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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입시] 검사가 꿈인 98년생 고졸입니다. 도와주세요..

법갤러(221.150) 2024.05.19 21:57:44
조회 1302 추천 11 댓글 50
														

안녕하세요 법학전문대학원 갤러리 선생님들

저는 검사를 꿈꾸고 있는 98년생 고졸 직장인입니다.

지금부터 로스쿨을 준비한다면 학점은행제로 인서울 학사편입하여 로스쿨을 가야할지, 수능을 준비하여 인서울 4년 졸업 후 로스쿨을 가야할지 조언을 얻고자 글을 씁니다.

누구는 한심하다거나, 불가능하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정말 진심을 담아 본 글을 작성하오니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시간이 되신다면 부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1. 대학을 진학하지 않은 이유

저는 원래 예체능을 전공하기 위해 준비했었고, 예대를 희망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고3 겨울에 예체능을 포기하게 되어 대학교를 진학하지 못하게 되었지만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저는 학교폭력 피해자이고, 가정환경도 좋지 못했습니다. 정확히는 1살 터울인 친오빠때문에 많은 걸 포기하게 된 것 같네요. 오빠는 정말 똑똑했지만 성격장애로 인해 매일 어머니에게 폭언(쌍욕)을 하고 조금이라도 화가 나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칼을 들고 난리를 치거나 창문을 부수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인해 엄마를 지키려다 많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는 늘 자기가 잘못 키운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우는 일 뿐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외모때문에 늘 놀림을 받아야했고, 몇 명의 학생들은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혀와서 교육청에 신고까지 하였으나 가해자 부모님이 학폭위원장 및 교육청에서도 지위가 있는 분이셔서 지지부진하게 교내봉사로만 끝나게 되었습니다. 하여 저는 늘 지옥같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또 이런 광경을 봐야했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결과적으로는 고3부터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모든 걸 내려놓고 정말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안했다기보다 못했던 것 같네요.

졸업 후 거의 3년간은 죽고싶다고만 생각하고 무기력하게 정말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정말 죽고싶었지만 저희 부모님은 늦게 결혼하여 저희를 늦게 낳아 제 또래 부모님들에 비해 나이가 정말 많으시고, 오빠는 아직까지도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없다면 저희 부모님이 너무 불쌍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죽지도 못하고 있다가,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서 취직을 결심하게 됩니다.


2. 법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취직을 결심한 후, 국비 교육을 찾아서 법률사무원 학원을 가게 됩니다. 많은 국비교육 중 법률사무원을 택하게 된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정말 없는 형편에 똑똑한 머리 하나만으로 늘 1등을 놓치지 않으시며 법대를 나와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셨었으나 밥도 못 챙겨먹을 정도로 가정환경이 좋지 않으셔서 전부 포기하고 당장 급하게 생활할 돈을 벌게 되신 케이스로, 아직까지도 한자로 이루어진 옛날 법전을 보시며 이 나이에도 미련을 놓지 못하셨기에 저도 자라면서 아버지의 법 관련 지식을 보고 듣고 배우다보니 자연스레 흥미가 생겼었는지 이 분야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학원에서는 은퇴하신 변호사님께 2달간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적성에 정말 잘 맞아서 처음으로 너무 재밌게 공부했고, 무기력하고 우울했던 제가 오랜만에 열정을 쏟아 공부했으며 머리에도 잘 들어와서 결과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모의재판으로 검사역할까지 했는데 너무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고, 변호사님께서는 학원에서 배우는 동안 저를 따로 불러서 이 쪽으로 나가보는 건 어떻겠냐, 검사를 준비해보는 게 어떻겠냐 설득 및 권유하셨고, 저 또한 너무 관심이 생겨 수능준비부터 찾아보았지만 로스쿨을 가려면 대학부터 가야했기에 당장 부모님과 오빠를 생각하면 그런 꿈은 꿀 수조차 없었기 때문에 이 마음을 고이 접어두고 학원을 수료한 후 바로 로펌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3. 로스쿨을 꿈꾸게 된 계기

