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촌평] 자유주의의 제1의 적은 보수주의 (4) - 完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06 00:29:26
조회 345 추천 13 댓글 6
														


보수주의와의 결탁은 자유주의에 이론적인 해악을 끼친 것으로 끝났다면 보수주의와의 연정은 쉽사리 포기될 수 없었을 것임

결국 현실정치에서의 승리가 가장 중요한데 보수주의와 협력해서 그 승리를 공유할 수 있다면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없기 때문임

하지만 보수주의와 공모하면서 자유주의는 현실에서도 패배하고 더 나아가서 타락하게 됨

왜냐하면 보수주의와 동상이몽을 했으면서 힘이 약하기 때문에 보수주의는 자신의 승리 지분을 구색맞춤용으로 내주지만

보수주의가 패배할 때는 한 패거리라는 명목으로 모든 실패와 책임을 보수주의가 부담하는 것과 동일하게 부담해야 하기 때문


세상에 이를 따져봐야 아무도 안들어줌 결국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야합을 벌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깐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자유주의와 보수주의를 하나로 묶어서 인식하는가? 어떻게 해야 자유주의는 보수주의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아있다: 왜 자유주의자들은 그토록 보수주의와의 관계를 끊는데 어려움을 가졌었는가?


 이는 자유주의가 보수주의와 입장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경제학과 윤리학에서 보수주의를 압살한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혹은 정책적 관점에서 사람들은 이를 뚜렷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더 심각한 점은 오늘날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있어서 자유주의는 보수주의적 입장에 편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성, 문화, 종교, 가족, 인종, 민족, 환경, 과학과 기술 등의 문제에서 자유주의가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낸 적이 없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보수주의와 차별화해서 제시하지 않았다.


 자유주의의 전통적 입장은 그런 것은 사회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명쾌하고 날카로운 답변이지만, 이러한 중립적, 혹은 방관적 태도는 보수주의와의 접근도 허용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자유주의는 순전히 보수주의의 변종 혹은 아류로 취급한다.


이러한 문제는 오늘날의 자유주의자들에게도 뚜렷이 드러난다.

호페는 분명히 보수주의를 강경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가족 문제, 성 문제 등에 있어서 그의 입장은 보수주의와 동일하다고 보아도 될 정도로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단순히 physical remove 라는 밈의 수준에서가 아니라 호페 자신이 가족과 성에 있어서 강경하게 보수주의적 태도를 보인다.

왜 그러한가?


또 최근에 휠즈만은 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휠즈만의 분야는 경제학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흥미롭다.


그런데 휠즈만의 이러한 신 관념은 정말로 타당한가? 정말로 올바른 접근법 위에 기반한 것인가?

한 마디로 저러한 주장들이 과연 자유주의의 고유한 입장인가? 혹은 자유주의로부터 도출될 수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순전히 자신의 사견을 자유주의로 포장한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오늘날 현대사회의 저러한 문제는 결코 간과될 수 없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는 이를 명확히 답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자유주의는 저러한 부문에서 포기하는 것이 마땅한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유주의의 자살 선언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자유주의는 단순히 자유가 좋아서 나타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 그 중에서 인간 사회의 작동 원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삶이 사회적으로 가장 윤택할 수 있는 이치로서 주장하는 것이다.

즉 자유주의의 본질은 (과)학적임에 있다. 그것은 세상을 참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이러한 학문성, 즉 현상을 질서있게 인식하고 설명하는 거의 논리는 일관되게 고수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자유주의가 인간 사회에서 경제학과 윤리학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닌 인간 사회의 총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물질을 포함한 자연 세계를 총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자연세계가 인간사회와 어떻게 연결되고 서로 상호관계를 맺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이것만이, 오로지 학문적 진리탐구로서 자신을 정립한 자유주의가 온전히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만약 자유주의가 자신의 영역, 즉 경제학과 윤리학에만 천착하여,  성, 가족, 민족, 종교 등 인간사회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것을 거부한다면

평생 보수주의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회의 핵심적 문제를 보수주의에 외주를 맡기고서,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보수주의와 동일한 결론으로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오히려 그것은 학문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으면서 순전히 정세와 편의에 모든 것을 맡긴 보수주의를 퇴출하거나 흡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설령 보수주의가 받는 모욕을 자유주의가 전부 뒤집어 쓰더라도 그것은 두려워할 문제가 아니다.

