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FGO × 크레이브 사가 팬픽] 21.5 화 〔막간의 이야기 01〕

ㅇㅇ(124.49) 2024.04.30 03:50:03
조회 97 추천 1 댓글 3
														

 부제 : 휠과 비트의 막간의 이야기.


 비트는 어린 시절부터 보육원에서 자라서 한 번도 아버지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자신의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사실 어느 나라의 왕자님이고, 자신은 사실 왕족이 아니었을까? 그럴 리 없지, 그럴 리가 없지. 빈민촌에서 태어나서 필요 없는 것으로 취급되어 버려진 아이에게 그런 꿈따위는 어울리지 않지.


 비트는 18 살의 성인이 되었다. 이제,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의 출신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비트에게는 좋은 친구가 있었다. 자아 실현을 할 수 있는 직업도 있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미래도 있었다. 어린 시절의 꿈 따위와는 이제 작별할 수 있다.


 ···서로 사랑하는 두 아버지를 둔 아이는 아직도 부럽지만.


 “비트. 바다에 쓰레기 투척하는 거 아니야.” 업무가 없는 시간대의 어느날 오전. 무언가를 바다에 던지는 비트에게 휠이 말했다. 햇볕을 받아서 청옥석 색으로 빛나는 바다 위에 무언가가 둥둥 뜨기 시작했는데, 자세히 보면 그것은 유리병에 담긴 편지같았다. 비트가 휠에게 대답했다.


 “쓰레기가 아니라, 우리 아빠야.” 그 말을 듣고 휠은 입을 다물었다. 네게 아빠 따위는 없다는 말이 생각났지만, 그것이 차마 입 바깥으로는 나오지 않았다. “우리 아빠는 어떻게 생겼을까, 다른 나라의 왕자님은 아니었을까 상상하면서 초상화를 그렸는데···. 이제 슬슬 그런 꿈에서는 졸업할 때가 되었다 싶어서.”


 시간대가 오전에서 오후로 바뀌어 보육원으로 돌아온다. 어린 시절 비트가 자랐고, 성인이 되어서는 비트가 근무하는 보육원이다. 휠은 두 손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군것질거리와 선물을 잔뜩 들고 왔는데,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내심 마음이 아팠다.


 홀아비로서 자신을 보육원에 맡겨야 했던 아버지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자신을 보러 보육원에 왔던 아버지도 이런 기분으로 방문하였으려나. 사막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도박의 도시, 월레프의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둘 다 지니고 있던 휠은 아버지와의 소통을 피하고 있었다.

 자신을 보육원에 맡긴 아버지에게 심술을 부리고 싶은 것도 있었고, 세대 차이 때문에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도 원인이었다. 이제 휠의 아버지는 죽었다. 다시는 만날 수 없다. 더 이상 관계 개선을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다.


 같은 보육원에서 같이 자란 휠과 비트였지만, 두 사람은 미묘하게 다른 처지에 놓여 있었다.


 “비트 선생님!”


 “비트 아빠!”


 “비트 형, 놀아줘!”


 “아니야! 비트는 이제 어른이니까, 형이 아니라 아저씨라고 불러야 해!”


 휠과 비트, 두 사람이 보육원으로 오자, 여러 아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두 사람을 반긴다. 비트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도 얼마 전에는 스스로를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다들 나를 아저씨라고 부르네. 어른이 되는 것은 금방이구나.”


 보육원에는 각기 다른 형태의 슬픔을 가지고 입소한 아이들이 찾아온다. 이혼이나 사별로 인하여 아버지와 멀어진 아이, 또는 질병이나 장애를 이유로 버려진 아이. 비트가 휠에게 말했다. “나도 보육원에서 성장한 경험이 있으니까, 아이들에게 잘해주어야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일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 아이들마다 성격이나 개성도 다르고···. 특히 아이들끼리 싸울 때가 제일 곤란해요.” 인생에 정답은 없다.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


 이번에는 휠이 비트에게 말했다. “친구가 도시 시장과 인맥이 있는 외교관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크랩스 씨에게 말해서 아동 복지 정책에 자산을 팍팍 투자할 수 있도록 설득해볼게.” 돈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조금 해결되겠지. 비트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말은 잘하네!” 입을 크게 벌리며 서로 웃는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도시의 조명이 만드는 주홍색과 깊은 어둠의 청색이 만나서 보라색의 하늘이 두 사람을 반긴다. 사막의 밤은 차갑다. 휠과 나란히 서서 걷고 있던 비트는 친구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진 것을 보고 말했다.


