸의 오른쪽 귀에 상처를 입혔다"고 말해서 쇼야 어머니도 알고 있는 거겠죠.

그래서 쇼야 어머니가 똑같은 아픔으로 속죄한다는 심정으로 쇼코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오른쪽 귀걸이를 뜯는 일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쇼코와 쇼야 어머니는 공교롭게도 둘 다 오른쪽 귀에 상처가 있는데 저는 이것이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굉장히 길어졌는데요. 3화에서 쇼야 어머니와 쇼코 어머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 생각을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1.쇼코 어머니는 쇼야 어머니를 불러서 단둘이 대화를 나눈다.

2.여기서 쇼코 어머니는 "당신 아들이 우리 딸의 오른쪽 귀에 상처를 입혔다"고 쇼야 어머니한테 말한다.

3.이에 쇼야 어머니는 똑같은 아픔으로 속죄한다는 심정으로 자신의 오른쪽 귀걸이를 스스로 잡아 뜯었다.

4.쇼야 어머니의 행동에 쇼코 어머니는 "덜 떨어진 얼굴하곤. 부모도 자식이고 똑같네"라는 말을 했다.

5.그리고 쇼야 어머니는 오른쪽 귀걸이가 뜯겨서 피가 난 상태로 쇼야한테 와서 "내일부터는 말썽부리지 않기다?"라는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