진리는 여론의 지탄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사회에 큰 입지를 가지는 진보주의적 입장을 근절할 용기를 가질 것은 주문할 뿐이다.


그렇다면 자유주의의 개별과학화, 

즉 세계의 본질과 원리 탐구라는 통일과학이 인간사회에 적용되었을 때 나타나는 응용과학의 하나로 전락시키는 작업은 무엇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방법론적으로 가장 치열한 고민의 대상이었던 자연과학의 탐국방법론으로부터,

구체적으로는 인간행동학의 관점에서 하이데거 용재성(zu-handen-sein) 개념의 결합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하이데거의 기술사회, 사방세계의 문제는 더 깊고 자세히 다루어야 할 문제일 것이다.


혹은 베르크손의 행동과 사고의 관계, 즉 관념은 행동의 도구라는 사실은 오스트리아학파에게도 충분한 영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과학의 통일화를 통해서 절름발이의 이원주의를 탈피하는 과정에서 

그 동안 자유주의가 회피한 각양각종의 사회문제도 종합적이고 복합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자유주의는 자신에게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되었던 이론들, 가령 성, 가족, 혹은 진화론과 기후변화 등의 이론을 직시하면서

필요한 것은 수용하고 문제인 것은 반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제스 연구소에서도 기후변화의 사실 그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또 간혹 보수주의적 혹은 종교적 입장에서 진화론을 부정하는 경우가 존재하는데


이런 것은 좌파들 혹은 진보주의적 입장들에게 비웃음만 당할 뿐이라는 것,

그리고 더 심각한 점은 이를 자유주의와 결합하여 총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

자유주의는 결코 진보주의를 완전히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진화론 혹은 기후위기에 대한 부정은 

오히려 자유주의가 현재의 세계에서 과학의 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할 수 없다는 두려움을 노출하는 꼴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도 그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 진화론에 대한 부정은 허망한 처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미제스는 성, 가족, 종교, 민족, 인종, 국가 등에 대해서, 특히 '사회주의'에서 다양하게 다루었지만, 

그 내용들이 너무 짧고 부분적이어서 한계가 역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 비추천

