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하다가 첫 글이자 마지막 글 투척하고 자러간다
노트북 주어진대로 대충 살다가 지름병에 걸려서 이것저것 사보고 간략하게 느낌만 말해줌
주절주절 혀가 기니까 3줄 요약 필요한 애들은 뒤로가기 ㄱㄱ
1. 개인적 느낌 위주의 노트북 간략사용기
1.1 HP 노트북 (이름 불분명)
내 첫 노트북은 HP 파빌리온인가 그랬는데 그 당시 13인치에 약 2.7kg 무게였는데 그걸 존나가볍다고 광고하던 때였음. (지금생각하면...ㅂㄷㅂㄷ)
그 당시엔 컴알못이라 CPU고 GPU고뭐고 성능은 볼 줄도 몰랐고 마냥 좋다고 썼음. -> 그래도 타자감 찰칵찰칵하고 꽤 괜춘했는데, 충전기 없으면 배터리 조루에 힌지가 너무 맥아리없이 덜렁거려서 불편했었음. + 트랙패드 병신
1.2 맥북프로 13인치 (~2015년형 폼팩터)
그러다가 친구놈의 맥북이 눈에 들어왔고, 레티나의 짱짱한 화질과 엄청난(?) 게임성능 (물론 게이밍 노트북 만큼은 절대 아니지만 적어도 내꺼보단 훨 좋았기에),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도 뒤지지 않는 배터리에 현혹되어서 1년뒤 맥북프로 13인치로 노트북라이프 시작 (Windows OS -> Mac OS)
윈도우만 평생 쓰다가 갑자기 맥북으로 적응하려니까 조옷같긴 했는데, 뭔가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것 마냥 하나하나 재미있고 흥미로웠음. 어차피 나는 그당시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액티브엑스 같은 호환성 문제는 전혀 없었지만 한국이었다면 분명 얘기가 달라졌을 것. 그래도 어디하나 모자란거 없이 모든 부분을 충족시켜줘서 굉장히 만족하면서 썼고, 같은 폼팩터로 최신 CPU 달고 나온다면 재구매 의사 100%.
1.3 맥북프로 13인치 + touch bar (2016)
그렇게 약 4년가량 맥북프로 13인치 잘 쓰다가 버터플라이 키보드가 달린 맥북프로가 새로 나오고, 마침 이제 좀 보내줘야 할 떄가 된 것 같고 새로운 노트북도 써보고 싶어서 맥북프로 13인치 + touch bar 모델로 변경. 그런데 이 키보드는 뭔가 적응이 안되더라. 진짜 바닥치는 느낌 내지는 엘레베이터 버튼 또각거리는거 느낌? 무튼 적응이 너무 안되서 에쎄이 하나 쓰기도 개빡치는데 사람들은 키보드 먹통이라고 징징대고, "프로" 달린 것 치고 내 사용용도가 너무 비루해서 얼마못가서 그냥 환불하고 이참에 윈도우로 넘어가보자 하고 마침 할인하던 XPS 15를 구매했음
1.4. XPS 15 9560
이건 처음엔 맥북 다음가는 신세계였다. 굉장히 단단하고 완성도 있는 마감에, 얇은 베젤이 주는 몰입감 하며,.,, 윈도우 노트북은 별로라고 생각하던 내 편견을 완전히 깨줬던 노트북. 바닥에 고무가 젓가락 마냥 가로로 두 줄이 있는데, 이게 은근히 이동할떄 그립감을 줘서 잡은 느낌도 묵직하고, 포트도 다양하고, 화면은 matte finish라서 빛반사도 없고,,, 무게가 2kg 좀 안되는거로 기억하는데, 맥북프로 13인치에서 어차피 15인치의 큰 노트북으로 넘어간거니까 딱히 신경안쓰였다. 막상 백팩에 넣으면 맥북13인치나 XPS 15나 다른거랑 같이 넣었을때 허리 휘는 느낌은 비슷.
그런데 이 노트북의, 생각지 못한 단점이 하나 있었는데, palm rest 부분이 굉장히 기름지게 된다는거. 무슨 느낌이냐면 핸드폰 액정을 약간 끈적한 손으로 만지면 얼룩덜룩하게 기름기 남잖아? 나는 기름이 많은편도 아니고 꽤 건조한편인데도 그게 누적되면서 덕지덕지 더러워짐. 키보드 부분에는 그런 현상이 없는데 palm rest 부분과 같은 재질인 부분은 모두 그렇게 되버려서 사실 좀 밥맛떨어지는 경험.
