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지주의는 트랜스휴머니즘을 필연적으로 긍정할 수밖에 없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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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촌평] 자지주의는 트랜스휴머니즘을 필연적으로 긍정할 수밖에 없지 않음?앱에서 작성

ㅇㅇ(175.223) 2021.01.16 05:39:41

조회 395 추천 2 댓글 3

사회주의는 구조적 착취에 주목함

분명 외견상으로는 개인간의 자유로운 계약이자 자유로운 교환이고 윤리적으로 보기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생산수단을 가진 자가 사회적 부의 대부분을 빨아먹고 없는 자들은 노동력을 팔면서 비참하게 사는게 "구조적으로" 강제될 수밖에 없음

이건 자본가 개개인이 사악하거나 노동자에게 강제로 일하라고 협박해서 그런게 아니라 말 그대로 특정한 물질적 조건을 가진 사회에서 나타나는 자연법칙과도 같은 구조적 현상임

그리고 자지주의는 이런 사회주의의 관점을 부정하는데, 자기소유권의 침해는 더 큰 경제적 이득과 행복을 가져온다 해도 비윤리적이며(라스바드의 빨간 머리 비유) 경험적으로 보나 연역적으로 보나 필연적으로 비효율과 관료독재로 귀결되기 때문이라는 것임

그럼 이 관점을 트랜스휴머니즘에 적용해보자

유나바머로 유명한 카진스키는 산업사회를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주장은 다음과 같음

자동차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어디든지 마음대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고, 발명된 직후에는 자동차는 새로운 편리함을 가져다주면서 자동차를 탈지 안 탈지는 개인의 선택이었지만 보편화된 뒤에는 교통체계와 도로망, 도시 구획이 자동차에 맞춰서 조직된 바람에 자동차를 사용하는건 필수가 되어버림

현재도 자동차를 쓰든 안 쓰든 그건 자유지만 도로 한복판을 가로질러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거나 경기도에서 서울로 도보로 출퇴근할 수는 없으니 그건 사실상 자유가 아니며, 개인의 이동의 자유는 축소되어버림

그리고 자동차를 쓴다고 해도 걸어다닐 때보다 훨씬 빡빡한 수많은 규제들을 준수해야 하며 교통사고나 대기오염 등의 부수적 피해 또한 늘어나고, 사회적 편익이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이런 부수적인 피해나 자유의 축소 따위로 자동차를 없앨 수도 없음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런 현상은 전 분야로 확대됨

그러나 자지주의자는 자동차의 사용은 개인의 선택이며, 자동차의 보편화로 재구축되는 사회도 강요가 아닌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서 형성된 결과물이니 파괴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할거임

자지주의자들은 꼬우면 기술에 반대하는 사람들끼리 자연적 공동체를 만들어서 살면 된다고 주장할거고, 이런 공동체들이 살만한 완전한 자연이 환경파괴로 사라졌다는 이유로 현대문명을 부수고 순수한 자연을 복원시키자는 논리는 자지주의자들 입장에선 개인의 선호를 이유로 남이 개간해놓은 토지의 자기소유권을 침해해도 된다는 주장으로 보일 것임

미래에 유전공학과 기계공학이 발달해서 인간의 근력이나 지능을 우월하게 조작하거나 현대 사회에 불리한 특정한 충동이나 감정, 감각을 제거하거나 더 뛰어난 기계 신체로 바꾸는게 보편화되면 순수한 신체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도태되겠지만, 자지주의자들은 개인의 신체를 개조하는건 자연권이라고 당연히 긍정할거임

그래서 카진스키는 좌파를 혐오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자지주의 입장에서 보면 좌파와 닮았고 자지주의자들은 이런 러다이트를 부정하고 트랜스휴머니즘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듬

근데 카진스키가 혐오한건 리버럴같은 신좌파고 카진스키의 사상도 신좌파가 아닌 구좌파를 많이 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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