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국악원 토요국악 후기 - 국악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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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9

[개뻘글] 대전시립국악원 토요국악 후기앱에서 작성

국갤러(110.76) 2023.09.11 00:04:56

조회 210 추천 1 댓글 1

어쩌다 표를 얻어서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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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장소는 대강 대전KBS 근처임. 코앞에 타슈 반납소 있어서 바람 쐴 겸 타슈자전거 하나 잡아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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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2천원. 저기 왼쪽에 다섯가지가 타임테이블이었는데 한 시간짜리 짧은 공연이었고 보면 알겠지만 대중층을 위한 깊이 얕은 공연이었음. 관객들도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믾았고. 사진은 찍으면 안 됨.

맨 처음 '산조'는 좀 새로웠다. 악기는 현악기는 가야금(아마?), 아쟁, 거문고 있었고, 관악기는 대금이랑 피리(아마 세피리였던 듯) 있었음. 산조는 원래 악기 하나가 30분 이상 독주하는 음악인데, 이 '산조'는 악기 여러 개가 나오다보니 좀 서두른 느낌이 있긴 했음.

합주-솔로-합주-솔로-합주-솔로-.. 같은 구조로 연주했음. 원래 산조가 후렴 같은 게 있는 음악은 아닌데 공연을 위해 그렇게 짰겠지? 실제 산조처럼 진양에서 휘모리까지 점점 빨라졌음. 처음 진양으로 합주를 하고, 진양에서 아쟁이 솔로를 함. 그 디음 합주는 진양으로 시작해서 연주하다가 장구가 중간에 멈추고 중모리로 모듈레이션 하고. 이렇게 모듈레이션은 합주 부분에 이뤄지고 솔로는 일정한 장단으로 했음. 솔로 한 순서는 기억 안 나는데, 아쟁 - 대금 - 거문고 - 대금 피리 중주였던것 같음. 근데 산조인데 가야금 독주가 없더라

나는 그래도 국악 좀 들었다고 진양에서 고개 끄떡이는 것도 되고 장단 모듈레이션 하는 것도 들리고 하더라

두 번째는 달하 노피곰. 장구 반주에 가야금이 독주한 창작국악인데, 분명히 계면조인데 뭔가 태주계면조보다는 F단조에 가까운 느낌이었음.

국악 듣는 맛은 덜한데 새롭긴 했음. 가야금은 서양음악 멩키로 빨리 연주했는데 뭔 하프로 글리산도 하는 것 같은 소리도 내고. 가야금 선율도 예뻤음. 장구도 가죽 부분 말고도 가운데 나무도 치던데 틱틱거리는 소리 남. 북편 채편 나무가 약간 킥 스네어 하이햇 같은 느낌이었음.

세 번째 판소리는 흥보가 한다고 써있는데 심청가를 하더라? 판소리 직접 듣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헤드셋으로 들었던 것보다 가사가 안들리더라ㅠ 내가 심청전 줄거리를 잘 몰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뭔지 몰라도 목청 좋으시고 신나긴 했음

그리고 여태 풍물북 치는 것만 봤는데 처음으로 소리북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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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풍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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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소리북 ㅇㅇ

네 번째는 설장구. 네 분이서 장구 메고 궁채 열채 들고 신나게 두들겨대는 무대였음. 뭐 웃다리 호남 영남 이렇게 써있는데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장단이 진짜 계속 바뀌어서 따라가느라 애먹었음

장구 넷이 호흡이 진짜 좋더라. 다 같은 장단을 연주하는 부분도 있고, 누구 한 명만 크게 연주하고 나머지는 반주하듯 연주하는 부분도 있고, 뭔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연주하는 부분도 있었음.

마지막은 진도 북춤. 반주는 태평소랑 징 북 장구였고 춤은 내가 조예가 얕아서 잘 춘다 못 춘다 이런 건 모르겠고... 막 화려한 춤이라기보다는 여유롭고 유려한 그런 느낌의 춤이었음. 여자 무용수 세 분이 나오셨는데 앞에 한 분 뒤에 양 옆에 두 분이 계셨음. 대강 눈치보니 베테랑이 가운데 서신 것 같음.

공연 도중에 고인물 관객들이 있는지 중간에 얼쑤! 얼씨구! 조오타! 하고 추임새 넣는 사람들 있던데 신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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