 “화장실이 급한 것은 아니지?”


 “그런 것은 아닌데···. 조금 이상한 고민 같은 것을 하고 있었는데, 말해도 되려나.” 휠이 그렇게 대답하자, 비트가 다시 말했다.


 “진지한 고민이야?” 비트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린 휠이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호기심에 지하 도시에 들어갔을 때···. 기억나지? 이사무 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우리 중 한 명이 죽었거나, 우리 둘 다 죽었거나···. 그런 일이 있었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휠과 비트는 둘 다 살아 있다. “아직도 그 때의 악몽을 꿔. 너가 나를 지키고 죽는 꿈을···. 그리고 가끔은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을 때가 있어. 네가 살아서 내 옆에 있는 모습은 사실 꿈이고, 우리는 그 때 죽은 것이 아닐까···.”


 휠이 하는 말에 비트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지금 있는 모든 것들이 꿈이라면, 꿈 속에서는 언제나 네 친구로서 너를 지켜줄게.”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수많은 만약의 가능성이 휠의 가슴을 두드린다. 몽상의 그림 속에서 그는 다시 만난 아버지에게 외교관이 된 것을 자랑하며 친구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지금은 이룰 수 없는 꿈이지만, 그런 기쁜 미래가 분명 있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두 사람은 도심을 걸었다.


 ◇


 부제 : 게일리 막간의 이야기.


 “쓰레기면 쓰레기 답게 먹을 것은 스스로 구해!” 어린 시절, 게일리의 아버지가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던지며 그렇게 말했다. 게일리는 아빠가 명령한 것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10 살 어린 아이가 무슨 노동을 할 수 있겠는가, 게일리가 살기 위하여 고른 수단은 바로 도둑질이었다.


 도둑질의 재능을 논하자면 게일리는 재능 있는 노력파였다. 어떤 때에는 재빠르게 달려서 소매치기를 한 적도 있었고, 어떤 때에는 현란한 거짓말로 사기를 쳐서 물건을 훔친 적도 있었다. 도둑질에 실패하면 굶주리고, 굶주림이 반복되면 죽는다. 그런 위기감이 게일리를 뛰어난 도둑으로 만들었다.


 게일리에게 있어서 삶은 비참한 것이었지만, 죽는 것은 사는 것보다 싫었다. 이유는 게일리 스스로도 모른다. 게일리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살의를 품으며 목을 조른 경험은 매우 기분 나쁘고 끔찍한 일이었다는 것이 막연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실패와 좌절을 겪은 경험도 있었다. 거한의 남자가 지닌 금화 주머니를 눈독을 들인 날, 게일리는 대상이 우둔하고 느릴 것이라고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었다. 분노한 남자는 도망치려던 게일리의 멱살을 잡고 거칠게 구타하였다. 강렬한 통증을 느낀 게일리는 눈물을 흘리며 남자에게 필사적으로 목숨을 구걸 했다. “살려줘! 살려준다면 뭐든지 할게!”


 “아직 말하는 것을 보니까, 덜 맞은 모양이네.”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게일리가 눈을 질끈 감고 중얼거렸다.


 “살려주세요···.” 게일리가 하는 말에 남자는 가학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여러가지를 요구했다. 옷을 벗어라, 개 흉내를 내라. 신발을 햝아라. 게일리가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못하면 죽음을 빌미로 협박하며 윽박질렀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일까.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얻은 남자는 금화를 던지며 말했다.


 “거리의 쓰레기 주제에 남자를 즐겁게 하는 방법은 아는구나. 이거나 먹고 꺼져.”


