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묻고 싶은 건 국방의무의 가치에 대해서임.
징병제가 맞다, 모병제가 맞다, 여성도 징집해야 한다, 그런저런 거 이전에 걍 반동적이다, 아니다 군사훈련 받아야 유사시 대처 가능하다 등등... 그런 거 말고
그냥 가치.
그러니까... 나는 이걸 숭고한 '희생' 정도로 교육받으며 자랐단 말야. 나라가 대놓고 체제적인 부분을 주입한 몇 안 되는 부분이지. 보통은 은밀하게 주입한단 말야. 마치 그게 처음부터 내 생각이었단 착각이 들게끔ㅇㅇ
근데 그렇게 강압적으로 호도하고 요구하니까 오히려 더 쉽게 수긍하게 되더라. 내 또래 대부분은 "싫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내 나라 지키고 부모 형제 지키고, 후손을 지키는 뜻 있는 의무..." 라고 타의 반 결론내리고 살았었어.
난 군 복무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국방의무라는 거엔 참 괴로운 속사정도 많고, 나로선 도저히 대답하지 못할 비판도 많고, 그런 나는 여전히 모순을 내재한 채로 긍정할 뿐이지만
그렇잖아. 우리는 아직도 냉전 중인데 군인이 없다는 건 많이 위험해. 체제라는 큰 틀에서 보자는 게 아니라, 레닌도 말했지. 자경단 정도는 필요하다고ㅇㅇ 그런 의미야, 난.
나는 지금 사람들 제일 이해 안 되는 게 그거임.
혐오는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거라고 하던데... 딱 그런 상황임. 혐오까지는 아니지만, 요즘 10대와 저 문제로 얘기하게 되면 난 외계인과 대화하는 기분을 느껴.
숭고한 가치란 말야. 괴롭고 억울하고 분하고, 또 혁명도 마려운 의무지만, 체제로 보지 말고 그냥 내 가족 지킨다고 생각하면 이건, 이건 고귀한 의무야. 강제적이긴 해도 우리 모두가 대를 이어 헌신할 만한, 자부해도 좋은 의무라고.
그걸... 월급이 낮다던지 하는 이유로 비난하는 게 말이 돼?
차라리 "자본주의 체제의 수호자가 되지 않겠다."는 급진적인 이유라면 모르겠어. 가치가 아니라 고작 물질 때문에 비난한다고? 뭐가 그래? 너무 이기적이잖아.
그게 내 생각임.
로갤러들은 국방의무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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