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겸 질문.
갤주가 일상적 개혁투쟁이 노동자계급의 의식(변혁지향성)과 조직(단결력)을 키우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했잖아?
실제로도 갤주는 보통선거라는 의제를 정치총파업이라는 전술로 관철함으로써 노동계급 형성으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했던걸로 알고있음.

직장내괴롭힘방지법이 2019년에 만들어지기 전부터 직장갑질119라는 단체가 2017년부터 활동하고 있었거든. 여기서 가장 크게 하는 활동이 오픈챗 파서 노무사나 변호사들이 법률상담해주고, 직종별 모임을 조직하는 일임. 이걸 법 개정 전부터 해온건진 모르겠음.

다만 갤주의 통찰+직장갑질119 사례를 종합해 생각해본건.
중대재해법 입법투쟁도 이런 작업과 함께 진행해보면 어땠을까 하는거임.

정말 거칠게 생각해보면, 가령 민주노총에서 산하에 '일하다 다친 사람들 유니온'(이하 유니온)이란 특별/가설조직을 만드는거야. 이 조직은 산업재해 문제를 전담하는 산별노조간 연대체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가짐.

그리고 유니온에선 중대재해(일정 수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산재)와 더불어 산업재해지만 산재 처리를 받지 못하는 케이스 쫙 수집함. 상담활동도 병행. 그리고 개개의 산별노조들은 유니온을 통해 들어온 미조직 피해당사자들의 지역별 모임을 우선 조성하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연대투쟁을 기획, 조직함. 조합원으로 가입을 권유하는건 플러스.

한편, 민주노총과 내 진보정당들은 유니온이 수집한 케이스를 바탕으로 입법안을 수립하고, 당사자의 동의를 구해 케이스들을 언론에 보도하며 공론화의 불을 지핌.

이상의 얘기들은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의 망상임. 쉽게 얘기할 수만 없는 거대한 작업들을 쉬운 일인양 가볍게 다루는 것 같아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찜찜함.

입법투쟁을 피해자들의 조직화, 나아가 산업노조에 의한 미조직노동자 조직화로까지 연결시켜볼 수 있지 않느냐. 동시에 이로부터 촉발될 사회운동이 좀 더 노동자에게 유리한 입법투쟁의 여론지형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 이런 취지에서 써본 글이었어.

구체적 조사 없이 if놀이 수준으로 쓴 글이라 질문하고 싶은게 두가지 있는데
1. 갤럼들 중에 직장갑질119 활동의 조직화 성과에 대해 잘 아는 사람 있음?
2. 중재법 투쟁 과정에서 노동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진영에서 이런 기획이나 실천이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