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의 대사 일부임
인간의 본모습은 욕심덩어리임.
사실 에고(EGO)의 명칭을 생각해보면 조금 의미심장한데
EGOIST(에고이스트)는 영어로 풀이하자면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욕심쟁이)임.
18화를 생각하면 굉장히 신기한 명칭인데
카르멘이 강조하는 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들어내고 자기만을 사랑하는 거고,
아인이 원하는 건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감정을 절제하는 거다.
여기서 공동되는 부분은 바로 "욕심"임.
아인의 방식은 어렵지만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이고 (에고)
카르멘의 방식은 쉽지만 추악하게 변질되어 버림 (뒤틀림)
둘 다 공통적으로 자신의 욕심을 위해 힘을 얻는 방식인데,
뒤틀림이 아무리 괴물 같이 생겨도 머리, 발톱, 눈이 결코 개입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함.
인간의 본질은 결국 욕망이기 때문에, 욕망을 위해 뒤틀려도 결국 인간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인간인거지.
머리 입장에서는 질서가 흐트려져서 좀 짜증나긴 하지만 굳이 개입할 필요성을 찾아볼 수 없는거지.
그렇다면 환상체는 어떨까?
여기서 점순이는 모순을 깨닫고 목표를 잃어버리게 됨.
뒤틀림이 자신만 사랑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변한 감정인데
목표에 대한 모순을 깨달은 점순이는 자신이 원하는 걸 이룰 수 없게 되고
결국 목표를 위해 변해버린 자신을 사랑할 수 없게 됨.
카르멘이 말하던 "자신의 색"을 잃어버리게 되는 거고,
베델이 말한대로 뒤틀림의 근원인 욕망 자체가 흔들리는 거지.
“인간”이라고 정의했던 “욕심”이 없어진다면?
결국 그건 인간이 아닌 거임.
그건 그냥 단순한 감정덩어리가 되어버린다.
감정덩어리하면 뭐가 생각나냐.
뭐긴 뭐야 환상체지.
여기서 우리는 좀 생각해 봐야하는 게 “뒤틀림” 이후에 “환상체”가 나오는 걸로 묘사되는데,
그럼 왜 L사에서는 뒤틀림이라는 개념이 없었을까?
로보토미 사에서 비나의 대사를 생각해보자.
여기서 중요한 건 “그 사람과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저 끌어올려진다.”
그리고 “빛 바랜 이상이 담겨 있는 두레박과 타인의 자아.”
그럼 빛이 뿌려진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필립, 샤오, 잔향악단, 점순이, 베델길리우스를 생각해보자.
얘네가 빛을 맞고 갑자기 에고를 각성하거나 뒤틀림이 생긴걸까?
절대 아님.
에고 각성이나 뒤틀림 이전에는 반드시 카르멘과 대화를 하게 됨.
설득되면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하면서 목표를 관철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거고,
반대로 설득되지 않으면 그것도 너의 색이라면서 깔끔하게 포기함.
근데 환상체를 뽑는 과정에서 이런 게 전혀 없음.
원더랩에서도 허공에 대화하는 캣의 모습이 있었고,
라오루에서도 허공에 대화하는 샤오랑 아르갈리아의 모습이 있었음.
아름다운 목소리나 대화를 하는 장면?
우리는 비나 스토리에서 직원이 뭔가로 변화는 모습을 봤다.
거기에 대화하는 모습이 있었음?
그냥 고통스럽게 변하는 모습만 보여줬지.
이미 빛이 바래버린 카르멘의 코기토는 목표를 관철하지 못하고
그저 “감정을 끌어올리는 것”만 집중하기 때문에 결국 목표가 없는 감정덩어리, 환상체가 되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함.
가끔 코기토의 양이 적절하지 못하면 부산물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 “감정을 끌어올리는 것”만 집중하기 때문에 에고는 커녕 결코 뒤틀림이 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함.
그럼 환상체는 인간일까?
아인은 환상체는 인간으로 보지 않음. 비나도 마찬가지고.
왜냐하면 인간의 근본인 “욕심,” 즉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 지 잃어버린 형태거든.
로보토미 Q&A 뭔가 의미심장하다고 느껴지지 않음?
뒤틀림은 거슬려도 걍 내버려두고, 환상체는 개입한다고?
정말로 피해 규모의 차이일까? 환상체가 뒤틀림보다 위험하니까?
나는 절대 그렇게 보지 않음.
도시 남부를 장악한 앤젤라를 “도시의 별”로 내버려둔 것도 그렇고,
머리에서 나온 제나의 말도 굉장히 의미심장함.
얘네는 모든 인간이 뒤틀림으로 변해도 저것도 인간의 한 형태니까 라면서 내버려 둘 놈들임.
하지만 환상체는 그렇게 보지 않음.
머리 입장에서는 환상체는 인간이 아니니까.
피곤해서 이 쯤에서 끊고 6줄 요약
1. 카르멘과 아인의 목표는 같지만, 과정이 틀리기에 둘이 대립하는 구도다. 둘의 목표는 "인간이 원하는 바(욕망)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2. 그래서 카르멘이 설득에 실패해도 깔끔하게 포기한다. 어차피 에고도 욕망을 관철하는 거니까.
3. 인간의 본질은 욕심이기 때문에 뒤틀림이든 에고든 “인간”이다. 하지만 욕망이 없는 건 그저 감정덩어리,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데 그것이 바로 환상체.
4. “되고 싶은 목표”(욕심)이 없는 감정덩어리는 이미 근본을 잃어버렸기에 더는 인간이라고 볼 수 없음. 그렇기에 C 엔딩에서 개입할 수 있게 되는 명분이 주어짐.
5. L사에서 뒤틀림 없이 바로 환상체가 되는 이유는 “자신의 욕망”을 관찰할 수 없어서.
6. 카르멘의 코기토는 감정만 끌어 올리지, 자신의 욕망을 관철할 수 없기에 감정덩어리인 환상체,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부산물(시련)이 될 수 밖에 없다.
반박 시 니 말이 맞음.
다음에는 아까 쓰다가 포기한 카르멘과 아인의 관계를 좀 더 고찰해보는 시간을 갖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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