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잔 들이 호리병은 보이는 크기에 비해 굉장히 많은 양의 액체를 수용할 수 있는 용기이다. 원래는 첸 스톰스타우트의 소유였으나, 수년 전 첸이 그림부즈 썬더브루라는 웬 드워프 틀딱과 술내기를 할 때 둘이서 이 호리병의 내용물을 기어이 거덜내버리자 감명을 받았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그는 이 호리병을 영감한테 맡기고 홀연히 떠나버렸다. 누구의 술이 더 뛰어난지를 겨루던 이 내기는 결국 지역 내 전통 축제로까지 발전을 해 브루페스트(국내에선 가을 축제)라고 불리게 되는데, 이는 실존하는 독일 옥토버페스트의 게임 내 패러디로 보인다. 수년 뒤 첸 삼촌을 찾아나선 리리가 단서를 좇아 동행 보와 함께 아이언포지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가 바로 이 축제의 시즌이었으며, 그 곳에서 그림부즈의 손자를 만나게 되고 이 사람이 리리에게 앞서 언급한 호리병을 건네주는데, 원래 자신의 조부가 첸에게 받은 것이고 이것이 돌고 돌아 리리에게로 갔으니 스톰스타우트 가문의 입장에서는 돌려받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호리병은 이후 리리가 담근 다량의 술을 보관하는데나 쓰이는 등 활약이 없다가 나중에 블로크라는 오우거에게 포박당했을 때 빠져나오는데 큰 역할을 하게된다. 리리는 이 빡대가리 오우거를 구워삶아 호리병에 든 술을 마시게 만들고, 그것을 절대 다 못마실 거라는 식으로 신경을 살살 긁어서 빡친 오우거가 술을 냅다 퍼마시게 되는데, 결국 꽐라가 돼 쓰러져 리리에게 탈출을 허락하고 만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천 잔 들이 호리병은 그닥 큰 비중이 없다가 히오스 초기 리리가 출시되고 두 가지 궁극기 중 하나로 수입되게 되면서 빛을 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한 이름의 "천 잔 돌리기"가 되시겠다(외국에서는 여전히 Jug of 1000 Cups로 이름이 같다).

사족으로 원작에서는 술을 담는 용기로 쓰였지만 히오스의 사용 모션을 보면 호리병을 중심으로 찻잔이 날아가는 것으로 보아 이 시점의 리리는 이것을 술이 아닌 차를 담는 용도로 쓰는 듯하다. Q스킬 역시 "허브 차"이므로 이것 또한 이 호리병에서 꺼내 쓰는 것으로 짐작된다. 아무래도 동일 게임 내의 삼촌이 술을 퍼먹고 취기를 이용한다는 컨셉이 워3때부터 너무나 확고해서 그런지 이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소재를 술이 아닌 차로 바꾼 것으로도 보이고, 무엇보다 이렇게 함으로써 성인인 삼촌이 술을 퍼마실 때 조카는 찻잔을 서빙해준다는 점이 적절히 대비되어 귀엽고 앙증맞아 보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