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롭붕
새벽에 념글보다가 아무리봐도 뭔가 이상해서 글을 쓴다
참고로 사경이나 고로시글은 아니니 오해없길 바란다
위의 글이 원본의 내용인데
술을 마실 때 들깨를 같이 먹으면 숙취를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리적 과학적 오류가 많은 글인데 하나하나 뜯어보자.
1.용어 혼동
많은 롭붕이들이 저 글에 그냥 속아 넘어간 이유 중 하나는
일상생활에서 익숙하지 않은 어려운 단어들을 마구잡이로 써서
단어의 정확한 뜻을 모른 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기 쉽게 만든다
위는 네이버 지식백과의 설명 중 일부이다.
원문 첫째 줄에 쓴 '폴리펩타이드'라는 놈은 그냥 단백질을 어려운 말로 쓴 것이지, 뭔가 위험한 화학 성분 같은 것을 뜻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단백질이 알코올의 분해를 방해한다..?
벌써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 것이다.
감자탕의 고기는 단백질이 아니던가?
상식적으로 들깨의 성분이 어쩌니 저쩌니 해도
저 좆만한 들깨와 고기 한사바리 중 어디에 단백질과 지방이 더 풍부할 지는 중학생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물질도 어려운 화학 용어로 써놓으면 일반인들은 쉽게 속게 되고
MSG나 광우뻥 파동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된다.
2.숙취의 원인
여긴 조금 전문적인 내용이 들어가서 볼 사람만 봐라
저걸 읽어볼 필요는 없고 우리가 알면 되는 것은
의외로 숙취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숙취라는 것이 개인차도 상당히 크고 알코올 말고도 여러가지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가 어려운 것이 이유다.
물론 그럼에도 추측되는 것은 몇가지가 있으며 알코올의 대사과정을 통해 알아보자.
몸에 들어온 알코올은 당연히 간에서 분해된다.
알코올은 크게 두 단계를 거쳐 분해되게 되는데
념글 원문에 나왔듯이 ADH라는 효소가 작용해 에탄올이 알데하이드로 산화되는 것 까지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 알데하이드는 체내 독성이 있고 음주 시 얼굴 홍조의 원인이 된다.
때문에 빨리 다음 단계를 거쳐 아세트산, 식초의 주성분으로 산화되어야 독성이 없어지며 음주 후 시큼한 냄새가 나게 되는 원인이다.
대부분의 동양인들은 알데하이드의 독성을 없애는 두번째 공정에 유전적으로 하자가 있어 서양인보다 술을 더 못마신다.
관련 내용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알데하이드가 지방 및 단백질과 결합해 숙취를 일으키니 어쩌니 하는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알데하이드가 지방 및 단백질과 직접적으로 결합한다는 소리는
알데하이드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 인지질 및 막단백질, 효소 등 온몸의 세포 및 구성성분을 개씹창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얘가 방사능이나 바이러스도 아니고 그 정도의 파괴력은 없다.
또한 위에 설명한 대사 과정 이외에도
술의 발효과정에서 미량 생성된 독극물인 메탄올 같은 불순물이 숙취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우리가 마셨을 때 숙취가 덜하다고 느끼는 술은 그런 불순물들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여러모로 념글 원문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설명이며
도대체 어디서 누가 처음 시작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이트에 같은 템플릿이 퍼져있다.
3.여담
혹시 나처럼 구글링을 해서 뒤져보다가 이런 기사를 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딱 한 사이트가 나오는데 어 여기는 뭔가 구체적인데 싶을 수 있다.
가짜뉴스다.
서연대학교도 없고 the food라는 이름의 식품잡지도 없고 김원과 교수도 없고 한국식품영양연맹도 미래식품영양연구팀도 없다.
베타 나페인이라고 해놓고 비-나핀이라 써놨는데 그런 화학물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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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많이 긁혀서 새벽에 4시간 걸려서 글을 썼다.
결과적으로 원본을 찾아볼 수도 없고 과학적 근거도 없는 가짜뉴스이며 술이 들깨 드립을 치고 싶었던 어떤 개새끼가 교묘하게 살을 붙여 퍼나른 템플릿이다.
다들 분별할 수 있는 이성을 지닌 롭붕이가 되도록 하자.
1줄 요약
들깨를 먹으니 술이 덜깨는 가짜뉴스 템플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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