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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갤사전] 소련식 경영전략을 뛰어넘은 북측의 선진경영전략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8.234) 2021.03.31 14:03:32
조회 428 추천 12 댓글 4
														
사회주의생산관리에서 계획 만큼 중요한 것은 경영이다. 생산계획을 민주적 과정과 절차에 따라 합리적으로 작성했어도, 생산활동을 제대로 경영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생산계획 작성과 더불어, 생산활동 경영은 생산능력을 높이고 국가경제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면 쿠바의 소련식 경제관리체계에서 생산활동은 어떻게 경영되고 있을까? 생산활동을 경영하는 책임을 지배인(manager) 한 사람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이것을 옛 소련에서는 1인 경영(edinonachalie)이라 했다. 소련식 1인 경영이란, 각급 생산단위들에서 지배인이 모든 생산활동을 지도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1인 경영이라고 해서 지배인이 독단과 전횡으로 생산활동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1인 경영과 근로대중의 합의가 상호결합된 방식으로 생산활동을 경영하게 설계되었다. 다시 말해서, 위로부터의 책임적 관리와 아래로부터의 집체적 합의를 상호결합시킨 것이다.

그런데 1인 경영에는 결함이 있었다. 지배인의 경영능력이 뒤떨어진 경우 생산활동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지배인이 관료주의나 형식주의에 빠지는 위험을 피할 길도 없었다. 만일 경영능력이 부족한 지배인이 관료주의나 형식주의에 빠지면, 생산활동은 아주 심각한 장애를 겪게 된다.

지난 50년 동안 소련식 1인 경영의 결함으로 쿠바의 국가경제발전이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알려주는 자료는 찾을 수 없지만,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소련식 1인 경영을 받아들인 쿠바에서는 공동노동에 대한 근로대중의 자발성과 책임성을 자각하게 하고, 그들의 생산적 열의를 불러일으키는 정치사업을 중시하지 않았다.

쿠바와 달리, 북측에서는 근로대중이 일하는 생산현장 속에 들어가서 현장정치사업을 진행하는 대중노선(mass line)을 매우 중시한다. 북측에서는 대중노선을 군중노선이라 부른다. 생산관리체계가 과학적으로 설계되었어도, 근로대중이 생산활동의 주체로서 자발성과 책임성을 자각하지 못하고 위에서 내려오는 작업지시에만 의존한다면 생산능력을 장성시키지 못하고 정체될 것이다. 대중노선은 그러한 정체의 위험을 극복하는 전략적 해결방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원래 대중노선은 항일무장투쟁 시기에 김일성 주석이 창시하였는데, 그것이 경제관리체계에 정착된 역사는 이러하였다.

1960년 2월 5일부터 보름동안 김일성 주석은 근로대중의 생산현장 속에 들어가 그들과 직접 토론하면서 소련식 1인 경영의 결함을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할 새로운 경영전략을 제시하였다. 그가 만난 근로대중은 청산리협동농장 농장원들이고, 그가 제시한 새로운 경영전략은 청산리방법이다. 대중노선을 구현한 선진경영전략인 청산리방법은, 모든 상급간부들이 생산현장 속에 들어가 하급간부들과 근로대중을 책임적으로 도와주는 사업방법이다. 이 새로운 경영전략은 생산활동을 정체와 일방통행에서 끌어내어 순환과 소통으로 이끌어간다.

김일성 주석은 1961년 12월 6일부터 열흘 동안 대안전기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노동자들의 의견을 듣고, 공장일군들과 협의회를 진행하고, 노동자들의 생활현장을 방문한 뒤 12월 16일 대안전기공장 문화회관에서 공장당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하였다. 그 회의에서 김일성 주석은 청산리방법을 공업부문 경제관리체계에 적용하여 더욱 심화발전된 새로운 경영전략을 제시하였는데, 그것이 대안의 사업체계다. 소련식 1인 경영을 대체한 대안의 사업체계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었다.

첫째, 지배인 한 사람이 공장경영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공장당위원회가 집체적으로 공장경영을 책임진다. 공장에서 최고의사결정기구는 공장당위원회다. 공장당위원회는 공장당비서, 지배인, 기사장을 중심으로 당원 노동자들이 구성한다.

둘째, 소련식 1인 경영은 생산지도와 기술지도를 나누어 역할을 분담하였으나, 대안의 사업체계는 생산지도와 기술지도를 통합하여 통일적이고 집중적인 생산활동을 보장한다. 소련식 1인 경영에서 공장당비서는 정치사업에만 힘썼고, 지배인은 생산계획 수행에만 힘썼고, 기사장은 기술준비에만 힘썼을 뿐, 3자의 역할이 어우러져 통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와 달리, 대안의 사업체계는 정치사업과 생산계획 수행과 기술준비를 통합한 집체적 지도로 생산활동을 추진한다. 집체적으로 토의하고, 집체적으로 해결하고, 집체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셋째, 공장과 기업소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사업을 실무적으로만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또한 노동자의 생활과 건강을 책임지는 후방사업을 실무적으로만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의의를 부여하고 중시하는 것이다.

청산리방법과 대안의 사업체계는 소련식 1인 경영의 결함을 극복하고 생산관리체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생산활동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동하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북측의 최고영도자는 근로대중의 생산현장 속에 들어가 군중노선을 몸소 실천해오고 있다. 김일성 주석의 군중노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의해 계승되었다. 그의 쉬임없는 현장지도는 군중노선을 실행하는 현장정치사업이다. 군중노선에 의거한 현장정치사업은 쿠바를 비롯한 다른 사회주의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북측에만 있다. 바로 이것이 북측의 사회주의가 다른 나라의 사회주의와 달리 국가경제를 안정적으로, 빠르게 발전시키는 결정적으로 우월한 요인이다. 북측의 특유한 경제관리체계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국가경제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중앙계획국이 알지 못한 예비숫자- 한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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