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시론] 자본주의와 과잉생산 (1)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23 01:51:17
조회 142 추천 3 댓글 2
														



 자본주의의의 문제점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과잉생산의 문제다. 자본주의는 이윤극대화의 경제체제이기 때문에, 생산이 이윤지향적인 한,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가는 이윤이 원천이 되는 생산을 무절제하고 무조건적으로 추동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에서는 필연적으로 과잉생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과잉생산은 사회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되어 경제위기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에서 이러한 과잉생산을 막을 수 없는 것은 그것이 무정부적 생산양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본주의를 제약하고 억제할 수 밖에 없다.


 오늘날 과잉생산이란 유령이 이 사회를 배회한다. 이미 우리는 과잉생산이 자본주의의 본질적 특성이라는 것을 상식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몰이해에 기반한다.


 자본주의에는 과잉생산이 존재하는가? 답은 예다. 그렇다면 이를 곧바로 연역하여 자본주의의 본질적 특성을 과잉생산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은가? 답은 아니오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과잉생산을 제어하기 때문이다. 먼저 자본주의에서 과잉생산은 왜 존재하는가? 그것은 인간이 불확실성의 세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전지하지 않다. 그렇다면 인간이 불확실성을 뚫고 자신의 일에서 실패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이는 생산에서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생산을 지금 시도하지만, 그 결과는 미래에서나 관찰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불확실성을 간파하지 못하고,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서 생산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에서는 생산물이 다 팔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많이 생산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자본주의의 본질이 과잉생산이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한다.


 이러한 과잉생산의 문제는 자본주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이는 다른 경제체제를 선택하더라도, 심지어 자급자족 사회를 살더라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에서 과잉생산의 문제를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는가? 자본주의는 과잉생산의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는가? 자본주의에는 3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째. 일반적으로 자본주의는 과잉생산이 문제라고 지적되지만, 사실 자본주의는 과잉생산을 근절한다. 오히려 자본주의에서는 과소생산의 문제를 걱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과소생산에 따른 공급량의 부족은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에서 과잉생산이 아니라 과소생산이 역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손실의 문제다.


 왜 사람들은 돈이 많아도 왜 곧장 바로 투자하지 않고 움켜쥐는가? 그것은 투자로 인한 손실의 발생 때문이다. 원금의 회수가 투자의 필요조건이지만, 투자는 원금을 회수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비와 사치에 사용하면 자신의 필요라도 충족할 수 있지만, 투자는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본가는 아무리 이윤극대화를 목표하더라도 함부로 투자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에서는 손실의 책임은 1차적으로 소유권자, 즉 자본가에게 귀속된다. 그러므로 자본가는 높은 수익에도, 손실 때문에, 생산에 무작정 뛰어들지 않는다. 또한 높은 스익에만 매료되어 경솔하게 행동하고 투자한 자본가는 손실을 볼 것이고 궁극적으로 시장에서 탈락되어 자본가로서의 지위를 잃을 것이다.


 둘째. 생산요소의 가격상승이다. 물론 이윤가능성을 높이 평가함으로써, 무모한 생산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생산이 일방적으로 지속될 수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것은 생산요소의 가격상승이다. 추가적인 생산요소가 공급되지 않는 경우, 이윤창출을 위한 생산의 증가는 생산요소의 추가적 수요로 이어진다. 한계효용의 원리에 의해 수요의 상승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이것은 생산요소 비용의 상승을 초래함으로써, 예상이윤이 감소되고 결국에는 생산을 중지하는 효과를 가진다. 자본가의 입장에서도 높은 가격을 제시하여 생산요소를 구매할 때만이 다른 경쟁자를 배제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상승 및 이윤감소를 감수하더라도, 경쟁자보다 더 높은 가격에 생산요소를 구매할 것이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단 한 명의 경쟁자의 수요상승으로도, 경쟁이 이루어지는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즉 나머지 경쟁자들은 경쟁자가 지불한 높은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지 않는한, 추가적인 생산을 억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경제주체 단 한 사람만으로 시장 전체의 너무 많은 생산을 통제할 수 있다. 물론 이때도 손실의 누적과 시장퇴출의 현상은 지속된다. 만약 값비싼 과잉생산이 단순히 예상이윤의 감소를 넘어 손실을 초래한다면 그 자본가는 결국에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이다.


