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로 본 마무리캠프
2023년 시즌의 아쉬움은 땀으로 지워가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더 희망찬 2024년을 위해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갔다. KIA
선수단은 광주, 함평,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로 나뉘어 2023년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2024년을 대비하기 위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특히 2024년 팀 선수층 강화 목표의 핵심이 될 오키나와 캠프 합류 선수들은 강훈련으로 뜨거운 11월을 보내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 속에서 팀의 미래로 반짝이고 있는 선수들, 그리고 캠프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FAQ로 풀어봤다.
Q) 언제부터 언제까지 진행되나, 왜 장소는 오키나와인가
11월 1일부터 시작해 2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나흘 훈련하고 하루 쉬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최근 KBO리그
구단들은 국내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KIA는 훈련의 효율성과 성과를 위해 과감하게 해외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마무리 캠프는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킨 구장은 매년 팀이 2차 스프링캠프를 위해 찾는 곳으로 선수들에게
익숙하다. 11월의 오키나와는 섭씨 25도 안팎의 날씨로 온화하다. 너무 덥지도 않아 훈련을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다. 해외에
왔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훈련 집중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킨 구장은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시설이 좋다. 정규 규격을 가진 야구장이
있고, 간단하게 몸을 풀 수 있는 별도의 공간과 불펜 피칭장을 보유하고 있다. 20~30명 선수들이 한꺼번에 훈련하기에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시설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실내 연습장도 완공됐다. 예전에는 비가 오면 훈련 일정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도보로 이동 가능한 실내 연습장에서 기초적인 훈련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 훈련 효율성이 높아졌다.
Q) 캠프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나
캠프 초기에는 파트별로 기술 훈련에 매진한다. 한국에서 훈련을 하는 선수들보다 강도는 훨씬 높다. 날씨가 좋아 부상 위험을 줄인 채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 캠프 중반 이후로는 선수들의 훈련 성과를 확인하고,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또 기분 전환을
위해 간단한 시뮬레이션 게임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시뮬레이션 게임에는 내년부터 도입될 피치클락에 대비한 환경 조성도 이뤄지게
된다. 선수들은 무주자시 15초, 유주자시 20초를 가정하고 환경 적응에 나설 예정이다.
훈련이 주요한 목적인 만큼 하루 일과는 꽤 빡빡하게 진행된다. 투수와 야수 모두 오전 7시 이전 기상해 아침 식사를 한 뒤 오전
8시 30분 일괄적으로 호텔을 출발한다. 차로 10~15분 거리인 킨 구장에 도착한 후 간단하게 몸을 풀고,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미팅을 통해 이날 훈련 목표를 공유한다. 야수들의 경우 오전에는 워밍업, 베이스러닝,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집중적인
타격 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투수들은 조를 나누어 2~3일에 한 번씩 불펜피칭을 하며, 그 외 시간에는 슬라이드 스탭 및 번트
수비 보완, 컨디셔닝 훈련 등을 진행한다.
경기장을 떠난 이후에도 선수들은 호텔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석식 이후에는 야간 훈련까지 한 뒤 잠을 청한다. 오후 6시
40분 이후 시작하는 야간 훈련은 선수 자율이지만 선수들의 참여도가 높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참가 선수들이 많아 간혹
해당 파트 코치들이 직접 참가해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지켜보는 경우도 많다.
Q) 누가 합류했나, 마무리캠프 명단 선정의 기준은 있나
올해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은 훈련보다는 체력을 보충하고 시즌 중 있었던 잔부상을 치료하는 게 더 중요하다. 반대로
오키나와 캠프는 이런 상황에서 조금 더 자유롭고, 여기에 훈련으로 기량 향상이 필요한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코칭스태프는
11월의 집중 훈련이 선수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시야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 1군 출전이 많지
않았던 1.5군 및 2군 선수 위주로 28명의 명단을 추렸다.
총 5명의 신인 선수(투수 강동훈 김민재 최지웅, 포수 이상준, 내야수 김두현)이 합류한 것도 눈에 들어온다. 군 제대 선수로는
좌완 장민기가 합류했다. 올해 1군에서 오랜 기간 뛰었던 윤영철 이우성 이창진은 내년에도 좋은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술 및
체력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나름대로 내년 전력화가 기대되는 선수들을 캠프에 부른 만큼 선수들 사이의 경쟁 의식도 제법 치열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Q) 마운드 보강, 무엇을 보고 있을까
김종국 감독은 올해 마운드에서 부족했던 점으로 5명의 선발 투수들을 뒷받침할 예비 선발 자원, 그리고 구위를 갖춘 우완 불펜
자원을 지목하고 있다.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내년에 1군 대체 선발, 혹은 퓨처스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을 대거 육성하고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그런 가능성을 보여줬던 황동하를 비롯, 김기훈 장민기 김유신 등이
후보군으로 뽑힌다.
상대적으로 올해 좌완에 비해 다소 부진했던 우완 불펜 요원에 대해서는 기존 자원인 장현석의 커맨드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정재훈 신임 투수코치는 유승철 김재열 김찬민의 구위도 좋다고 평가하면서 이들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사이드암 쪽에서도
박준표 윤중현이 좋은 컨디션 속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 중이라 내년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Q) 타케시 인스트럭터는 무엇을 할까
근래 들어 포수 문제를 많이 느낀 팀은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나카무라 타케시 인스트럭터를 초빙해 포수 집중 조련에 나서고
있다. 타케시 코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팀에서 1‧2군을 오가며 배터리 코치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팀을 잘 안다. 당장
이번 캠프 포수 참가자 중 신인 이상준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신범수 한승택 한준수)은 타케시 코치의 지도를 받아본 적이 있다.
비록 몇 년간 팀을 떠나 있었으나 선수들이 낯설지 않아 좋은 궁합이 예상되고 있다.
타케시 코치는 그래도 자신의 제자들이 예전보다는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한준수는 공‧수 모두에서 성숙해졌다고
칭찬하고 있다. 한승택 신범수의 경우는 올해 부진했던 성적으로 멘탈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반등을 위해 이 문제부터 서서히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신인 포수 이상준은 포수 기본기와 힘 모두에서 좋은 자질을 인정하고 있다. 네 선수의 장‧단점이
모두 다른 만큼 맞춤형으로 접근하되, 가장 기본적인 송구에 대해서는 캠프 최우선 중점 사항으로 공통적인 대비에 들어갔다.
Q) 유망주 격전지, 내야 관전 포인트는?
박찬호와 김도영이 내야 좌측에서 자리를 잡은 건 올해 하나의 수확이다. 다만 1루와 2루는 아직 변수가 있다. 1루는 올해 확실한
주전 선수를 찾지 못했다. 2루는 김선빈을 FA 계약을 잡는다고 해도 미래를 대비할 필요는 있다. 코칭스태프가 이번 마무리캠프에
유망주 선수들을 대거 데려와 집중적인 기량 테스트에 나선 건 이유가 있다.
1루에는 올해 가능성을 내비친 변우혁 오선우가 마무리 캠프에도 합류해 집중적인 타격 훈련을 이어 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힘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타격의 정확도와 꾸준함을 더한다면 좋은 거포 자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루에는 김규성
홍종표가 캠프에 합류해 올해 이상의 성과를 노리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이번 캠프에는 합류하지 않았으나 박민과 윤도현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3루는 타격에서 장점을 갖춘 정해원이 김도영의 뒤를 밟기 위한 본격적인 발진에 들어갔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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