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킅붕이들

KT 경기를 6년간 빠짐없이 지켜보고

이번 롤드컵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는 KT 대표 흑우야 음머~

KT가 안 나와서 그런가 경기를 아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킅붕이들과 이번 롤드컵 강팀에 대한 이야기 및

향후 KT가 가져야 할 리빌딩 관점에 대해서 토론을 하고 싶음

일단 롤드컵 강팀들을 보면서 각 포지션 라인이 갖춰야 할 주요 덕목에 대해서 정리를 해 봤음

탑: 상대를 찍어 누르는 피지컬. 딜러 위주의 픽. 칼 같은 텔 합류

이렇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더 샤이-소드 매치업이 컸던 것 같아

다른 라인은 망해도 복구가 가능한 판들이 많았는데,

탑은 경기 첨부터 끝까지 얼굴을 1:1로 맞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한번 피지컬 차이나 성장격차가 벌어지면 그걸 메꾸기가 어려워 보이더라구

물론 조커 픽으로 존버나 한타 위주의 탱커 픽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같이 갖추면 좋은 덕목이고 일단 1순위는 무조건 피지컬인듯

정글: 역시 피지컬. 강타 싸움과 다이브, 초반 교전 능력이 좋은 정글러 위주의 픽

바위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후반 성장 차이를 확 벌리거나, 머리로 승부하는 창의적인 갱킹이나 카정 루트가 많이 사라진 느낌은 듬

스코어의 녹턴 플래시 갱킹 같은?

이게 정글이 레벨이나 동선을 설계할때 결국 양 바위게를 토대로 나눠먹기 구도로 가야되니까

바위게를 기점으로 양 땅을 나눠먹는 구도로 많이 가는게 현실이고 또 극단적인 초반 갱킹만 아니면

프로 레벨에선 상대방이 어디있겠다 정도는 이제 어느 정도 제한하는 것이 가능한듯

결국 정글러의 능력이 드래곤/장로 싸움이나 다이브 능력에 점점 특화되는 구도로 가는 것 같음

미드: 피지컬보다는 뇌지컬. 맵을 넓게 쓰는 방식. 히트맵으로 따지면 협곡 모든 곳에 발자취를 남기는 선수

우스갯소리로 이번 롤드컵에서 미드가 정글러 역할을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난 이 말에 엄청 동의가 됨

무슨 말이냐면 이번 롤드컵 강팀의 초반 스노우볼링의 핵심은 미드의 움직임임

루키가 키아나로 4렙에 모빌 신고 탑에 가는 것도 그렇고

캡스가 cs 라인 아예 버리고 레넥톤이랑 라이즈 들고 봇 1~2렙때 다이브 갱킹을 가는것도 그렇고

현 메타에서는 포탑이 너무너무 쎄기 때문에 2:1 혹은 3:2 다이브가 매우 어려운 구조임

그러면 이걸 초반에 극단적으로 스노우볼링을 하기 위해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미드의 합류가 필수인듯 상대보다 2~3명 많이 다이브를 쳐버리는 거지

물론 라인전에서 찍어누르는 미드도 중요하지. 근데 난 이런 피지컬형 미드라이너는 

이제 탑에 더 어울리는 느낌임. 템트 같은 스타일.

봇듀오: 다 필요 없고 챔프폭인듯

미안하지만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봇듀오는 이제 캐리 롤이 없음

테디의 드레이븐이 7킬인가 8킬 노데스를 해도 바로 잘려서 게임 터지는게 현실이고,

이제 봇듀오의 역할은 경험치를 나눠먹는 만큼 상체 팀원들의 밴픽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고 갈 수 있는 다양한 역할군이 중요함.

물론 미드가 사실상 제2정글러의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원딜은 팀에서 가장 딜을 많이 때려 넣는 메인딜러의 역할도 해야함

다양한 챔프 경험 많고 어떤 픽이든 맡아줄 수 있는 (원딜/서폿 둘 다 해당)

멀티플레이어가 중용될 것

이렇게 각 라인의 트렌드 초반을 위주로 바뀐 이유에는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1) 드래곤 스텍 / 장로 드래곤 버프

2) 전령 패치

3) 그리고 타워 골드

다음 시즌 패치를 보면 초중반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점에서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 같음

(길어도 30분 내외, Maximum 35분~40분 정도의 경기)

그렇다면 이런 내용을 토대로 19KT의 라인업도 한번 냉철하게 분석을 해보자

탑: 킹겐은 나름 잘해줬다고 생각함 섬머도 세트 기준 12승12패로 준수하기도 하고

솔랭도 항상 상위권에 있기 때문에 나름 위 조건에 맞는 방식의 탑솔러라고 생각함 

킹겐이 남아준다면 올해 주전으로 좀 써보면 좋을 것 같음

아쉬운 건 스맵이긴 하지. 젊은 피에 비해서 피지컬이 떨어진다 이런 개념보다는

스맵은 항상 큰 그림을 보고 한타각/텔포각을 잘보는 선수여서 그런지

최근 메타에서는 그런 장점들이 조금 퇴색되는 느낌은 있음

난 그래도 그대로 간다고 하면 나름 납득할 것 같긴 함. 