 남자는 떠났고, 구타는 끝났지만 그래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더럽게 아프네. 테살로니아의 기사나 실력 있는 용병이려나. 상대의 겉모습을 보고 함부로 방심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어···.” 게일리가 중얼거렸다. 그래도 오늘은 운수가 좋은 날이다, 금화도 얻었고, 교훈도 얻었다. 오늘은 굶주림을 피할 수 있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렇듯이 게일리는 도둑질이 실패하였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는 보통 목숨을 구걸하였고, 그것만 있어도 최악의 상황을 회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무기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낀 적은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처음으로 무기를 다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말이지.”


 “이 몸에게 가르쳐 달라?” 테조로가 팔짱을 낀 상태로 눈썹을 움직이자, 게일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사무 녀석에게 잘 보이려고?”


 “···그런 것은 아니야.” 이사무 근처에는 검술에 능한 성검이 호위 무사로 있다. 자신이 무술을 배운다고 하더라도 멋지게 보일 일은 없겠지. 이것은 단지···.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 뿐이다. 테조로는 주로 이도류 검법을 취한다. 테조로에게 수업을 받은 게일리도 자연스럽게 이도류로 무술에 입문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잘하는데.” 게일리와 목도로 몇 번 겨루던 테조로가 그렇게 말하자, 게일리가 대답했다.


 “그런가?” 이사무의 ‘신연각성’은 무언가를 배우는 속도에도 영향을 준다. 테조로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실력이 매우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 보였지만, 무술에 처음 입문하는 게일리로서는 별다른 자각이 없다. 테조로는 원거리 무기를 배우는 것을 권유하기도 했는데, 게일리는 활과 화살로 훈련용 목표를 몇 번 명중시키기도 하였다.


 “이야, 대단해. 원래 궁술이라는 것이 이렇게 쉽게 명중시킬 수 있는게 아니야. 절대로 재능이 있는게 확실해.” 테조로도 활과 화살로 몇 번 목표를 노리지만, 게일리보다 실력이 떨어지는게 확실하게 보인다. 이어지는 테조로의 칭찬에 게일리는 자신의 손에 들린 무기를 바라본다.


 만약 어린 시절에 다른 기술을 배웠다면 게일리의 모습은 지금과는 조금 달랐을까? 기사가 되어 중갑을 장착한 게일리는 어떨까? 상상하니 어울리지 않아서 가볍게 웃었다.


 “게일리가 활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 이사무 녀석이 반할지도 모르겠는걸? ···아니, 절대로 반할거야.” 테조로의 말에 게일리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 모습을 보고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같이 성관계 예행 연습하지 않을래? 나도 이사무 녀석과 해봐서 아는데 그 녀석의 어디를 자극하면 되는지 알거든.”


 “너, 바보냐. ···그 녀석이 어디를 어떻게 좋아하는지는 가르쳐줘.” 테조로의 말에 게일리가 대답한다. 함정임을 알면서도 밟아버리는 자신도 바보 같다. 뭐, 밟으면 즉사하는 부류의 함정은 아니니까 괜찮은 일이겠지.


 ◇


 부제 : 에파울로 막간의 이야기.


 이사무를 만나기 전의 에파울로는 마물 사냥꾼으로서 마물을 사냥하고, 현상금을 받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대가를 너무 많이 받으면, 사람들이 힘들어할게 분명함다. 때문에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최소한만 받았슴다.” 에파울로의 말에 이사무가 대답했다.


 “그래서 에파울로에게 영웅이라는 별명이 있었구나···. 그런데 그러면 다른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미움 받는 거 아니야? 에파울로 녀석은 현상금을 조금만 받아도 마물을 사냥해주는데, 너는 욕심이 많아서 전부 수령하려고 한다. 같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 않을까?”

 현대 일본에서는 자신이 하는 일의 보수를 덜 받는 것만으로도, 동종 업계의 종사자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 때문에 일부로 자신의 몸값을 비싸게 받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여러모로 복잡한 사회 문제이다.


 “제가 현상금을 적게 받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 있슴까?! 전혀 몰랐슴다!” 에파울로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당황한다. “저는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슴다···. 이사무 형님은 정말 똑똑함다!”