 이때 중요한 사실은 가격이 상승하는 생산요소는 그 종류를 불문한다는 것이다. 즉 자본가가 추가적 생산요소로, 자본재, 토지, 노동, 이 셋 중 오로지 단 한 종류의 생산요소만을 추가적으로 구매하더라도, 시장의 전체 생산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생산은 생산요소의 보완적 결합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단 한 종류의 생산요소의 추가적 구매만으로는 과잉생산은 물론 추가적 생산이 이루어질 수 없다. 토지는 자본재 요소와 노동 없이는 어떤 결실도 맺을 수 없고, 자본재는 노동 없이는 사실상 기능하지 않는다. 오로지 예외적으로 토지와 자본재의 추가적 구매없이 노동의 추가적 구매만이 발생할 수 있을 뿐이다. 물론 토지 혹은 자본재만을 단독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것은 아직 최적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추가적 생산 이전에 기존의 자신의 생산계획도 충분히 실행될 수 있을 만큼, 생산재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는 과잉생산과 무관하다.


 이는 자본주의에서 임금이 상승하는 일반적 사실과도 관련이 있다. 자본가가 과잉생산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동자에게 더 높은 임금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더 높은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기존의 시장가격대로 지불한다면, 경쟁하는 다른 자본가들도 동일한 가격에 구매할 것이고, 그렇다면 그 노동자는 과잉생산을 시도하는 자본가에게 노동을 공급할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그 과잉생산 자본가에 대한 개인적 애호 혹은 호의를 가지고 있을 때만 그러한 노동의 유인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과잉생산 자본가는 사실상 낮은 (예상)이윤을 벌지만, 높은 가격을 지불하지 않으면, 추가적 생산은 현실에서 실현되지 않기에, 추가적 비용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72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4968 일반 본인은 기계론적 유물론자이다 [1] ㅇㅇ(119.70) 01.03 133 0
4967 일반 갤에서는 이론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나을지도 [3] ㅇㅇ(23.227) 01.03 204 4
4963 시사 쥬지주의 사회에서 ㅇㅈㄹ했으면 매장당하고 남았겠지? [2] ㅇㅇ(106.101) 01.03 166 0
4962 일반 거북유방단들이 어디서 기어들어오길래 출몰하는지? [1] ㅇㅇ(45.14) 01.03 330 12
4960 일반 정치하는 쓰레기 목 스윽 스친걸로 왜이리 호들갑이지 [2] ㅇㅇ(106.101) 01.02 300 12
4959 촌평 여성 징병제 실시가 가져오는 폐해 [27] RS120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1 819 11
4958 일반 세상을 사는 법. 2편 처세술(장문) 자유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1 95 2
4957 일반 세상을 사는 법. 1편 자신을 알기(장문) [4] 자유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1 166 2
4956 일반 보수주의 vs 자지주의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1 165 0
4955 일반 HOPPE NEW YEAR [2] ㅇㅇ(1.247) 01.01 154 11
4954 일반 그럼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RS120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1 84 1
4953 일반 국가 [1] ㅇㅇ(106.101) 23.12.31 110 0
4951 일반 궁금한게 있으면 우선 미제스 연구소가서 검색하세요 [3] ㅇㅇ(1.247) 23.12.31 184 0
4950 질문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유? [13] 롸스바디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31 251 0
4949 일반 혼란과 고통의 2023년을 되돌아 보며 ㅇㅇ(1.247) 23.12.31 82 2
4948 일반 다 좋으니 그냥 남들처럼만 했으면 좋겠음 [1]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30 254 10
4947 일반 2004년 한나라당.jpg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30 100 2
4946 일반 위약금 물기 싫어서 자살한 사람 존나 빨아주네 ㅅㅂ ㅋㅋㅋㅋ [1] ㅇㅇ(61.101) 23.12.30 156 4
