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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02-06

[창작] 정보팀장 미녀와 야수앱에서 작성

BSHZGA38

2024.05.12 13:12:34

조회 109 추천 2 댓글 0

정보팀은 회사에 대한 방대한 정보들을 관리합니다.

매일 새로운 정보들이 생성되고 그 과정에선 항상 정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항상 집중하고 있어야 하죠.

비유하자면, 거대한 장서관과 같죠.

하나라도 잘못된 정보가 들어간다면 상황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질테니까요.

그렇기에 정보팀의 팀장인 저는 그 기억들을 하나하나 전부 기억하고 관리해야만 하는 것 이랍니다.

"팀장님이 알려주신 정보 덕분에 쉽게 관리할 수 있었어요! 역시 팀장님이세요! 저도 팀장님처럼 될 수 있을까요?"

신입들은 저의 겉모습만 보고서 멋대로 저를 존경하곤 한답니다.

저는 결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수 없어요.

우리 직원들이 읽는 정보 한 줄 한 줄에는 우리 직원들의 절망과 절박함이 담겨 있지요.

그렇기에, 모든 것을 기억하며 그 절박함을 짊어지고 있는 저는 그 누구보다 규율에 충실해야만 하죠.

당연하지요. 결코 잊지 않는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만으로 이런 부족함 많은 제가 팀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항상 몸이 가렵습니다.

너무 가려워서 항상 일이 끝나면 저는 제 방에 들어가서 가렵지 않을 때까지 제 몸을 긁어내요.

긁어내고

긁어내고 긁어내고 긁어내고

그리고 긁어내도

가려움은 끝나지 않지만

더 이상 긁어도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저는 긁어내요.

팀장이라는 직책 덕분에 저는 매일 그 사실을 숨길 수 있습니다.

그거 아시나요 관리자님?

이 곳은 로보토미입니다.

하루에도 겨우 얼굴 한번 보았을 뿐인 직원들이 죽어 나가요.

모두가 축복이라 말하는 저의 기억력은 저주입니다.

모두의 죽음이 잊혀지지 않아요.

저의 죽음 까지도.

익숙해지면 괜찮아 질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처음 그 순간의 감정, 괴로움도 고통도 전부 기억에 남아서 그 상황이 올 때마다 저를 괴롭힙니다.

그래요. 저주는 되풀이만 될 뿐, 절대 풀리지 않습니다.

가끔은 이 막막함과 불안을 다른 이와 나누고 싶은 충동이 불쑥 불쑥 고개를 쳐들죠.

되풀이되는 이 곳에서, 반복되는 시간을 홀로 기억하고 있는 저의 외로움을 내려놓고 싶어요.

하지만 그럴 수는 없죠. 저는 모두의 기대를 짊어지고 있는걸요.

[알림, 호박색 여명의 시련 등장. 1단계 트럼펫 발동. 각 부서의 제압 담당 직원은 즉시 상층 제일 하단의 좌측 엘리베이터로 이동.]

그렇기에...

그렇기에 그녀는 나를 부러워 하는 것이겠지.

피도 눈물도 없는 야수와도 같은 나를 말이야.

애매한 동정심은 판단력을 흐리지. 그녀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말이야.

그러면서 그녀는 나를 무서워한다네.

이렇게 흉측한 괴물이라면 차라리 세상에 없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몰라.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

"제압 완료! 거기 사무직? 경보에는 익숙해지는 것이 좋을걸? 또 다시 되풀이되니깐 말이지."

"... 정보 팀장님 평소와 제압 때와 분위기가 너무 다르시지 않아? 마치 다른 사람 같아."

"그런 것이 팀장님의 매력이지! 평소에는 미녀와 같이 모두를 보담아 주시고, 제압시에는 야수와 같이 제일 먼저 나서서 환상체를 제압하는 모습이 팀장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지!"

하핫

그 말을 듣고, 나는 웃었다네.

'왜 웃는 거야?'

라고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 그녀는 다시 몸으로 되돌아오지.

눈 앞에는 방금 뭉갰거나 지키지 못한 시체들이 남아있고

몸에는 방금 전의 희열과 흥분이 남아있는

마치 괴물과 같은 모습이 된 상태로 말이야.

이제 명성도 실적도 모두 그녀의 것이 되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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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버스의 로보토미 직원 인격 스토리들 보다가 생각나서 쓰게되었음

미녀와 야수 에고를 입고 있는 직원 이야기야.

정보팀에 어울리도록 에소드 이야기와 미녀와 야수 관찰기록들 섞어서 만들어봤고

저주라는 키워드와 정보라는 키워드를 살리기 위해서 완전 기억 능력을 넣어봤음.

참고로 이중인격이라는 설정임

시련 제압 트럼펫 이후 대사는 직원 안에 있는 [야수]의 인격이 서술하는 것이야.

반응 좋으면 다른 부서 팀장도 전부는 말고 몇명만 한번 써볼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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