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쿄사야의 날

ㅇㅇ · 2021.03.08 23: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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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사야카의 날 3/9 쿄코의 날이라고 씹덕 백붕이들은 알만한 말장난임

하여튼 마마마가 올해로 10주년이라 쿄사야의 날도 10주년 기념해서 가져왔음 쿄사야 정리글이야

물론 내가 얘네를 전부 정리할 수는 없음 직접 보고 느끼는 게 제일이야

마마마 안 본 애들 아직 있을까 싶지만 얘네 서사 다루는 글이라 스포 조심해

파란애 미키 사야카

장난 많고 생기발랄하게 다니지만 사실 속내 깊고 마음고생도 많이 하는 타입임

자존감 없고 자기를 여성스럽지 않다고 생각해서 보이시를 자초하는 편 하지만 소녀감성에 쿄코랑 있으면 마망같음

고집세고 정의충인 신입 햇병아리 마법소녀

빨간애 사쿠라 쿄코

중반 악역 포지션으로 등장한 베테랑 양아치 마법소녀

떠돌이로 길거리에서 거칠게 살아가며 자기나름의 철학을 다져감

덕분에 멘탈도 강한 편

옛날엔 교회 집 딸이였고 가족을 위해 마법소녀가 된 순수하고 정의충인 애였는데 모종의 사건으로 가족을 모조리 잃고 나서 마법은 자신을 위해서만 쓰기로 함

거의 모든 루트에 나오는 두 사람의 첫 만남임

쿄코는 애초에 싸우려고 했고 사야카도 정의의 마법소녀로서 먹이사슬이니 약육강식 타령하는 쿄코에게 항상 분노하니까 거의 이렇게 시작함

이러면 항상 햇병아리인 사야카가 발렸어

두 사람의 첫 만남이 항상 쿄코의 시비였다면 다가가는 것도 쿄코야

처음부터 쿄코는 타인을 위해 단 한 번뿐인 소원을 빈 사야카에게 옛날의 자신을 봤음 그게 거슬려서 영역문제 말고도 계속 싸움을 걸었고

근데 쟤를 아무리 패도 시원해지지가 않았음 아직 자기에게도 사야카와 같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임

하지만 그렇게 살면 바보밖에 되지 않는다고 믿었던 쿄코는 사야카에게 자신의 과거 얘기를 해주며 너도 나처럼 살자고 설득해 봄

사야카는 한창 밝혀지는 마법소녀의 진실들 때문에 혼란한 상태였지만 쿄코의 말을 듣고 다시 자신의 마음을 다짐

이때 쿄코에 대한 오해가 깨지고 사과까지 했지만 설득은 거절했음 끝까지 정의로운 마법소녀로 남아보겠다고 쿄코 몫까지 해서

쿄코는 사야카한테 자기보다 더 한 바보라고 소리침

소리치긴 했지만 쿄코는 저 시점 기준으로 사야카에게 갱생당함

끈질기게 앞만 보려는 사야카를 보고 마냥 열심히 사람들을 구했던 옛날처럼 살고 싶어진 거야

다시 이런 마음을 먹게 해준 사야카는 쿄코에게 희망이 됨

반면 사야카는 주변에 좆같은 일만 벌어져서 슬슬 제정신이 아니게 되는 중이였음 점점 망가져감

쿄코는 죽기 살기로 사야카를 구하려 함

사야카가 파멸하면 두 사람의 소원은 그저 바보같은 짓이 돼버리는 거니까 절대 그렇게 둘 순 없지

사야카를 구하고 둘이서 정의의 마법소녀가 되는 거임

본편은 비극적인 결말이었지만 명장면은 만들었다

쿄코도 자기 손으로 끝을 맞으면서 마지막에는 정의의 마법소녀가 될 수 있었음

이게 본편 루트

하지만 쿄사야는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음

만약 여기서 쿄코가 사야카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면?

