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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같은 인생 한탄할 곳도 마땅치가 않네 ㅋㅋㅋ..

좆같은 인생(125.183) 2021.06.26 03:33:49
조회 442 추천 4 댓글 0

난 21살이다. 그냥 가감없이 내 인생에 대해 말하고 싶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나는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

부모님은 일 때문에 바빴지만, 보모와 사촌에 의해 난 외로움 없이 잘 컸고 당신들의 과도한 관심과 사랑의 증거로 내 키는 하루가 달리 컸다.

난 초딩 때 6년 간 뒷자리에 앉았고, 6년간 반장을 도맡아 했으며 무슨 사건이든 (좋든 나쁘든) 내가 엮인 일이 대부분일 정도로 난 그냥 일상의 중심이었다.


그런데 중학교 때 '모종의 이유'로 자신감은 급감했고, 난 모든 것을 주도하던 아이에서 그냥 조용한 아이로 성향이 바뀌기에 이른다. (쉽게 말해 mbti가 극 e에서 극 i로 변함) 이와 더불어 축구, 기타, 태권도 등 또래와 어울리는 취미를 가진 초딩 때와는 달리 중학생 이후로는 독서나 명상, 사색 등을 즐겼기에 자연스레 나의 포지션은 바뀌었다.

물론 초등학교 때 어울렸던 친구들이 많았기에 그들에겐 가면을 쓰고 생활했다. 

그들이 보는 나는 우두머리고, 재밌는 놈이고, 주도적인 놈이었기에 난 원치 않았지만 대부분의 일상에서는 가짜를 연기했다.

괴롭진 않았지만 내 진짜 성향을 공유할 친구를 만들고 싶었고, 운 좋게도 두 명의 친구에게는 나의 진짜 성향을 드러낼 수 있었다.

 성적 면에서는 수학과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는데 독서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깊게하진 않았지만 꽤 준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운 좋게도 내 진짜 성향을 공유할 수 있는 두 명의 친구들도 동일한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난 큰 키와 과거 성향(초 중학교 친구들), 그리고 일련의 사건으로 고등학교 초기 약간의 견제를 받게 된다.

그러나 난 오직 공부에 매진하기로 마음먹었기에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공부에 매진한다.

참고로 가세가 많이 기울어 부모님은 이혼하였고 (합의 이혼, 부가 모에게 월 생활이-150만 원을 지급한다.) 나는 더욱 공부에 매진해야만 했다.

고1 첫 시험 상위 20프로의 성적을 받은 나는 더더욱 공부에 매진하였다.

열심히 달린 후 고2 나는 교내 심화반에 들어갈 수 있었고 교내 심화 자습실을 이용할 수도 있었다. 또한 교내 논문 및 r&e 탐구 등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혜택은 정말 달콤했다. 마치 난 해당 집단에 속하지 못한 이들보다 우월하다고 느끼게 해주었고 교사들은 모두 나에게 큰 관심과 애정을 줌을 느낄 수 있었다.

고2 때 내 성적은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내신 1.7등급과 모의고사 국수탐 합 99.7프로 이보다 더 공부할 순 없겠다고 생각할 만큼 열심히 했다.


하지만 순탄치만은 않는다. 고3 반배정 때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게 된다.

그 친구는 나의 적극적, 주도적 성향의 약간의 피해자로 내가 초등학교 때 좀 놀렸던 기억이 난다.

친구라함은 동등한 관계를 전제로 하지만 난 대부분 상하 관계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는 나와 아래 관계로 맺어진 친구 중 하나였다.

갠 나에 대한 기억이 썩 좋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날 살갑게 맞이해 주었다.

나 역시도 과거와 달리 그의 편의를 맞추어 주었고 교내 내가 가진 모범생의 '권력'으로 각종 특혜를 그 친구와 공유하였다.



여기까지가 서론이다.


이후 본론이다

#.1 도박

위 친구를 친구 a로 칭하겠다.

a는 심각한 도박 중독자였다. 

하루는 학교에 용역 깡패 두 명이 들어와 꺵판을 쳤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a가 빚을 지고 잠수를 타서 깡패들이 신상을 털어 잡으러 온 것이라고 하였다.

배팅 금액도 매우 컸고 당첨금을 탕진하는 액수도 매우 컸기에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난 고3 초반 그에게 물들었고 도박을 하기에 이른다.

처음엔 5천원 1만원씩 그저 재미로 배팅하였다. 그러다 큰 배당의 경기들을 맞출 때의 희열은 내게 어떠한 쾌락보다 크게 다가왔다.

그렇게 잔고에서 0이 하나씩 붙을 때마다 더더욱 도박이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결국 난 하루종일 도박을 하기에 이른다.

당시 나의 일과는 (기숙사였다.) 

기상 6:00 

샤워 후 아침 점호 및 아침 6:50까지

반 이동 후 아침 자습 7:20-8:30

이후 학교 일정 소화 22:00까지

22:30-24:30 심화반 특별 자습 

이후 자율 자습이었는데

나는 아침 자습 시간 부터 심화반 특별 자습 시간 까지 거의 모든 시간을 토토 경기를 시청하는데 할애했다.

프로토는 배팅 후 결과가 나오는데 까지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스포츠가 많았는데 난 모든 경기를 가령 야구면 1회부터, 농구면 1쿼터부터, 축구면 전반 01분 부터 다 챙겨 보았다. 그냥 그게 더 재밌었다.