13

고정닉 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4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5055 자료& [번역] 론 폴: 자유에 반대하는 보수주의가 최악의 이념이다. ㅇㅇ(118.235) 01.14 259 10
5054 일반 무역적자에 대해서 [29]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279 0
5053 자료& [번역] 한스-헤르만 호페: 십계명>NAP [3] ㅇㅇ(118.235) 01.14 198 4
5052 일반 인과관계에 대한 단상 [9] 떡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205 1
5050 자료& [번역] 한스-헤르만 호페와의 인터뷰 ㅇㅇ(118.235) 01.13 110 2
5049 자료& [번역] 머레이 라스바드: 흄의 법칙(사실/당위 이원론)을 넘어서 ㅇㅇ(118.235) 01.13 197 3
5048 논쟁 저축과 투자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길바랍니다…(1) [10] ㅇㅇ(211.234) 01.13 278 1
5047 일반 일단 두분은 게시글을 여러개씩 파지 마십시오 [2]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3 148 1
5046 일반 주딱님 햄운이 그냥 차단 박죠 [2] 한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3 132 4
5045 일반 211.234ㅇㅇ요놈도 댁햄운처럼 빌런으로 유명함 [1] ㅇㅇ(59.151) 01.13 142 0
5044 일반 211.234 도 문제 많네 한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3 89 0
5043 일반 상위법 이러고 있네 ㅋㅋㅋ [5] 한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3 142 3
5042 논쟁 그리고 한호배 틀딱새끼는 제발 이제는 답해라 [24] 댁햄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3 246 1
5041 논쟁 주딱님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 상위법 우선 원칙 [26] 댁햄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3 294 2
5040 일반 햄운이가 논증윤리 정면으로 반증함..! 한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3 97 3
5038 논쟁 후안훠배이 틀딱아재가 대답 못하는거 [24] 댁햄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217 1
5037 시론 자유지상주의자들의 몇가지 지점들 -(3) 자유지상주의와 사기의 문제 [5] hj(121.182) 01.12 207 4
5036 일반 햄운이가 대답 못하는 거 [11] 한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247 4
5035 일반 격세지감 2 [31] 댁햄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337 0
5033 일반 이거 보니까 격세지감이네 [1] ㅇㅇ(223.39) 01.12 142 3
5032 일반 수행모순이 해당행위를 하면 안될 근거는 안됨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158 1
5031 일반 자연주의적 오류를 가진 예시 명제와 논증-윤리의 비교 by RS1204 [1] ㅇㅇ(222.101) 01.11 207 0
5030 자료& [다시 읽는 고전] 민주주의는 실패한 신인가 - 제한된 정부의 불가능성 ㅇㅇ(1.247) 01.11 152 7
5029 질문 댁햄운 저사람 철학과 대학원생인가 [4] ㅇㅇ(223.38) 01.11 220 0
5028 일반 자유지상주의자들은 자기들사상에 당위성이 없는걸 인정했네? [3] ㅇㅇ(59.151) 01.11 242 0
5027 일반 햄운이 결국 지쳐서 분탕질 그만 둬버리노 ㅋㅋ [2] 한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22 0
5026 일반 결론적으로 자유지상주의는 RS120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48 2
5024 논쟁 중대장은 호페슨상에게 실망했다 [86] 댁햄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547 1
5023 일반 사유재산 윤리학의 궁극적 정당화에 관하여(+논증적 윤리학) [2] ㅇㅇ(222.101) 01.10 376 5
5022 건의 건의함 [8] ㅇㅇ(118.235) 01.10 200 4
5021 논쟁 궁금한게 ㅇㅇ(118.235) 01.10 114 3
5019 일반 댁햄운은 이신론이 무슨 뜻인지도 이해를 못하고 있음 [6] ㅇㅇ(59.151) 01.10 245 5
5018 일반 후안 훠배이의 접근보다는 주딱님의 접근이 훨씬 나음 [45] 댁햄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304 1
5017 일반 여기서 유신론을 들먹이는 게 코미디임 [27] 한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262 6
5016 일반 자연주의적 오류와 공백 [3] RS120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212 3
5015 일반 사실 내 주장에는 약간의 미비한 점이 존재하는데 [1]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140 1
5013 논쟁 근데 오스트리아 경제학도 그럼 단순 믿음 아님? [21] ㅇㅇ(211.234) 01.09 341 1
5012 일반 포교하러 오신거임? ㅇㅇ(118.46) 01.09 224 13
5011 정보 도덕적 논증(the moral argument) [78] ㅇㅇ(221.166) 01.09 308 2
5010 논쟁 댁햄운님을 위한 자료들 롸스바디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142 6
5009 일반 원래 글 두개 정도만 쓰고 가려 했는데 [28] 댁햄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325 3
5008 일반 믿음과 이해의 차이에 대하여 [40] RS120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275 0
5006 일반 댁햄운세계관에서 현대문명은 반드시 개신교의 산물이어야 됨 [2] ㅇㅇ(59.151) 01.09 157 1
5005 일반 하나님=조두순 ㅇㅇ(146.70) 01.09 109 7
5004 일반 자지갤이 재밌는 이유 ㅇㅇ(211.234) 01.09 99 0
5003 일반 논쟁 중일 때는 제제를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3]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129 0
5002 일반 왜 했던 말을 반복할까? ㅇㅇ(211.235) 01.09 112 4
5001 일반 댁햄운 차단함 [1] 한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152 0
5000 일반 한국사 자유지상주의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97 0
4999 일반 햄운이 아직 차단 안 당했구나 [2] 한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17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