4945 일반 왜 마약 얘기 안함 [9] ㅇㅇ(1.229) 23.12.29 241 0
4944 일반 경험지표로 반박을 시도할 수는 있는데 상대방 이론을 잘 알아야지 버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9 141 3
4922 일반 (최종본) 안녕! 님. 중요한 부분이니 읽어주세요. RS120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8 252 4
4921 일반 리버테리언 사회였으면 이 모 씨가 사망할 일도 없었음 ㅇㅇ(1.247) 23.12.28 121 2
4920 논쟁 안녕!님이 그렇게 좋아하시는 통계를 통한 반박 [7] 롸스바디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8 188 0
4919 논쟁 안녕!님이 말씀하신 자본 유입 때문에 위기가 일어났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6] 롸스바디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8 159 0
4918 질문 이건 국가주의인가 탈국가주의를 위한 시도인가 [1] ㅇㅇ(106.101) 23.12.28 120 1
4917 자료& 안녕! 님을 위한 자료 롸스바디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8 52 0
4916 자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1편 [22] 롸스바디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8 325 0
4915 일반 안녕좌가 뭐하고 있는지 요약해줌 한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8 126 9
4914 일반 안녕좌 태웃기노 ㅋ [4] 한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8 249 5
4913 일반 안녕! 이새끼는 진짜 존나 저능하네 [2] ㅇㅇ(121.141) 23.12.28 126 6
4912 시론 자본주의와 과잉생산 - 보론2: 이윤율 저하의법칙 [10]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8 144 2
4911 일반 '사회과학의 의미' ㅇㅇ(1.247) 23.12.27 100 0
4910 논쟁 안녕!님께 [1] 롸스바디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7 160 1
4909 질문 지금 글쓰시는 분한테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13] RS120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7 271 0
4908 논쟁 부디 사회”과학“을 공부 하시기 바랍니다. [15] 안녕!(211.234) 23.12.27 336 2
4907 논쟁 대공황이 인플레 때문에 왔다는 근거는 뭔가요? [10] 안녕!(211.234) 23.12.26 263 2
4906 일반 서울의봄 저펑가되는 사람 [2] ㅇㅇ(125.132) 23.12.26 144 2
4905 논쟁 금본위제 어쩌고 하는 여기애들이 설명못하는거 [6] 안녕!(211.234) 23.12.26 248 3
4904 일반 난 아직 밀레이를 인정할 수 없는거 같다 [1] ㅇㅇ(119.70) 23.12.26 177 1
4903 일반 관리내역을 우연히 봤는데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6 66 0
4902 질문 전장연 시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함?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6 127 0
4901 시론 자본주의와 과잉생산 - 보론1: 환경보전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5 73 0
4900 일반 우파 포퓰리즘 [10] da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4 233 0
4898 일반 앞으로 딴지를 걸고 싶으면 [2]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4 183 4
4897 시론 자본주의와 과잉생산 (2) - 完 [5]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4 135 0
4896 일반 난 이해할 수 없는게 하나 있음 [14] ㅇㅇ(118.235) 23.12.23 261 1
4895 논쟁 자유지상주의 괘변이다 [4] 우주의미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3 233 4
시론 자본주의와 과잉생산 (1) [2]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3 142 3
4892 일반 인류 역사상 반인륜적 최악의 도둑 ㅇㅇ(112.168) 23.12.22 214 14
4891 일반 아... 랩처에서 살고 싶다... [2] ㅇㅇ(220.121) 23.12.18 183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