필연적으로 내 내신 성적은 곤두박질 쳤고 기숙사에서 짤리게 되었다. (성적순으로 운영되는 기숙사였다.)

난 아랑곳하지 않았고 더더욱 토토에 매진했다.

그 무렵 우리 가족은 더이상 가족으로 불릴 수 없을 만큼 파괴 되었다.

난 스스로 어차피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라는 생각을 되내이며 역설적으로 토토를 하였다.

토토로써 내 인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던 어린 시기였다.

이후 학교를 째며 토토를 했다. 어떤 날은 야구장에 직관을 가 토토를 걸어 경기를 관람하기도 하였고 어떤 날은 20시간 피시방을 전전하며 토토 경기를 관람했다. 

소비 관념을 잊은지 오래였고 급우들은 나와 a를 토쟁이라 부르며 신롸하지 않았다.

사실 당시엔 무엇이 더 큰 것인지, 더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지금에서야 보이는 것들이다.

방학 때도 변화는 없었고, 수시 원서를 작성하는 2학기가 되었다.


난 시험을 치루지 않았던 1학기 성적을 감안하여도 3점대라는 준수한 내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난 집 근처 지거국 @대학교와 서울 내 대학교 등으로 나의 수시 원서를 채웠다.

물론 수시 원서 값은 토토를 통해서 마련했다.


#.2 터닝 포인트


여느 떄와 같이 나와 a가 학교를 쨰고 a의 집에서 토토를 하던 오후 a에게 우편물이 하나 왔다. 

해당 내용은 경찰의 출석 요구로 토토와 관련이 짙은 내용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a는 벌금 몇 백만원에 중둑 치료를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됐다.

난 솔직히 그 때부터 쫄렸다.

난 벌금을 마련할 만한 돈이 없고, 난 아빠를 잃은 엄마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서는 안 되었다.

더불어 엄마는 내가 학업에 손을 놓은 지 모른다.

2019년 9월 당시 수능을 향해 다시 전력 질주 했다.

웃기게도 a에겐 최고로 재수없던 그 날이 나에겐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3 입시 낙방.


내가 토토를 하던 학교를 쨰던 날 믿었던 친구 b가 있다.

그 친구는 9월 당시 내가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했을 때 유일하게 비웃지 않고 내게 본인의 정리 노트와 사설 모고를 건네주었다.

그 친구는 본인의 시간을 쪼개 내게 팁을 주며 나의 성공을 기원했다.

나 역시 그의 성공을 기원했고 소원은 일방향만 이루어졌다.

b의 성공을 기원하던 나의 소원은 이루어졌기에 감사해야 하나..?

그는 k대학교 예비 17번, s대학교 최초합격하는 쾌거를 이룬다.

반면에 난 지역 @ 지거국도 노에비 불합격하는 말그대로 입시 ㅈ망을 경험한다.

당시에 난 재수를 염원했다.



#.4 죗값 치르기

엄마가 있는 돈 없는 돈 모두 모아 1000만 원을 마련했다.

당신은 내게 없는 돈을 모아 재수 학원에 등록시켜 주셨다.

난 미안한 마음에 2월부터 5월까지 짧은 기간 동안 학원 내 수업을 모두 흡수하고 6월부턴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물론 도서관 값도 만만치 않았고 무엇보다 밥 값은 내게 큰 숙제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알바와 병행이었다.

재수 당시 (2020년) 나의 루틴은

평일 오전 7시-10시 마트 물류 나르기 (상하차와 유사)

10시-10시 30분 샤워 후 도서관 출발

10시 30 - 12 30 공부

12 30 - 13 00 점심

이후 저녁 시간을 제외하곤 2300 까지 어떤 해찰도 하지 않고 공부했다.

주말은 편의점에 출근했고 8:00-15:00 근무 였으며 편의점 근무 땐 영단어 및 탐구 공부를 병행했다.

몸은 정말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이른 기상이 정말 힘들었다.) 토토를 하며 하루살이처럼 인생을 허비할 때 보단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생각 하나로 버틸 수 있었다.



#.5 대학은 갔는데.

대학은 갔다.

누구나 아는 그런 대학에 입학했고 별로 실감은 안 났다.

난 당시 제주도에 있었는데 제주도 호텔에서 안전빵으로 지른 대학교 예비를 보자 약간 높게 지른 대학교는 당연스레 불합격 했구나 싶었다.

바로 수험 번호를 치고 들어가 보니 합격을 한게 아닌가..

입학 키트를 받고서야 실감이 좀 났다.

물론 비대면이라 난 학교에 가본적이 정말 단 한 번도 없지만, 그래도 그 학교에 소속 되어 있단 마음 하나로 큰 자부심을 가지게 해준다.

그래서 내가 이 글을 쓴 목적이 무엇일까


난 이 글을 작성하기 전인 30분 전까지만 해도 죽고 싶었고 부정적인 생각 만이 내 머릿속에 쌓여있었다.

글을 작성하며 과거를 돌아보고 주변인들의 심리를 생각하고 나의 환경 상황 선택, 그리고 결과를 보니 웃기게도 좀 진정 되었다.

이 글은 그냥 등록 하겠다.

이 글을 쓸 떄 감정을 잊지 않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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