 에파울로에 말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실없이 웃는 이사무. 천재가 아닌 사람도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인데, 에파울로는 자신을 너무 띄워준다. “에파울로는 마물 말고 다른 것을 사냥해본 적도 있어?”


 “이사무 형님이 ‘신연각성’을 해준 후로 악마 사냥 의뢰도 들어오고 있슴다. 그리고 또···.” 사람을 해치는 도적단에게도 현상금이 걸린다. 하지만 에파울로는 사람을 사냥해서 현상금을 받은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느 깊은 밤이었다. 도적단이 점거한 정착지를 구조하기 위해 단신으로 진입한 에파울로는 마을의 모습에 기겁하고 말았다. 마을의 광장에는 주민들의 시신이 늘어져 있었는데, 죽은지 오래 된 것인지 끔찍한 부패의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에파울로의 기척을 확인한 도적들이 웃으면서 다가왔다. “이것 봐, 자기가 영웅인줄 알고 있는 머저리가 나타났어.” 분노한 에파울로가 돌진하려고 하자, 도적들이 인질을 한 명 보여주며 말했다.


 “그만,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면 이 녀석의 목숨은 없다. 모든 무기를 버리고, 갑옷도 전부 벗어. 그러면 이 녀석을 풀어주마.” 도적들이 제안하자, 에파울로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지시에 따라서 검과 방패를 멀리 던지고, 입고 있던 옷도 전부 벗었다. 도적들은 에파울로가 자신이 지닌 소지품을 버릴 때마다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가져갔다.


 “하라니까, 진짜로 하네? 약속은 지켜야지. 인질을 풀어줘라.” 도적들이 인질을 놓아주자, 인질이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나이는 열 살 가량으로 보임다···. 부모는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슴다···. 이런 끔찍한 일을 겪고도 앞으로 잘 살 수 있을지 걱정됨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도망치는 인질을 바라보던 에파울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도적들이 발사한 화살에 인질이 그대로 쓰러져서 숨을 거둔 것이다.


 “푸하하핫! 완전 웃겨! 벗으라니까 지시를 그대로 따라서 벗는 녀석도 웃기고, 도망치라니까 순진하게 도망치는 녀석도 웃기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검까···.” 사람의 악의를 접하기 시작한 에파울로의 황금색 눈동자에 전의는 사라지고, 공포가 서리기 시작한다. 도적단의 수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대답했다.


 “재미있으니까.” 수장의 말에 다른 도적들도 호응하며 악의를 발산하기 시작한다.


 “이 녀석, 멍청하긴 하지만, 귀엽게 생긴 것 같은데 맛을 보는게 어때? 장난 좀 치자고.”


 “무기와 방어구를 전부 버리긴 했지만, 방심하지는 마라”


 “어쩔 수 없지, 참수한 다음에 범하자.”


 “이런 멍청이를 참수하다니···. 너무 편하게 보내주는 거 아니야? 최대한 고통스럽게 끝을 보자고.”


 “고추에는 손대지 마. 내가 자를거니까.” 도적들이 공포로 위축된 에파울로를 포위하여 다가온다. 마물을 사냥할 때에는 느낄 수 없던 사람의 악의가 발산되고 있다. 순종할 것을 강요하며 머리를 둔기로 때린다. 싫다고 절규하는 입에 억지로 삽입한다. 칼날로 구멍의 크기를 늘려서 비명 소리를 내는 것을 즐긴다.


 “···도적단을 상대로 쓰러트려서 현상금을 받은 기억은 없슴다, 대인전은 조금 무섭슴다.” 에파울로가 식은땀을 흘리며 팔짱을 끼고 그리 중얼거리자, 이사무가 대답했다.


 “대인전을 치룬 적은 없지만, 사람과 싸우는 것은 무섭다라···. 확실하게 마물과 싸우는 것과, 사람과 싸우는 것은 다르더라. 강한 것으로 따지면 마물들이 더 강한데, 사람과 싸우는게 더 무서워.” 이사무가 하는 말에 에파울로가 맞장구를 친다.


