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들은 우한에서 시작 된 끔찍한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이 있을시기에
아버지의 친구이자 동시에 유명한 과학기술회 고문 의학박사인
분의 도움으로

특별한 청정구역으로 검증받은 그룹원들과
함께 방공호로 들어갔어.
그런데 며칠전,
방공호에 있던 내 여동생이 이런 세상을 비관한 채

끝내 슬픔을 못 이기고 자살을 했었거든.

그런데 죽기 직전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전이되어

이미 이성을 잃고 피를 토하며 발작을 하더군.
슬픔을 뒤로 하고 난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죽음을 내 손으로 끝낼 수밖에 없었지.
한발의 총성이 영원한 안식과 평온이 되길 기도하며 말이야.
그녀의 장례식은 커녕, 흐르던 눈물은 마를새도 없이
과학기술회 요원들이 그녀의 시신을 들고갔지.

이후로도 정말 끝없이 절망적인 건 나날히 방공호 속에

있던 그룹원들 중 이러한 비극적인 세상을 못 견디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모두가 하나같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전이가 되어가며
피를 토하며 마치 내 여동생처럼 고통스럽게 몸부림을 쳤어.

분명, 처음 청정구역인 방공호로 들어오기 전에

모두가 검사를 수차례나 받고 철저한 보안과 방역 속에

들어왔는데 불구하고 말이지.


그래... 이 세상은 이미 공기 중으로
우리 모두가 감염자인 셈이야.
희망은 없어 더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