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 속에 아직도 선명한, 나를 너무나 힘들게 했던 너의 SNS를 봤다
그 시절 내가 너무나도 좋아했던 너무나 닮고 싶었던 그 아이와 넌 아직도 행복해 보여
난 그 아이와 말 한마디 섞는 것 조차도 늘 어려웠는데 넌 항상 그 아이 옆에 있었고 누구보다 가까웠다
서로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수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위로하며 의지하며 지탱해주며 그렇게 지내왔겠지
그 사실이 부럽기 이전에 난 그 아이가 왜 그렇게 너와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살면서 처음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나를 미워하던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그 누구에게도 그런 시선을 받아 본 적 없는 나는 네게 늘 물었다 왜 나를 싫어하느냐고
너의 대답은 한결같았지 난 너를 싫어하지 않아, 내가 널 싫어하면 너와 지금 대화하고 있겠니
그 목소리에 섞인 가증 네 옆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 지금도 가슴이 쑤실 정도로 아프다
차라리 솔직하게 나를 싫어하는 이유라도 말해 주었더라면 지금 난 어땠을까 너를 잊고 잘 살았을까 적어도 지금보단 너를 좋게 추억하고 있겠지
나 너무 많이 아팠었고 힘들었었다 매일 밤 네가 생각날 때면 두려워서 또 마주칠 게 너무도 싫어서 제발 내 눈 앞에서 네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네가, 왜 받았던 사랑을 타인에게 나누는 법을 배우지 못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네 화살의 끝이 향하는 방향이 왜 나였는지, 너는 그러면서도 왜 나와 사이가 틀어지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았는지
나는 아직도 묻고 싶다 네 암묵적인 증오의 대상이 나였던 이유가 뭐였는지
가끔 누군가는 내게 말한다 걔는 너를 부러워했던 거라고 네가 해내는 것들 네가 받고 있는 사랑을 자신은 받지 못해서 그게 미웠던 거라고
아니 내 기억 속의 너는 언제나 주목받았고 사랑받았다
너는 내가 너에게 많은 것을 빼앗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니, 난 단 한 번도 너의 것을 탐낸 적 없다
난 나의 최선으로 정당한 결과를 받아들였었다 네가 지닌 것들이 너의 노력의 결과이듯 나 또한 그랬고
처음부터 지닌 재능은 사람마다 다르듯 너의 색깔과 나의 색깔이 정반대였던 것일 뿐이다
처음부터 네 자리였던 것은 없었다 너는 네가 그 모든 자리의 소유자였다고, 네가 그 자리에 걸맞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했겠지만 아니, 처음부터 너의 자리는 없었다
네가 수많은 노력으로 그 자리에 올랐듯 그 누구라도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자리였다 애초에 누구의 자리도 아니었다
그 땐 내가 어렸기에 그리고 너도 어렸기에 모든 것을 이해하고, 그래 지나간 대로, 나의 잘못으로 돌려버리고 그저 잊어버리려고 했었다
그 누구를 잊는 것보다도 너를 잊는 것이 힘들었고
그 누구를 용서하는 것보다도 너를 용서하는 것이 힘들었다
이 글, 네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나는 너를 용서한다. 어린 날의 네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너를 미워하진 않겠다.
지금도 아프다 힘들다 그렇지만 너의 기억을 남겨 두는 것은 나 스스로를 너무나도 힘들게 하는 일이기에
너를 용서한다, 네가 늘 꿈꿔왔던 일들을 모두 이루고 행복하게 살아라
너의 행복을 비는 것은 곧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거다
누구보다도 더 행복해져서, 언젠간 타인에게 네가 남겼던 상처들까지 마음 속 깊이 속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돼라
그리고 앞으론 그 누구에게도 흉터로 남을 아픈 상처를 주지 말고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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