 “아앗! 이사무 형님도 저와 비슷한 감각을 느꼈지 말임다! 역시 저와 이사무 형님은 통하는게 있슴다!” 그렇게 말하고서 에파울로가 이사무를 포옹한다다. 이사무보다 체격도 크고 몸무게도 더 무거운 에파울로는 대형견 같아서 귀여웠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네. 에파울로는 대인전을 해본 적이 없는데, 대인전을 무서워한다라···. 무슨 계기같은게 있으려나.’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숲으로 아침 산책을 나온 클로드는 벌거벗은 금발의 남자가 배회하는 것을 보았는데, 눈동자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고, 두 손은 새빨간 상태였다. 클로드는 그 모습을 보고도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말을 걸었다.


 “너는 누구니?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었니?”


 “제가···. 전부 죽였슴다···.” 벌거벗은 남자가 하는 말에 클로드는 자신이 입고 있던 가운을 벗어서 남자의 몸을 가려주며 대답했다.


 “···나는 의사란다. 너는 조금 아파보여. 근처에 내가 소유한 진료실이 있는데, 거기서 쉬지 않으렴?”


 클로드는 남자의 다친 몸을 치유하고,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처음 진료를 받을 때, 남자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똑똑하게 기억하며 증언했지만, 진료를 반복할 때마다 기억들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마지막 날에는 모든 기억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상했다. 클로드는 기억이 사라지는 약물같은 것을 처방한 적이 없다.


 “의사 선생님, 감사함다! 건강한 몸은 완전 최고임다!”


 훗날의 에파울로는 마물을 사냥하며 마을에서 존경받는 영웅이 되었고, 이사무라는 멘토를 만났다. ···존재하지 않는 기억, 순수하고 선량한 영혼이 오탁에 물든 그 날의 기억이 언제나 에파울로를 따라다닌다. 그것은 굶주린 상태로 다시금 에파울로를 맛보고 먹어치우고 싶어하고 있다.