선수단에 사람 좋은 맏형 같은 존재,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서의 조커카드도 분명 필요하니까

정글: 스코어는 원래 강타 싸움이 약하기도 하고, 초반 스노우볼링을 굴릴 수 있는

엘리스 같은 챔들은 올해부터 거의 하지 않았음. 그래서 그런지 KT가 19시즌에 할 수 있는 게임방향성

자체가 적었다고 봄. 즉, 이미 KT는 경기 시작부터 지고 들어가는 느낌이 컸달까?

엄티가 나름 위에서 언급한 조건들에는 최적화가 되어 있는 정글러라서

2년 계약 한 만큼 이번에 뭔가를 좀 보여줬으면 좋겠음. (아무래도 멘탈 이슈인듯)

물론 카나비, 타잔, 말랑 같은 패기 있고 피지컬 있는 젊은 신예를 데리고 올 수 있으면 더 좋고

미드: 비디디가 남을지 아니면 떠날지는 잘 모르겠지만 

솔로지표나 라인전 지표를 보면 현재 메타에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은 듬. 냉정하게 말해서 솔로킬이 많다는 건

라인전이나 운영단계 페이즈에서의 스플릿 운영이 많고 히트맵이 좁은 것도 맞다고 생각함

물론 이건 KT 상체에서의 운영적인 한계도 있었다고는 생각하지만

가장 말이 많이 나왔던 야스오 라인전을 생각해보면 조금더 판을 넓게 보고 능동적으로 설계하는 건 필요할듯

물론 비디디만한 매물 없고, 난 비디디 너무 좋아함 (승강전 조이 솔킬 보면서 육성으로 클템처럼 소리 지름) 

포텐셜이 있고 애정이 있기 때문에 분명 더 완전체로 갈 수 있는 부분에서 이야기한거지 정말 남아줬으면 좋겠음

비디디 재계약이 어렵다고 하면, 난 템트보다는 유칼 같은 미드가 왔으면 좋겠고, 

그리고 딘이 메인으로 나와야 한다면 이러한 관점에서 잘 키웠으면 좋겠음

봇듀오: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감코진이 확실하게 봇듀오는 잘못 판단했음. 이건 확실함.

먼저 눈꽃부터 이야기하면, 눈꽃이 잘했던 챔프는 노틸/알리로 한정됨

근데 다른 챔의 숙련도나 이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음

당장 서머를 봐도 17세트 승에서 노틸/알리가 15승인데 나머지 챔프가 얼마나 승률이 처참한 수준인지는 알듯

상체를 받춰 줄 유연한 밴픽이나 이런것도 여기서 이미 지고 들어가기 때문에 KT가 얼마나

힘든 싸움을 했을지는 눈에 보임. 이걸 스프링 서머 넘어가는 중간 과정에서 피드백이 안되었다는 게 안타까움

SKT가 마타->에포트로 바뀐 이후에 잘 나간 것도 이 관점에서 보고 있음

담원은 그런 관점에서 이번 8강에서 핵붕이의 챔프폭이 좀 많이 아쉬웠음

제니트를 이야기해볼까? 제니트가 비원딜은 잘함 근데 냉정히 원딜 능력은 많이 떨어짐

챔프폭도 넓으면서 딜을 우겨넣을 수 있어야 함

그래도 난 제니트는 좋게 보는게 성장 가능성은 있음 앞으로의 봇듀오에 필요한 덕목은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강고/프레이는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점수는 높고 솔랭은 잘하는데 멀티플레이어 롤이 너무 떨어짐

솔직히 지금 있는 애들이 남아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챔프폭 넓히는 건 필수라고 생각함.

바이퍼/리헨즈 듀오가 고평가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고

만약 풀린다면 난 이쪽이 1순위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롤드컵을 보면서 느끼는게 19KT가 승강전 혹은 그 문턱을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드러났다고 생각함

이 선수진에 대해서 끝까지 믿은 것도 감코진이고 결국 책임도 졌지만, 

분명 이러한 부분이 스프링->섬머에서 피드백이 되지 않은 건 좀 아쉬움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봇듀오를 예를 들면 과감하게 서브 서포터 세우고 

제니트 1년 보고 키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듬. 지금은 판단하기 너무 애매한 느낌)

내 결론은 일단 저 대로라면 탑 빼고 다 영입해야 됨 (탑도 기인이 상위 매물이긴 한데, 난 그 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했으면 좋겠음)

페이즈1 이후에 새로 오실 감코진도 새롭게 판을 짤거고

단순히 이름값 있고 솔랭 높은 선수들이 아니라,

이런 점들에 잘 맞는 선수들을 선점하고 데려왔으면 좋겠음

솔직히 KT가 이번 그리핀 사태에서 나름 이득을 본 점도 있고, 잘 짜면 좋은 선수단 꾸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나도 항상 KT 프로게임단 흑우지만, 내 응원의 8할이었던 스코어가 은퇴를 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변함없이 응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발전 가능한 팀이 되었으면 좋겠음

잘 분석하고 노력하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함. 입롤이긴 하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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