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독한 직업이라고 하셨는데

팬 중에서도 친하다고 느꼈을 사람한테

편지로 안 좋은 말 들었으니 은비도 충격이 컸겠지

그러니까 바로 그런 버블을 남겼을 거고

그래서 나도 어제 오늘해서 그 얘기가 많이 와닿았던 것 같아

콘서트 같은 큰 이벤트때만 겨우 와서 보는 루비들이 훨씬 많지만

그 소수가 다른 대다수의 루비보다 은비를 자주 만났을테니

그 목소리가 더 크게 느껴졌을 텐데

그들의 의견이 루비 전체의 의견은 아니란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 소수가 루비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싫어

갤이나 짹에 글 많이 안 쓰고 안 보이는 데서 응원하는 루비가 훨씬 많은데

그래서 아이돌이란 참 고독한 것 같아

그 소수 팬들에게 잘해주면 거기서 소외감 느끼는 다수의 팬이 반드시 발생하니까

그렇다고 잘 안 해줄 수도 없고

물론 은비는 항상 팬들 앞에 설 때  최선을 다하는 거겠지만 말야

그래서 은비가 이 사태를 혹시나 알고 있다면

팬싸에 가서도 이 행사에 참석했었다고 말도 못 꺼낼 것 같네

팬들끼리 저격하는 것도 그리 좋아보이지만은 않으니까

은비 앞에서는 웃으며 말하고 있더라도

그 웃음을 가식으로 느낄까봐 (물론 이건 나 혼자 지레짐작하고 눈치보는 거라 은비는 안 그럴 수도 있지만)

은비가 팬들에게 나무가 되어주겠다고 했을 때부터

아니 그 전부터 은비한테 알게모르게 많이 의지해왔는데

은비가 너무 많은 짐을 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