1.5 맥북에어 13인치 (2015)
맥북프로를 환불하고 XPS를 쓰던중에, 확실히 MAC OS를 오래 쓰다가 윈도우 쓰니까 적응이 되질 않아서 중고로 맥북에어 13인치 2015년형을 구매함
배터리 사이클 10회 미만 거의 새 물건에, 가격이 좀 저렴하기도 했고 맥북프로보다 가볍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어서 맥북 향수병걸린 사람마냥 구매했는데, 여기서 또 복병이 디스플레이가 TN패널이라 구데기인거. 상상도 못할 저려미 냄새나는 디스플레이에 식겁하고 이건 못쓰겠다 싶어서 아직도 창고에서 썩는 중.
1.6 맥북 12인치 (2017)
맥북에어 저질 패널에 식겁하고, XPS의 무게에 점점 지쳐가던 무렵, 맥북 12인치에 갑자기 삘이 꽂혔음. 버터플라이에 적응이 안되어서 맥북프로를 환불했던 적이 있음에도, 12인치의 아담한 사이즈,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그리고 Mac OS.. 에 현혹되고, 베스트바이가서 키보드 만지작 거려보며 뇌이징 시키며 사고싶어서 침을 흘리다가 결국 샀음. 확실히 키보드만 빼면 정말 나쁘지 않은 제품이고, 이것도 꽤 오랫동안 잘 쓰다가 동생 물려줌. 키보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좀 짜증났던 부분은 배터리가 생각보다 빨리 단다는 것, USB C 포트가 하나라는 것. 이게 별거 아닌거 같은데 USB 한번 꼽을라하면 악세사리 주렁주렁 달고 다녀야한다는 것도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XPS에 있던 HDMI포트도 없어서 마냥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그리고 카페에서 이 쪼끄만걸로 숙제하다가는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동시에 올 것 같아서 ...
1.7 맥북프로 15인치 (2018)
이쯤되면 정말 앱등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키보드 병신이라고 직접 느낌에도 불구하고 계속 맥북을 사게되는 이유가 어찌되었든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던, 굉장히 익숙한 운영체제이기에 이 환경을 벗어나서 스무스한 작업을 하기가 너무 힘든게 원인인듯. 12인치 동생주고 15인치를 굳이 구매한 이유는, 그냥 너무 이뻐서 샀다 솔직히. 12인치, 13인치 15인치 맥북 다 똑같이 생겼지만 뭔가 15인치만이 주는 위압적인 느낌에 매료되었고, 2018년형부터 버터플라이 키보드에 rubber dorm 이 도입되어서 뭔가 딱딱한 바닥치는 느낌이 좀 사라져서 살짝씩 통통 튀는 느낌이 나쁘진 않음. 오히려 지금은 조금 즐겁다고해야하나... 근데 무시무시한 단점이 오래 타자치다보면 손가락이 너무 아프다. 지금 이 글도 맥북프로 15인치로 작성중인데 손구락 느낌이 얼얼함.
1.8 서피스류 (서피스고, 서피스프로6)
얘네는.... 그냥 신기해보여서 사봤는데, 처음에 서피스고가 너무 귀여워서 사봤음. 근데 이건 성능이 너무 후달린다. 그냥 거르자.
서피스프로6는 회의할때나 pdf에 필기할 때 요긴하게 쓰고 있다. 혹자는 "pdf 필기하는데 서피스 왜씀? 아이패드 쓰셈" 할 수도 있는데, 써보고 하는 말. 필기감은 차라리 서피스프로6가 훨씬 낫다. 파일 관리 측면에서도 요긴하고, 무엇보다 아이패드에서의 유리위에서 볼펜흐느적 거리는 느낌이 아니고, 볼펜으로 꾸욱꾸욱 눌러가며 써지는 살짝 들어가는(?) 느낌이 있는데, 이게 꽤 괜찮다. 그리고 뒷면으로 지우개처럼 쓱쓱하면 지워지는게 진짜 너무 편해서 아이패드 필기하다가 수정이라도 할라치면 답답하다. 다만 서피스고랑 마찬가지로 뒷판 킥스탠드를 열어야 서있는다는 점이 불편하게 다가옴.
1.9 삼성 always 9 (2019)
가볍고, 배터리 오래간대서 사봤음. 배터리는 진짜 오래가는데 , 가볍기도 진짜 가벼운데, 기스가 왜이렇게 쉽게 나는지 모르겠음. 한 일주일 썼나? 조심조심 살 썼는데도 뚜껑에 영문모를 스크래치 잔뜩 나있고, 알게모르게 싸구려 냄새나는 마감, 13인치의 16:9 비율이 주는 이상하리만치 답답한 화면에 그냥 이것도 동생 줌. 포트도 넉넉하고, 가볍고, 배터리오래가고, 타자감도 나쁘지 않고, 다 좋은데, 진짜 스크래치 신경쓰여서 못쓰겠더라 나는. 하지만 그 외에는 모난 곳 없이 괜찮은 노트북.
