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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업사이클 가죽공예 도전기 - 0. 재료 선택, 구상 스케치앱에서 작성

소록엽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2 00:35:16
조회 240 추천 2 댓글 3
														

정말 도전기임
기본적으로 '내 아이디어를 얼마나 구현할 수 있나' 에 중점을 두고 기초적인 모델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접근할 예정



1)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

디씨라는 플랫폼엔 안 어울리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음
이 지점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도 고기랑 유제품을 좋아하기도 하고 가죽공예에 손대고 있는 시점에서 난 동물을 사육해 도축하는 시스템 자체는 어쩔 수 없고 이 수요를 죄악시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동물을 도축한다면 거기에서 얻어지는 재료들은 가급적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어하는 쪽이고

여기까지 말하면 감이 올지도 모르겠는데, 자투리 가죽을 재활용해서 무언가 그럴싸한 걸 만들어보고 싶었어
처음엔 멋모르고 연습용 가죽은 뭐가 좋으려나 하고 네이버 쇼핑 뒤져보고 있는데, 자투리 가죽을 모아서 파는 상품들이 눈에 밟히는 거야
리뷰를 보니 의외로 크고 쓸모있다, 소품 정도는 만들 만하다는 내용이 계속 보여서 오히려 자투리 가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디자인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쳤음. 마침 연습용 가죽 부스러기를 개인적으로 재사용하기 위해 정리한 나름의 방법하고도 연결이 되더라고? 이거라면 좀 작게 나온 자투리 가죽도 그럴싸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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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의 바탕이 된 그거. 독고 위에 가죽 조각들을 적당히 재단해서 붙이고 바느질함)

어차피 이런 자투리를 모아 만든 디자인이 아주 낯선 것도 아니고 조각보 같은 전통적인 예시도 있으니 괜찮겠다 싶었지
조각보 모티브 따오는 김에 자투리 가죽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부분은 한지로 만든 비건레더를 사용하면 될 것 같았고. 그냥 레자에 비건레더라고 거창하게 이름붙여 파는 상술을 제외하고서라도 다른 여러 식물성 재료가 들어갔다는 비건레더도 따지고보면 좀 더 고급화된 레자일 텐데(이건 비건레더 스와치를 직접 만져보면서 더 확신이 생겼음), 한지 패턴을 전면에 내세운 원단이라면 비건레더 말고도 한지라는 어필 포인트가 생길 것 같았으니까
마침 최종적으로 결정된 한지 비건레더에 페트병 재활용 재료가 들어가는 만큼 들어가는 각종 패브릭이나 부직포 같은 부재료도 페트병 재활용 제품으로 컨셉을 하나로 모음. 나름대로 아이덴티티가 생겼다 싶으니 이젠 정말로 만들어서 확인해보는 것밖에 안 남았을 것 같아서 시작하기로 함



2) 재료 선정

(1) 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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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판매 페이지에는 마스트로또 가죽으로 소파를 제작하고 남은 자투리를 판매한다고 되어 있던 물건. 아직 확신할 수 있을 만큼 가죽 보는 눈이 생긴 건 아니지만, 물방울을 떨어트려 문질러도 스며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피그먼트 / 무늬의 크기나 디테일의 선명도 등이 같은 조각 안에서도 위치마다 다르다는 점에서 오플보다는 슈렁큰이나 밀링으로 나온 무늬가 아닐까 추측했음. 구석이 좀 까진 부스러기가 있어서 그 주변을 열심히 손톱으로 긁어 코팅을 벗겨봤는데 모공 뚫린 은면이 나왔으니 적어도 스플릿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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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원래 뒷면, 아래는 0.8t로 피할한 뒷면
원래는 1.5t~2t는 되어 보일 정도로 두꺼웠는데, 어차피 가죽 자체의 물성보다는 표면 질감을 노리고 쓰는 재료라 얇게 피할해서 쓰기로 했음... 0.6t는 뭔가 불안해서 0.8t에서 마무리했는데 지금 보니 괜찮은 선택이었던듯

자투리 가죽 제품이야 많지만 굳이 이걸 선택한 이유는 소파라는 같은 제품을 만들고 남은 거라 일정한 퀄리티와 어느 정도 유사한 계열의 색감이 나와서
마스트로또 가죽이라고 하니 자체 품질도 어느 정도 보장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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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모음한 모습(웜그레이 계열만 모았음, 사실 바느질이 완성 상태는 아님)
뒤에 다른 원단을 원하는 크기만큼 재단해서 조각 가죽을 붙이고 바느질로 마무리하는 식으로 이 아이디어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패턴을 만듦
일단 시험작인 만큼 손바느질에 눈에 제법 띄는 실로 제작하긴 했는데 최종적으론 비슷한 색 실+미싱으로 더 가늘고 눈에 덜 띄게 바느질하는 게 목표
지금은 저 조각가죽을 규격화된 사이즈로 만들어서 철형 주문해서 찍으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2) 한지 비건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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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사진으론 잘 안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웬만한 색한지만큼 한지무늬가 선명함
한지가죽 하면 흔히 생각하는 ㅎ사의 ㅎ제품이 아니라 ㄷ사의 ㅈ제품임. 이유는 스마트스토어에서 팔아서... +얘가 한지라는 느낌이 더 살더라고 ㅎ제품은 좀 더 모던한 느낌인데 얘는 찐 한지패턴이라 흔히 비건레더 하면 생각나는 레자 느낌과는 차별점을 더 주기 쉽겠더라고
안감 가죽으로 쓸 물건인데 뒷면이 특이하게 캔버스라 비교적 얇은 두께(0.8t)인데도 꽤 단단함... 이 캔버스가 폐 페트병 재활용 원료로 만든 거라 나머지 재료 선택에도 아이디어를 줬다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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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으로 쓸 패브릭은 다른 회사의 폐페트병 재활용 원단
양면이 질감이 조금 다른데 좀 더 밝은 색에 광택이 도는 면을 보이는 면으로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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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용도로 쓸 ㄷ사의 부직포 계열 원단인데 위에 건 심지, 보강재 용도로 쓸 수 있는 복원력 좋은 원단이고 (페트병 재활용제품) 아래 건 스웨이드 질감의 보다 유연한 원단 (얘는 친환경 공정으로 만들긴 하지만 재활용제품은 아닌듯)
기본적으로 두번째 원단 위에 조각모음을 하고 있긴 하지만 첫번째 원단도 앞면 가죽 이음새 꺾이지 않게 할 때 유용할듯

그 외에 실이나 부자재 같은 건 그냥 평범한 거 쓰니 패스


3) 무엇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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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부터 헤딩하는 거라 일단 무작정 욕심만 내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뭘 만들고 싶은지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일단 간단하게 (누구 알아보라고 만드는 거 아니니 대충 휘갈겨서) 구상낙서부터 했는데... 아마 난이도상으론 제일 낮아보이는 컴팩트 반지갑부터 제작기가 올라올 예정이야
저런 휘갈김을 확실한 형태가 있는 도안으로 만드는 것부터 힘내봐야지
선언하듯 주절주절 떠벌렸으니 이 시리즈 다음 글은 제작기가 올라올 수 있도록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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