마마마는 루프물이니까 당연히 성공하는 루프도 있다

그전까지는 그냥 쿄코의 일방적인 관계였음 사야카는 다른 사람 신경 쓸 여유 없이 절망에 빠지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제정신을 차린 사야카가 있으니 여기서부턴 쌍방이 가능함

바로 쿄코 생각대로 정의의 콤비 하나 맺어져버림

이 루트가 특히 중요한 건 사야카가 어떻게 쿄코한테 설득당했을까임

마마마 포터블 대사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야..

너한테 예전에 나를 겹쳐봐도 괜찮을까?"

"아무도 필요로 해주지 않는다는 소리 하지 말라고.

내가 사야카를 필요로 하고 있어!!"

"하지만 전에 했던 말은 거짓말이 아냐.

나, 사쿠라 쿄코는 미키 사야카를 필요로 하고 있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난 거짓말 안해! 진짜 너가 걱정돼서 행방을 찾던 거라고."

"내가 널 구할 수 있게 해줘!"

"부탁이다. 너는 희망이야.

과거에 내가 잘못해버린 것을 너가 반복하지 말아 줬으면 해"

"너를 위해서가 아냐. 나를 구하기 위해서.

...이거라면 믿을 수 있지?"

"사야카한테는 내가 있고, 나한테는 사야카가 있어.

그걸론.. 부족하냐?"

"쿄코.. 너는 날 위해 있어준다는 거야?"

"아아. 같이 살아가자구.

마법소녀로서.. 미타키하라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이게 공식이다

설득에 성공하는 각각 두 개의 루트 대사임

고백급 대사들을 그냥 직격으로 계속 쏜다 이러니까 넘어올 수 밖에

그럼 사야카한테 쿄코는?

자신은 필요없고 있을 곳도 없다며 떠나려니까 그걸 꽉 붙잡고 저럼

근데 또 이거에 설득됐다는 건 아무도 자기를 보지 않아도 쿄코가 있다면 괜찮다는 소리가 됨

저 뒤로는 장난도 치고 티격대고 상상하던 그대로 정말 친하다

근데 아직 안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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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내용은 사실 정사루트는 아니니까 아쉬울 수 있음

그럼 정사루트인 반역을 보면 됨

tv판은 상황이 상황이라 몰랐는데 사실 쿄코도 사야카 마냥 생기발랄에 심지어 초딩같음

덕분에 영화 내내 붙어서 뛰어다니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음

반역에서 쿄사야는 흔하게 보이는 투닥투닥 거리면서 서로 그러는 걸 즐기고 사실 정말 좋아하는 소프트 일상물 배틀레즈 형태를 보여줌

사실 너무 대놓고 행복해 보여서 배틀레즈라 하기도 그렇다

중요한 점은 반역에서는 둘이 동거하는 설정임 이거 중요함

반역 하이라이트

사실 반역 사야카는 원한에서 온 사야카였고 이 세계는 꿈 속과 같은 곳이며 쿄코는 사야카를 다시 원한으로 보내줘야 함

갑자기 맞은 날벼락에 쿄코는 많이 충격이였을 거임

그걸 사야카가 정말 상냥하게 달래준다

사야카는 원한에서 왔기 때문에 여태의 모든 루트를 알 수 있었음

즉 쿄코가 정말 모든 루트마다 사야카를 구하려고 했던 걸 알 수 있다는 뜻임

난 여기서 쿄사야 서사가 완성됐다고 봄

반역에서 얘네가 계속 붙어다니는 게 팬서비스같다는 소리가 많던데 이상할 거 없다고 생각함

그렇게 싫어하던 호무라에게도 연민을 느낄 만큼 각성한 사야칸데 쿄코한테는 오죽하겠음

사야카한테 집중해서 다시 영화 앞에 투닥거리는 거 보면 가슴이 웅장하다 못해 뭉클해진다

뒤에 쿄코가 눈물 한 방울만 빼고 웃으면서 같이 싸우는 모습도 좋음

근데 뭐 반역 결말 다들 알지? 나름 해피엔딩이야

이제 끝이야

처음 본 부터 7년 동안 제일 좋아하는 애들이라 꽉꽉 담으려고 노력해봤음

좀 너무 긴 것 같기도 하네 쿄사야 갓컾이다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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