2. 노트북 관련 조언
2.1 싼 건 싼 이유가 있다.
싼데 좋고, 튼튼한 노트북은 없다. 비싼데 어딘 하나 구멍난 놈은 있어도 어느 정도 만족감은 보장을 하지만 싼 놈은 겉에 보이지 않아도 뭔가 반드시 모자랄 것.
위에 언급하지 않은 다른 노트북도 많은데, 굳이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이걸 왜샀나 싶어서 그냥 기억에서 지우고 싶어서임.
뭣도 없으면서 그 스펙에 비해 '나름' 비싼게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서피스고임. 이건 그냥 거르자. 아무것도 못함 이걸론.
2.2 게임과 코딩을 안하면 8세대 기준 8250U 프로세서 정도 윗 라인이면 그냥 다 할 수 있다.
어차피 하드한거 안하면 저 위로는 성능향상 체감하기 힘들지만, 저 아래는 갑자기 성능역체감 오지게 나니까 그냥 8250U 정도면 괜찮구나 하고 사자. (대충 i5 정도 - 물론 Y, U, H 등등 티어가 존재하지만, 이럴떈 Y는 거르고, U부터 생각)
게임과 코딩, 비디오 에디팅 등의 그래픽작업을 하고싶으면 맘편하게 데스크탑 사라... "쓸만한" 겜트북 사느니 그 돈으로 데스크탑 맞추는게 돈 훨씬 적게들고 생각할 것도 적고 상대적으로 오래 씀.
2.3 OS가 의외로 중요하다.
한국에선 특히. 이건 뭐 말 안해도 알 듯. 간단한 스크린샷 하나 찍을라해도 윈도우에서 맥북 처음 넘어가면 어떻게하는지 모를거고, 프로그램 뻑나서 강제종료하는 것도, 단축키도, 심지어 뭐 하나 다운로드 받고 지울때에도 뭔가 어색할 것.
2.4 생각지 못한 단점이 존재한다.
XPS에서의 덕지덕지 묻던 얼룩과, 삼성노트북에서의 스크래치, msi의 힌지박살 이슈에 더불어 LG그램이나 서피스북 같은것에서 볼 수 있는 생각지도 못한 현상이 바로 화면 덜렁덜렁 거림임. 노트북 spec sheet에는 존재하지 않는, 매우 주관적인 옵션이라 후기에서 찾아보려고해도 잘 나오지 않고, 막상 써보면서 울렁임을 느껴봐야 아는 단점인데, 심한 것들은 타자치는 내내 화면이 덜렁덜렁 거리기도 하고, 책상 같이 쓰는 놈이 다리 떨면 덜렁덜렁 거리기도 함. 이거 한 번 신경쓰이기 시작하면 노트북을 직접 만져보지 않고 사기 꺼려진다.
개인적으로 힌지가 그래도 단단하다고 생각하는 노트북이 XPS, thinkpad x1 carbon류 인데, 이 부분은 XPS가 넘사벽인듯. 근데 이거의 trade-off 는 화면을 한손으로 들기 힘들다는 점이다. 뻑뻑해서.
근데 어차피 한손으로 열고 덜렁거릴바에 두손으로 열고 단단한게 좋다고 생각함. 무튼 객관적인 숫자로 전달되지 않는, 하지만 사용감에 치명적인 어떤 단점이 반드시 있을 것이니 잘 검색해보고 사자.
2.5 배터리시간에 속지말자
10시간의 긴 사용시간 ! 이라고 광고하면 5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6 어차피 완벽한 노트북은 없다.
가격도 착하고, 가볍고, 성능좋고, 튼튼하고 등등 positive한 옵션들을 모두 고려했을때 이걸 다 충족시키는 노트북은 없다. 뭐든 최소 하나씩 포기하게 되어있음. Thinkpad도 훌륭한 키감이니 뭐니 떠들어도 결국 브랜드 자체가 단점... 마찬가지로 matebook pro 도 엄청 이쁘고 잘 나온 노트북인데 화웨이라 거름. 브랜드는 차치하고 하드웨어적 요소만 보면 그냥 노트북 하나 딱 정해서 뇌이징 거치면서 단점에 익숙해지던지, 나처럼 여러개 사보면서 상황 맞춰서 다른 노트북 들고 나가던지 선택하면 됨. 결론은 용도에 맞게 사자.
잘자라. 이게 뭐라고 주절주절 떠들었는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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