 ◇


 그오 요소가 소재가 안 나오는 그오 팬픽. 일개 라붕이가 막간의 이야기같은 거 만들면 캐붕이 따라오니, 공식 제작진도 일해주었으면 함다··.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2869 AD 딥 블루 호라이즌 사전예약 6.14-7.4 운영자 24/06/14 - -
6513 공지 (2024/2/1 수정) 크레이브 사가 통합공지 [6]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0 4566 8
4073 공지 (2024/1/30 수정) 용맥의 어나더 에이도스R 가이드 모음집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7 11074 3
4086 공지 도쿄 방과후 서모너즈 미세먼지팁 모음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808 0
93 공지 라이브 어 히어로 가이드, 번역 링크 모음집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4281 0
5 공지 라이브 어 히어로 마이너 갤러리는 아동청소년법을 준수합니다. [2]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5 1238 0
4 공지 신문고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5 402 0
3 공지 라이브 어 히어로 마이너 갤러리 운영 방침 리뉴얼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5 539 2
12685 🐲용맥 가챠배너 9개 엄청나네 ㅇㅇ(220.126) 05:48 37 0
12684 💡창작 팬픽) 성기사의 검집 - 9화 [1] ㅇㅇ(103.204) 04:11 43 2
12682 🐯라어 복각이라니 설마 [2] ㅇㅇ(58.236) 06.14 77 0
12681 🐲용맥 도메이 프랜 4성 신보스 써봤는데 아직 ㅆㅅㅌㅊ임. ㅇㅇ(222.101) 06.14 55 0
12680 🐲용맥 이번 신스테이지 4성난이도 좀 쌘거같은데 ㅇㅇ(118.33) 06.14 52 0
12679 🐲용맥 패치 노트 (ver.3.0.1 2024/06/14) + 캐릭터 프리뷰 [13] 로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4 165 0
12678 🐲용맥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그 공지 [2] ㅇㅇ(222.101) 06.14 128 0
12677 🐲용맥 용맥 이제 맥에서도 할수 있다캄 [1] ㅇㅇ(223.39) 06.14 59 0
12676 🎸기타 대만겜도 만두같은 캐릭터 있네 [5] ㅇㅇ(58.29) 06.14 150 0
12675 🐲용맥 제트나올때까지 숨참기놀이한다. 흐읍 [2] ㅇㅇ(118.235) 06.14 100 1
12674 💡창작 [FGO × 크레이브 사가 팬픽] 27.5 화 〔청천의 보물 사냥꾼〕 [1] ㅇㅇ(124.49) 06.14 38 3
12673 🐯라어 열페카 복각하네 06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02 0
12672 🐯라어 신규 캐릭퀘 + 픽업 [1]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59 0
12671 🐯라어 6/20 열페카 복각합니다 Lai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03 0
12670 ❓️질 용맥 2일차인데 렉걸리면 [3] ㅇㅇ(49.175) 06.13 66 0
12669 🐺크사 배포캐 성능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34 2
12668 🐲용맥 【PU 예고】『초・합금! 초·폭근! 최강 장난감 괴수 나타난다! PU』 [14] 로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91 0
12666 ❓️질 용맥 리세중인데 초반스토리에 중요한 클래스가 뭐에요? [11] ㅇㅇ(49.175) 06.12 187 0
12665 🐲용맥 방금 귀여운 거 떠오름 [2] ㅇㅇ(211.234) 06.12 136 0
12664 🐺크사 그러고보니 출책 보상때 캐릭이 인사해주는거 원래있었나. [1] ㅇㅇ(118.33) 06.12 111 0
12663 🏆인증 한명쯤은 있겟지 [5] 레니시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160 0
12662 🐺크사 신캐 성능 [3]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154 0
12661 🦁도방 님들 코인던전 45스태미너 드는거 코인 얼마 나옴? [2] ㅇㅇ(211.36) 06.12 57 0
12659 🐺크사 무기 대량 매각 기능 생겼네 [3] 퍄퍄(223.38) 06.12 94 0
12657 🐺크사 어 스토리한정 신기 또 수속이네 [2] ㅇㅇ(133.32) 06.12 99 0
12656 🐺크사 스포 3단 번역 ㄷㄷ [2] ㅇㅇ(118.235) 06.12 109 0
12655 🐺크사 풍빡이 유료캐 없으면 이번에 풍속 힐러 들여놓을 찬스네 [2] 후르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88 0
12654 🐺크사 스포 번역. [2] 쿠크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156 1
12653 🐺크사 스포 번역 [3]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163 0
12652 🐺크사 스포 파파고번역 ㅇㅇ(118.235) 06.12 69 0
12651 🐺크사 스포 [8] 스포맨(211.234) 06.12 176 0
12650 💡창작 [FGO × 크레이브 사가 팬픽] 27.5 화 〔청천의 보물 사냥꾼〕 [2] ㅇㅇ(124.49) 06.12 95 3
12649 💡창작 팬픽) 성기사의 검집 - 8화 [3] ㅇㅇ(103.204) 06.12 208 5
12648 🐲용맥 라쇼 바텀하는 거 더 줘 [2] ㅇㅇ(211.234) 06.11 127 0
12647 🐺크사 이번 승화연무(구강림전) 난이도 ㅈ박겠는데? [1] 퍄퍄(223.38) 06.11 98 0
12646 🐺크사 팁 ] DMM 10 포인트 로그인 팩 돈 안들이고 구매하기. [4] 쿠크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166 2
12645 🐲용맥 해롤드랑 발트랑 테오도르 3p 내줬으면 [1] ㅇㅇ(211.234) 06.10 122 0
12644 ❓️질 늒네질문점여 [12] d(49.175) 06.10 159 0
12643 🐲용맥 용맥 신규 스틸컷 공지 [3] ㅇㅇ(118.235) 06.10 216 0
12642 🦁도방 메인 15장 공개기념 캠페인 [6]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 202 1
12641 🐲용맥 용맥의 용용이들 [2] 레니시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 184 1
12640 🐲용맥 내가 원하는 메인스 7장(망상글 스크롤 주의 / 요약본 있음) [1] ㅇㅇ(211.234) 06.10 193 1
12639 💡창작 팬픽) 성기사의 검집 - 7화 [2] ㅇㅇ(103.204) 06.10 122 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