로펌에 취직 후, 빠르게 업무를 배우며 적응하게 됩니다. 첫 직장에서는 대표 변호사가 참 엉망이었습니다. 10수 후 변호사가 된 케이스였는데.. 참.. 할 말은 많은데 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2년정도 근무 후 대표 변호사랑 사무실에서 소리지르며 대판 싸우고 이직하게 됩니다. 이직한 로펌은 꽤나 큰 로펌인데, 물론 대부분의 변호사님들이 정말 좋은 분들이지만.. 여기서 제가 법조인을 꿈꾸게 만든 변호사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 변호사님께서는, 제가 겪은 학폭이라던가.. 그리고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스무 살이 되자마자 아는 어른에게 당한 성폭행까지.. 아무튼 제가 당하고 저는 이겨낼 생각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우울증에 빠지고 아직까지도 흉터가 되어 트라우마로 남은 사건들을 주로 맡으시며 피해자만 변호하시는 분이셨는데, 정말 피해자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사건을 해결해주고 도와주려고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모습에 괜히 제가 위로를 받았고, 나도.. 그때의 어렸던 나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내 능력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해결해주진 못하더라도 세상이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게끔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상에 이런 가해자들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발 뻗고 푹 자는 세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미 고착화 된 세상을 바꾸는 건 어렵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보고싶다라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어서 이제라도 가족이 아닌 나를 위해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늦었지만 검사라는 직업에 도전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피가 도는 것처럼 새로운 설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4. 꿈을 이루기 위해

아마 많은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말 할 것 같습니다. 네. 만약 정말 법률계에서 나이가 중요한 게 사실이라면 불가능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23살의 제가 도전못한 것이 아직도 후회되듯이, 지금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두고두고 후회 할 것 같아서 최선을 다해서 도전은 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처음 돈을 벌고나서 제일 먼저 했던 건 외모에 많은 투자를 한 것인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무슨 의미인가 싶지만 학창시절에 생긴 제 콤플렉스에 대한 상처가 너무 커서 미친 사람처럼 외모에 집착했던 것 같네요. 이 말씀을 드리는 건 제가 그렇게 집착하는 외모와 젊음.. 전부 포기하고 제 남은 인생을 걸고 도전한다는 것입니다. 죽으려고도 했었는데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면 뭔들 못하겠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어릴 때부터 똑똑했던 편인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때부터는 예체능을 해서 공부는 전혀 손을 놨지만 어릴 적부터 책은 많이 읽어왔고, 부모님께서 공부는 전혀 시키지 않아서 딱히 공부하지 않았으나 수학 경시대회 메달을 땄던 것, 시험은 벼락치기로 고득점을 매번 받았던 것, 국어 수학은 매번 반에서 1등은 했었던 것 정도가 있네요. 살면서 공부를 맘먹고 해 본 적이 없기도 하고 지금은 나이가 조금 차서 머리가 잘 돌아갈지는 걱정입니다만, 그래도 어릴 적부터 다들 똑똑하다 영재다 말씀 해주셨던 것을 믿고 일단은 저에게 확신을 가지고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저라도 저를 믿어야죠. 어릴 적부터 많은 상처를 받고 좋지 않은 일들을 경험했지만 오히려 이것들이 제 양분이 되어 저를 성장시켰기에, 좋은 동기부여로써 절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돈 많이 버는 것, 명예 전부 관심 없습니다. 정말 이상 하나만을 가지고 도전하고 싶습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한 편의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각설하고, 현실적으로 노베이스 고졸인 제가 할 수 있는 방법 중,

① 수능(한다면 2년정도 보고있습니다.) 공부하여 인서울 4년제 진학 후 토익, 리트 준비하며(리트는 기출문제 몇 문제 풀어봤는데 풀만했습니다.) 정석 루트로 로스쿨

② 학점은행제 수료 후 학사편입하여 3~4학년 때 토익, 리트 준비하여 로스쿨 (단순 학점은행제로는 힘들 것 같기에)


어떤 방법이 좋을 지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어디서도 하지 못한 인생 이야기를 여기서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여러분의 조언해주신다면 정말로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귀한 시간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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