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빈에서 위성이나 다른 행성으로 가기 위해 전이 궤도를 만들다 보면

처음에는 원점(Ap점)만 목표의 공전 궤도에다 대충 걸치고 난 후,

목표의 중력에 잡힐 때 까지 세월아 네월아 커빈을 공전하면서 기다리게 된다

이런 기다림을 서너번 반복하거나, 스케일을 키워서 줄이나 일루로 가는 전이 궤도를 뽑다보면

목표 행성의 중력에 잡힐 때 까지 기다리지 않고, 전이 궤도를 뽑자마자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게 된다

즉, 전이 궤도를 뽑은 시점에서 Ap점 근처에 목표 행성이 있게 만드는 가속 시점이 언제일까?

이는 커빈의 위성의 경우, 우주선-커빈-목표위성 사이의 위상각을 파악해서 날리면 되고

커빈에서 다른 행성으로 이동할 경우, 커빈-태양-목표행성 사이의 위상각과 커빈에서의 탈출각을 알면 된다

즉, 위상각을 이루는 시점이 왔을때 전이 궤도를 만들어서 날리면 한 방에 목표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일단 커빈의 두 위성들을 간다고 생각해보자

대충 찾아보니까 커빈에서 저궤도(10만m)를 이루는 상황에서 커빈과 두 위성의 이상적인 위상각은

뮌의 경우 111.53도, 민무스의 경우 115.14도라고 어느 양덕이 친절하게 계산해줬다

물론 목표 위성과의 상대 궤도 경사각이 0도라는 전제가 붙음

그럼 일단 우주선을 저궤도상에 올리고, 고도는 대충 10만m, 뮌과의 경사각을 0으로 맞춰본다

그리고 우주선-커빈-뮌사이의 위상각이 대충 111.53도쯤 되는 시점에서 전이 궤도를 만들어준다

저 각도를 칼같이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방법이 없으니 그냥 눈대중으로 맞춘다 -_-

나중에 저 스샷으로 계산해보니까 114.59도 정도 나오더라

몇 도 오차가 있긴 했지만 성공적으로 전이 궤도를 만들었다

어차피 오차 정도는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가감속을 해줘서 맞춰주면 된다

위상각은 그냥 전이 궤도 뽑고 한 방에 가는데 참고만 해주는 것임

이번에는 민무스로 가보자, 마찬가지로 저궤도를 뽑고 경사각을 맞춰준다

민무스는 커빈과의 궤도 경사가 0도인 뮌과는 다르게 6도의 경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궤도 교점 (지도상에서 AN 또는 DN으로 표시되는 지점)이 발사장 근처에 있는 시점에서

상승점(AN)이 근처일 경우 90-6=84도, 하강점(DN)이 근처일 경우 90+6=96도로 출발해서 저궤도를 잡아야 한다

다만 내가 지금 발사장에 위치해있으면 목표 위성의 궤도 교점이 안 보이는 관계로 -_-

그냥 하강점 왔을때 방향을 궤도에서 수직상승으로 잡고 살짝 교정을 해줬다

그리고 사실 하다보면 연료를 좀 까먹긴 해도 이게 제일 편함

이제 우주선-커빈-민무스간의 위상각이 115.14도 정도 되는 시점에서 전이 궤도를 뽑아보자

참고로 이번에는 계산해보니 116.57도가 나왔음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전이 궤도를 뽑아냈다

솔직히 커빈과 위성 간에는 시간 가속만 충분히 돌리면 잡히긴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이게 스케일이 커져서 행성간 이동이 되면

전이 궤도를 까딱 잘못 뽑으면 시간을 무지하게 잡아먹게 된다

그럼 이제 행성간의 전이 궤도를 만들어보자

커빈-태양-행성간의 이상적인 위상각은 양덕들이 친절하게 만든 계산기를 쓰면 된다

예시로 커빈에서 듀나를 간다고 해보자, 계산기의 링크는 여기로 -> http://ksp.olex.biz/

계산기 사이트에 들어가서 출발 지점으로 커빈, 목표 지점으로 듀나를 지정해주고,

Parking orbit에는 저궤도의 고도를 적어주고 계산하면 된다, 여기서는 100km

그러면 커빈-태양-듀나간의 위상각은 44.36도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알려주는데, 커빈 저궤도상에서 가속을 시작하는 시점, 즉 탈출각을 알려준다

이 경우의 탈출각은 커빈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150.91도

기준점을 얘기하는 이유는 이게 행성에 따라 커빈 진행방향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역방향이 되기도 하기 때문

추가로 저 계산기는 출발지점과 목표지점의 공전 주체가 같을 때만 계산이 가능하다

즉, 커빈과 듀나는 둘 다 공전 주체가 태양이라 계산이 가능한데,

커빈과 뮌은 각각 공전 주체가 태양과 커빈이라 계산이 불가능하다

아마 적용되는 수식이 다른가 봄

아무튼 위상각은 44.36도, 탈출각은 150.91도 정도 되는 시점에서 전이 궤도 가속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귀찮아서 실제 각도들은 계산 안 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차가 좀 크게 났다, 역시 발컨 ㅉㅉ

그래도 듀나 근처까지 가는 건 성공했으니 비행 계획을 짜서 궤도를 조금 수정해준다

비행 계획으로 궤도를 수정해서 마무리

이걸 꼭 알아야 하냐고 물어볼 수 있는데

솔직히 몰라도 된다, 나도 이런거 하나도 모를때 그냥 재밌게 했음

KSP하면서 델타V, TWR 이런 전문용어 하나도 몰라도 재밌게 할 수 있듯이

그냥 행성간 이동할 때 좀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가라고 올린 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